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반하사심탕 – 위장관계 염증상황의 해결사!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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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반하사심탕 – 위장관계 염증상황의 해결사!②
  • 승인 2021.11.26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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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승원

권승원

mjmedi@mjmedi.com


일본 CPG 속 한방약 엿보기(47) 

 

권승원경희대한방병원중풍순환신경내과 부교수
권승원
경희대한방병원
중풍순환신경내과 부교수

CPG 속 반하사심탕의 모습은? (표 1 참조)
CPG 속 반하사심탕은 어떤 모습일까? 총 6가지 CPG에 반하사심탕이 등장한다. 대부분 1990년대 후반 이후 축적된 임상근거에 기반한 내용을 담고 있다. 

우선, 화학요법 시 발생하는 설사에 대한 활용이 가장 눈에 띈다. “암 보완대체요법 클리니컬 에비던스 2016년판”에서는 서양의학으로 치료방법이 없는 경우 보완의료로서 한방약을 활용할 수 있으며, 실제로 이 측면에서 한방약이 유효함을 언급하였다. 이와 함께 각 한방처방별 적응증을 소개했는데, 이 중 반하사심탕을 ‘항암제로 인한 설사’에 응용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분자종양마커 진료가이드라인 제1판”에서는 보다 구체적인 내용이 제시되었다. ‘CPT-11(이리노테칸)에 의한 지연성 설사에 예방법이 있는가?’라는 임상질문(CQ, Clinical Question)에 대해 탄산수소나트륨, 산화마그네슘, 우르소데옥시콜산과 함께 반하사심탕을 사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더 나아가 ‘CPT-11에 의한 설사에 대한 치료법이 있는가?’라는 임상질문에 대해서는 반하사심탕에 함유된 황금의 플라보노이드 배당체인 바이칼린이라는 물질에 β-glucuronidase를 억제하는 작용이 있기 때문에 CPT-11 투여 2~3일 전부터 반하사심탕을 복용하였을 때 90%의 예방효과를 보인다고 언급했다. 항암제 이리노테칸에 의한 설사의 예방과 치료에 대한 임상질문에 임상근거에 기반하여 대대적으로 반하사심탕이 등장한 것이다.

구강질환에 대한 언급도 눈에 띈다. 먼저 구취에 대해 다룬 “구취에 대한 대응과 구취증 치료지침 2014”에서는 구취에 사용할 수 있는 한방처방 중 하나로 반하사심탕을 제안했는데, 이 외 감초사심탕, 생강사심탕, 백호가인삼탕도 함께 제안되었다. 구강편평태선 관련 내용도 있다. “구강편평태선 전국조사에 기초한 병태분석 및 진단기준, 치료방침 제안”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한방처방 중 하나로 반하사심탕을 제안했다. 반하사심탕 외에도 적응증에 구내염이 포함된 황련탕, 인진호탕, 그리고 면역기능저하를 개선할 수 있는 십전대보탕, 보중익기탕 등을 환자의 상태에 따라 사용할 수 있음이 제안되었다. 아쉽게도 비교적 최근 주목을 받기 시작해서인지 암 화학요법 시 발생하는 구내염에 대한 활용을 제안한 CPG는 아직 찾을 수가 없다.

소아 소화기 증후에 대한 제안을 담은 CPG도 있다. “반복되는 소아통증의 이해와 대응 가이드라인 개정2판”에서는 흉부불쾌감을 동반한 상복부통증과 복통에 활용할 수 있는 한방처방 중 하나로 반하사심탕을 제안했다. 반하사심탕과 함께 제안된 처방으로는 육군자탕, 반하후박탕, 안중산, 계지가작약탕, 계지가작약대황탕, 소건중탕, 대건중탕, 인삼탕이 있다.

 

마지막으로 기능성 소화불량에 대한 제안도 찾을 수 있다. “심신증 진단치료 가이드라인 2016”에서는 기능성 소화불량에 대해 가장 높은 수준의 근거를 확보하고 있는 한방처방은 육군자탕임을 언급하면서, 반하사심탕과 안중산도 환자의 상태에 맞춰 활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임상의의 눈
일반적인 한의외래에서 반하사심탕은 급만성위장염과 구내염에 빈번히 활용된다. 반하사심탕은 꼭 암 화학요법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원인을 알 수 없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구내염에도 가장 먼저 처방을 고려해 볼만한 처방이다. 이 때, 그 효과를 보다 높일 수 있는 팁이 있어 이 점을 공유하고 본고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예상한 독자도 계시겠지만, 바로 ‘가글 후 삼키는 방식’으로 복용하는 것이다. 필자는 구내염 환자에게 반하사심탕을 활용할 때 주로 엑스제를 활용하는데, 빠른 효과를 위해 2포를 한 번에 복용하도록 처방한다. 이 때, 꼭 엑스제를 물에 녹여 입 안에 약 10~20초 정도 머금은 뒤, 삼키도록 하고 있는데, 여기서 또 주의할 점이 있다. 엑스제를 물에 녹일 때 주로 따뜻한 물을 사용하는데, 따뜻한 상태로 바로 입에 머금게 되면 구강 내 불편감이 순간 더욱 증대될 수 있다. 따라서, 물에 녹인 뒤, 컵 안에 얼음을 2~3개 정도 넣어 식힌 뒤 가글을 하도록 하고 있다. 복용법에 따라 처방 자체의 효과가 증대되는 것을 누차 일상 외래에서 경험을 하고 있으므로 독자 여러분들도 진료 시 참고해 보길 바란다.

 
참고문헌
1. 일본동양의학회 EBM 위원회 진료가이드라인 태스크포스(CPG-TF). 한방제제 관련 기록이 포함된 진료가이드라인(KCPG) 리포트 2019. 
http://www.jsom.or.jp/medical/ebm/cpg/index.html
2. 조기호. 증례와 함께하는 한약처방. 우리의학서적. 서울. 2015. p.128-132.
3. Masaki Kitajima, Yoshihiro Imazu 저. 권승원, 최도영 역. 동서의학이 함께 만드는 새로운 암 치료. 신흥메드싸이언스. 서울. 2014. p.101-108.
4. 森清志, 廣瀬敬, 町田優, ほか. 進行非小細胞肺癌のCisplatin, Irinotecan Hydrochlorideに伴う下痢に対する半夏瀉心湯の有用性について. 癌と化学療法 1998; 25: 1159-63.
5. Aoyama T, Nishikawa K, Takiguchi N, et al. 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randomized phase II study of TJ-14 (hangeshashinto) for gastric cancer chemotherapy-induced oral mucositis. Cancer chemotherapy and pharmacology 2014; 73: 1047-54.
6. Takeuchi T, Hongo H, Kimura T, et al. Efficacy and safety of hangeshashinto for treatment of GERD refractory to proton pump inhibitors : Usual dose proton pump inhibitors plus hangeshashinto versus double-dose proton pump inhibitors: randomized. Journal of Gastroenterology 2019;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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