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대 교수, “KAS2021 명시된 교원 수 동의하지만 1500시간 실습 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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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대 교수, “KAS2021 명시된 교원 수 동의하지만 1500시간 실습 과해”
  • 승인 2021.11.15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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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 기자

박숙현 기자

sh8789@mjmedi.com


한평원, 제2주기 평가인증 및 KAS2021 메타평가 발표…교육위원회 권한 강화 필요 제기
◇강연석 교수가 2주기 한의학교육평가인증 메타평가에 대해 발표하는 모습.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한의대 교수들은 제2주기 한의학교육평가인증은 전반적으로 운영이 잘 이뤄진 반면, KAS2021은 토의절차가 부족하고, 임상 실습 시간 기준 등이 과다하다고 평했다. 그러나 전임교원 수 확보와 교육위원회 권한 강화, OSCE 및 CPX 실습 확대는 필요하다고 했다.

지난 11일 개최된 ‘제7회 한의학교육 심포지엄’에서 강연석 원광한의대 교수는 ‘제2주기 한의학교육 평가인증에 대한 메타평가 결과 분석’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이메일과 문자를 통해 설문으로 진행된 메타평가는 전국 12개 한의과대학(원) 소속 전임교원과 한평원 소속 평가위원회 활동을 한 경험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두 가지로 진행되었다. 답변은 객관식으로 ▲매우 그렇지 않다 –3점 ▲그렇지 않다 –1점 ▲그렇다 1점 ▲매우 그렇다 3점 등으로 평가하며, 절대값이 높을수록 긍정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강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제2주기 한의학교육 평가인증에 관한 메타평가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을 내렸다. 한평원의 운영이 적절하게 이뤄졌으며, 의사소통도 원활히 이뤄졌다는 평이었다.

그러나 평가 후 인증기간 동안 대학에 중대한 변화(캠퍼스 이전 및 분할, 재단 소유권 변경 등)가 발생했을 경우에 대한 보고방법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었는지에 관한 문항은 0.38점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강 교수는 “한평원 규정상 학교의 중대한 변화를 한평원에 보고하지 않으면 자칫 평가인증을 다시 해야 할 수도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그러나 한평원의 편람과 매뉴얼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이 보고양식이 편람에 제시되지 않아 피평가기관 입장에서 잘 모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설문 문항에 이 내용을 추가했다. 그 결과, 이 내용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많았다. 이는 평가인증단 내부에서 보완절차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대학의 행정적, 재정적 지원 확대에 도움이 되었는가’를 묻는 문항은 0.45점으로 부정적이었다. 강 교수는 이에 대해 “한평원에서 대학 측에 재정적 지원을 강조하게 될 경우, 대학은 재정적인 압박을 받게 된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대학차원에서는 한의대나 의과계열이 아닌 다른 단과대학에 재정지원이 줄어들게 되어 교육부에 항의가 들어온다”며 “그래서 한평원은 이러한 지원을 대학이 수용할 수 있도록 단계별로 접근할 수 밖에 없다. 그것이 한의대 학장들 입장에서는 부족하게 느껴졌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평원은 이와 비슷한 내용에 대해 한평원 소속 위원회 활동 및 평가팀 참여경험자 61명에게도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응답자들은 한평원 운영이 적절하게 운영되었다는 평을 내렸으며, 윤리규정에 대해서도 엄격하게 준수했다고 밝혔다. 대학과의 의사소통도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평가인증 매뉴얼이 평가기준과 평가요소를 정확히 기술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은 0.48점으로 부정적이었다. 강 교수는 “평가팀에서 대학의 교육과정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매뉴얼이 애매해서 어려웠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이 부분 역시 당사자들의 건의를 받아 보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KAS2021 원안에 대한 설문 역시 같은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2주기 평가인증기준에 비해 평균점수가 저조한 경향을 보였다.

우선, 피평가기관인 한의대 전임교수들의 설문에서는 전체적으로 영역평균이 0.36점으로, 2주기평가인증 평가에 비해 낮은 점수를 차지했다. 또한 문항별로도 평균치에서 떨어지는 마이너스(-) 영역이 있었다.

강 교수는 “마이너스 문항이 너무 많이나올까봐 걱정했는데 마이너스는 3개항목이었다. 이외 나머지 문항은 미세조정만 하면 될 것 같다”며 “지난번 공청회에서 말했듯, KAS2021의 기본 골조와 취지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한의대 현장과 맞지 않는 것을 수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우선 KAS2021의 개발절차에 대한 질문은 0.02점으로 절대값은 0점 이상을 유지해 전체적으로 타당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응답을 보면 긍정적인 평가 못지않게 강한 부정이 많았다.

이에 대해 강 교수는 “자문위원, 특히 의평원 자문위원들이 이 문항에 대한 부분은 해석을 달리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 입장에서는 개발절차가 미흡함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응답이 나온 것은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고 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평원에 대한 신뢰와 흔들리지 않고 지속해야하는 믿음이 있거나 교수들이 한의학교육평가인증의 교육학적 개발절차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해석이다. 이는 한의대에 교육학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KAS2021의 평가기준이 타당한가를 묻는 문항은 세부문항을 통해 물었다. 교수들은 전반적인 양적기준 제시에 대해 동의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임상실습 1500시간이라는 기준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었다.

교육과정위원회가 특정 분과와 과목간 이해관계보다 우위에 있는 권한과 교육과정을 통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는 것에 대해서는 평균 이상의 긍정적인 답변을 주었다.

학생정원과 상관없이 기초교원과 임상교원을 각 15인씩 확보한다는 기준에 관해서는 대체로 동의했다.

강 교수는 “한평원이 오랫동안 자리잡지 못했던 이유는 1주기 평가인증기준을 개발할 때 너무 많은 양적기준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그 후 지도부가 바뀌면서 학교와의 대화와 타협을 통해 교수 채용에 동의했다”며 “따라서 이 양적기준을 더 늘리기 위해서는 많은 토론이 필요했는데 이 과정이 부족했다. 그러나 다행히도 이 기준에 대해서는 정원이 작은 학교의 교수도 많이 동의해주었다. 따라서 어느 정도 교원의 절대값을 유지하는 것이 의미있다는 판단하에 추진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초의학과 기초한의학의 수업시간 비율을 5:5로 정한다는 기준은 –0.29점으로 부정적인 평이 많아 전면 수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강 교수는 “기초의학과 기초한의학의 시간을 5:5로 정하는 근거가 분명하지 않으며, 기초의학과 기초한의학이 무엇인가에 대한 용어정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는 WFME 기준을 맞추려면 기초의학 교육 시수가 늘어야 하기 때문에 시간표에서 ‘한방생리학’ 등의 과목에서 ‘한방’이라는 단어를 빼서 통합과목으로 바꾸자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이는 평가인증의 기본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며 “WFME에서 말하는 기본의학교육은 타협의 여지가 없이 그들의 콘텐츠를 똑같이 하느냐 아니냐다. 콘텐츠를 함부로 섞어서 항상성과 음양오행을 같이 가르치는 과목이 된다면, 이는 자칫 사이비라는 평을 받게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50주동안 임상실습을 1500시간 이상 운영한다는 기준 역시 –0.33점으로 부정적이었다. 이에 대해 강 교수는 “의평원의 경우 이미 의대에서 평균적으로 임상실습을 2500시간 이상 하고 있었기 때문에 양적기준을 2000시간으로 지정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실습이 몇시간이나 이뤄지는지, 어디까지가 임상실습인지에 대한 검토가 없었다. 실습강화라는 취지는 동의하지만 어떻게 이를 충족시킬 것인지는 유연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비슷한 내용으로 평가기관 소속 위원회 경험자들에게 설문을 한 결과, 토의와 합의절차 부분이 –0.33점으로 부정적이었다. 제시된 원칙에 대한 질문은 긍정적이었으며, 2주기 평가인증과의 연속성을 잘 유지했냐는 질문은 크게 동의하지 않는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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