[영화읽기] ‘엔칸토’의 흥겨운 음악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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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엔칸토’의 흥겨운 음악이 시작된다
  • 승인 2022.01.07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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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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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medi@mjmedi.com


영화읽기┃엔칸토
감독 : 바이론 하워드, 자레드 부시, 채리스 카스트로 스미스목소리 출연 : 스테파니 비트리즈, 윌머 발더라마, 다이앤 게레로, 앤지 세페다
감독 : 바이론 하워드, 자레드 부시, 채리스 카스트로 스미스
목소리 출연 : 스테파니 비트리즈, 윌머 발더라마, 다이앤 게레로, 앤지 세페다

2022년이 시작되었다. 늘 그렇듯 새해 첫날에 이것만큼은 꼭 지키자는 약속을 했지만 벌써 작심삼일을 몸소 깨닫고 있는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닐 것이다. 너무 거창한 계획을 세운 것도 아닌데 이미 몸에 밴 습성이 한순간에 바뀌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올해는 필자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분명 작년보다 더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가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즐겁게 2022년을 시작하길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침체되어 있는 텐션을 한껏 올려주는 신나는 노래와 춤으로 가득한 흥 넘치는 애니메이션 <엔칸토>를 감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콜롬비아의 깊은 산 속, 놀라운 마법과 활기찬 매력이 넘치는 세계 엔칸토에 특별한 능력을 지닌 마드리갈 패밀리가 살고 있다. 엔칸토의 마법 덕분에 초인적 힘, 치유하는 힘 등 저마다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 마드리갈 패밀리지만 그 중에 미라벨만 유일하게 아무런 능력이 없다. 어느 날, 엔칸토를 둘러싼 마법의 힘이 위험에 처하자 미라벨은 유일하게 평범한 자신이 특별한 이 가족의 마지막 희망일지 모른다고 생각하게 된다.

<주토피아>의 감독 바이론 하워드와 자레드 부시의 작품이자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60번째 작품인 <엔칸토>는 남미에 위치한 콜롬비아 산악지대를 배경으로 마법의 집에 사는 특별한 마드리갈 패밀리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답게 다양한 마법을 가진 캐릭터들이 여러 등장하지만 전혀 복잡하지 않게 구성하고 있으며, 특히 주인공들이 입고 있는 의상과 등장하는 동물들을 비롯하여 콜롬비아만의 문화와 특색을 영화 속에 고스란히 담아내면서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비주얼과 흥겨운 리듬 등 이국적인 분위기를 관객들에게 전하고 있다. 또한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것처럼 캐릭터별로 계속 되는 노래와 춤이 어우러진 퍼포먼스는 한시도 눈을 떼려야 뗄 수 없는 상황을 만들며 영화적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긴 시간 동안 이어져 온 콜롬비아의 내전을 의미하는 듯한 상황 속에서 홀로 남은 엄마가 아이들을 키우며 가족을 지키고자 했던 이야기는 우리나라의 역사와도 비슷한 느낌이 들어 더 쉽게 감정이입이 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봐왔던 디즈니 영화와 달리 <엔칸토>는 음악과 비주얼 적인 면에 비중을 더 많이 두다보니 전반적으로 이야기의 힘은 좀 떨어지는 편이다. 그로인해 결말이 쉽게 예측되면서 약간 싱거운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흥겨운 리듬에 몸을 맡기고 있다 보면 어느새 아무 걱정 없이 해맑은 표정을 짓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기에 새해에 보기에 딱 좋은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애니메이션이 표현할 수 있는 재미있는 상상력을 총망라하며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엔칸토>를 통해 함께 할 수 있는 가족이 늘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끼고, 비록 남들보다 뛰어난 능력이 없다하여도 가족을 위하는 마음만은 그 누구보다 더 큰 사람이 될 수 있는 2022년이 되길 기원해 본다.

 

황보성진 /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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