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나학회 30년 원동력은 소수 주도자 아닌 다수의 훌륭한 교육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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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나학회 30년 원동력은 소수 주도자 아닌 다수의 훌륭한 교육위원”
  • 승인 2021.11.25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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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 기자

박숙현 기자

sh8789@mjmedi.com


▶인터뷰: 창립 30주년 맞은 추나학회 양회천 회장

세계수기의학연합회 가입 및 추나급여화 등 성과…추나의학 세계화 노력 지속

임상가-교수 역할분담 및 표준화된 심화교육 특징…전국한의대 공통교재 제작 등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척추신경추나의학회가 1991년 창립총회를 기점으로 설립 된 지 30년이 흘렀다. 그동안 추나학회는 추나의학의 학술적 기반을 마련하고 추나 급여화를 이뤄내는 등의 성과를 마련했다. 이에 양회천 추나학회장에게 추나의 미래를 위한 비전을 들어봤다.

 

▶추나학회가 창립된 지 30주년이 되었는데 소감이 궁금하다.

내가 30대에 학회에 들어와서 어느덧 50대 중반이 되었으니 청춘을 추나학회에서 다 보낸 셈이다. 지난 30년을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전반기는 학회의 창립기라고 할 수 있다. 신준식 명예회장을 중심으로 한 선배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학회가 만들어지고 명맥이 이어져 왔으며, 하반기는 학회의 도약기로 추나의학을 표준화․과학화 및 근거중심의학으로 학술적인 틀을 갖춰나가는 시기라고 불 수 있겠다. 이러한 과정에서 부족하지만 개인적인 역량을 총동원하여 많은 분과 함께 학회의 틀을 완성시켜 왔고 현재 우리학회가 한의계에서 선도적이고 모범적인 학회 사례로 꼽히게 된 것이 매우 감개무량하다.

 

▶지난 13일에는 추나학회 30주년 창립기념식을 개최했는데, 이는 어떻게 진행되었나.

1부 순서는 개회사와 더불어 참석해주신 귀빈들의 축사를 듣는 순서로 진행되었고, 2부는 그간 학회에 봉사하신 분들에게 공로패를 드리고 축하공연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협회, 학회, 학교 등 한의계의 많은 분들이 참석해 축하해 주셔서 분위기는 매우 뜨거웠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날의 주인공인 전국 교육위원들을 방역지침 상 99인 이하의 행사를 치러야 하는 관계로 많이 모시기 못한 것이 아쉽다.

 

▶추나학회는 30년 동안 활동해오면서 어떤 성과를 이뤄왔나.

추나학회는 소수의 한 두 사람이 이끌어가는 조직이 아니라 전국의 많은 교육위원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학회라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이는 교육의 표준화를 통해서만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학회는 표준화된 교재를 제작하고 이를 통해 강의를 진행하며, 매년 반복되는 교육위원 연수와 자격인증과정 등의 엄정한 절차를 통해 훈련된 다수의 교육위원들이 든든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

또 임상가와 교수들의 적절한 역할 분담을 통해 학문적인 완성도를 높여나가고 있는 부분도 우리 학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학회는 추나의학 아카데미를 통해 한의사를 교육하는 교육제도를 만들었으며 표준교육지침서 제작 및 전공과목별 교육을 실시하고 심화워크숍을 정례화 하였다. 세계기준의 교육훈련 프로그램에 따르고자 세계수기의학연합회에 회원학회로 가입하였고, 자동차보험 진입 및 의과 모델로 국민건강보험에 추나요법을 급여화하였다. 척추신경추나의학회지를 한국연구재단 등재지로 진입시켰으며 전국한의과대학 및 전문대학원의 공통교재를 제작하였고 미국 유럽 등 세계적인 학술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추나학회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사건 중 하나가 추나 건강보험 급여화일 것이다. 대중들에게 추나의 접근성을 높여주는 계기가 되었지만 일각에서는 수가 청구 과정에서 단순추나를 선호하게 되어 추나의 질적하락을 우려하는 의견도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일부 동의한다. 현재 국민건강보험제도의 한계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많은 한의사들이 추나치료를 하면서 부족한 부분에 대한 갈망과 환자치료율을 높이기 위한 고민 등이 있기 때문에 교육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이들에게는 추나학회라는 기회가 있기 때문에 학회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표준화되고 과학화된 추나기법에 대해 공부한다면 전반적으로 수준 높은 추나치료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신졸한의사들의 경우 ‘추나를 못하면 취업을 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추나가 중요한 의술이 되었다. 그만큼 추나학회의 교육 역시 중요한 커리큘럼이 되었는데, 이 교육과정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추나는 근거중심의학으로,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많은 근거와 연구가 축적되어 있는 학문이다. 세계의 석학들과 교류를 통해 변화해가는 학문의 흐름에 동참하면서 끊임없이 새로워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한 교육위원들을 끊임없이 훈련하고 과학화되고 표준화된 강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학회에서 많은 프로그램과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부분에 학술위원회와 교육위원회가 양대 축으로 우리 학회의 중심이 되고 있다. 임상가와 교수들이 적정비율로 참여하고 있고 이와는 별도로 추나의학 교수협의회를 구성하여 대학에서 강의를 직접 진행하시는 교수들의 의견도 잘 반영해 나가고 있다.

 

▶30년 동안 추나학회가 활동을 계속하며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에 대해 신생 학회들에 조언을 한다면.

우리 학회의 원동력은 무엇보다도 잘 훈련된 교육위원들이다. 소수의 한 두 사람에 의한 학술교육은 결국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학회의 소중한 자산인 교육위원의 역량을 높여가는데 학회의 많은 부분을 투자하며 끊임없이 훈련시켜 뿌리가 든든한 학회를 만든다면 추나학회를 능가하는 학회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 기대한다.

 

▶학회의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한의학과 추나의학을 세계화하는데 많은 역량을 투여하고자 한다. 이미 미국과 유럽의 의사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는 한의학의 위상을 더 드높여 가는데 우리학회도 함께 교류 경쟁하면서 한국의 한의학이 새로운 세계 의학의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

 

▶이외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 학회의 문호는 늘 열려있다. 본인의 역량을 발휘하고 미래를 꿈꾸고자 하는 많은 한의사들의 동참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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