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서산책/ 986> - 『現代鍼灸醫學全書』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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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서산책/ 986> - 『現代鍼灸醫學全書』② 
  • 승인 2021.11.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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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우

안상우

answer@kiom.re.kr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 동의보감사업단 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동의보감사업단에서는 동의보감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고 이를 홍보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해왔다. 최근기고: 고의서산책


파리에서 벌어진 魔術치료법

  근현대 침구학 교재의 변화 양상을 살펴볼 수 있는 이 책에는 서명 앞에 ‘現代’라는 수식어를 붙임으로써 향후 침구학 연구에서 지향해야할 새로운 지평을 열어보고자 하는 저자의 뜨거운 열정이 담겨져 있다. 우리는 여기서 동서 양대 의학을 통해 빚어낸 당대 최신의 지견들을 종합하여 절충해 보려고 시도한 저자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 『현대침구의학전서』
 ◇ 『현대침구의학전서』

  전서의 내용을 크게 나눠보자면, 침구병리학과 침구학, 그리고 경혈학 이렇게 세 부분으로 구분할 수 있다. 서문과 목차를 제외하고 첫 번째가 216쪽, 두 번째가 37쪽, 그리고 세 번째가 204쪽에 달해 전서 분량만 해도 500쪽 가량 되는 만만치 않은 책이다.

  제1편 침구병리학은 서론으로 시작해 병리학총론, 질병론, 국소순환장해, 진행성병변, 퇴행성병변, 종양, 염증, 병인론 등 7장으로 이어지고 각론으로 들어가 호흡기병, 소화기병, 비뇨급생식기병, 혈행기병, 운동기병, 신경계병, 법정전염병, 소화과병, 부인과병, 잡병편 등 모두 10장으로 나누어 자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제2편 침구학은 분량면에 있어서는 의외로 간략한 편인데, 헷드氏帶 및 응용법, 보사영수설, 경혈에 대하여, 침이 신체에 미치는 변화, 침치작용, 침술응용, 침치의 健體應用, 구의 신체에 미치는 변화, 자침점, 그리고 佛獨의 침술 상황에 대해 언급하였다.

  마지막 절은 부록으로 첨부되어 있는데, 서독에 유학중인 의학박사 李文鎬가 『의사신보』103호에 독일과 프랑스에서 경험한 침술 현장보고를 요약해 실어놓았다. 주로 편두통, 치통, 담석증, 위경련, 천식 및 각종동통을 고작 성냥 크기의 금이나 은제 침으로 시술하여 수분 내에 제거한 사례를 직접 목도하고서, 충격에 빠진 나머지 귀국해 유럽제국의 침술시료 현황을 보고한 것이다.

  특히 여기에는 당시 동양의술의 유행에 반대하여 파리 시내 병원에서 행해진 토론장에서, 모랑 의사가 반년이상 진행된 난치성 마비환자를 맥진을 거쳐 즉석에서 금침으로 시술한 뒤 수분 내에 그 자리에서 손가락이 운동할 수 있게 고치는 것을 보고 신기한 동양의술에 빠진 유렵의료계 동향을 자세히 전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을 토대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불란서의 드라퓨에씨가 침술의사단체를 결성하고 매년 학회를 개최하여 성황을 이루고 있다고 전한다. 또 독일에서도 스티프파타 박사와 바흐만 박사가 침술을 현재의학에 응용하는 선구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특히 바흐만 박사는 양의를 방문하는 각종 류마치스질환, 순환기장해, 기관지천식, 수면부족 및 간과 담낭질환, 생식기 기능부전, 습진 환자의 80%를 침술치료로 치유시킬 수 있다고 장담하였다.

  또한 암시효과가 아닌가 하고 의심하는 학자들에게 식물신경장해에 속하는 질병군은 환자의 의식 속에서 수의조절이 되지 않기에 이러한 주장이 터무니없음을 반박하고 있다. 아울러 동양의학에서 음양배속과 자율신경조절과의 상관관계를 논하면서 오래 전부터 영국의 신경학자 헨리 헤드씨와 독일의 바이헤 등이 장기장해가 피부에 이상감각대를 형성한다는 발표를 인용하였다.

  이상 유럽침술 현황에 대해 저자는 다음과 같은 의견을 피력하였다. “…… 고도로 발달된 현대의학의 중심지에서 과학적으로 재검토하여 새로운 치료방향을 개척하고저 노력하여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보고 이에 근거지라고 할 수 있는 한국에서도 새로운 연구가 필요하지 않은가 생각되어 …… .”(이상 필자 윤문)

 

안상우 /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사업단 

안상우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 동의보감사업단 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동의보감사업단에서는 동의보감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고 이를 홍보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해왔다. 최근기고: 고의서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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