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우울증 환자가 멀티비타민을 과잉섭취하면 안 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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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우울증 환자가 멀티비타민을 과잉섭취하면 안 되는 이유
  • 승인 2021.09.06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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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 기자

박숙현 기자

sh8789@mjmedi.com


새책┃영양소의 힘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인간의 영양소 결핍이 정신질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책이 출간됐다.

청홍 출판사는 지난달 26일 윌리엄 월시 박사의 ‘영양소의 힘’을 번역 출간했다고 밝혔다.

윌리엄 J. 월시 지음,
서효원‧임재환‧배은주‧권찬영 옮김,
청홍 출간

‘영양소의 힘’은 영양소가 인간의 정신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한 책이다

저자 윌리엄 월시는 영양의학분야의 전문가로서 정신건강 관련 연구를 진행해온 화학공학 박사다. 그는 1970년대 아르곤 국립연구소에서 일하면서 폭력적인 행동의 원인에 대한 연구를 이끌어낸 감옥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조직했고, 이후 30년 동안 BD, ADHD, 자폐증, 우울증, 불안장애, 조현병, 알츠하이머병을 가진 환자를 위한 ‘생화학요법’을 개발했다. 이 책 ‘영양소의 힘’은 이 생화학요법에 대해 다룬 책이다.

이 책은 일부 영양소의 결핍이 정신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고, 이러한 결핍을 보강해주는 적정 영양 권장량을 섭취한다면 정신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멀티비타민이나 미네랄 등의 무분별한 섭취가 정신질환 환자에게 해로울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따라서 개인이 갖고 있는 특정 영양소의 과잉과 결핍을 주의 깊게 파악하고 이러한 화학물질의 신체 내 농도를 정상화시키는 치료법이 필요한데, 이것이 생화학 요법이다.

월시 박사는 대부분의 인간이 유전적‧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영양불균형을 가지고 있고, 이에 따른 정신적 특성이 존재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공격적 행동 성향이 가벼운 어린이는 좋은 식습관이 있고, 심각한 외상성 사건이 없으며 양육 가족이 있다면 정상적으로 발달할 수 있지만, 연쇄살인범에서 관찰되는 심각한 화학적 불균형 상태로 태어난 어린이는 뇌화학이 교정되지 않으면 범죄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책에 따르면 생화학요법은 주요 영양소의 뇌 수준을 조절하고, 정신건강에 강력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한다.

생화학요법이 정신건강에 더욱 유의미한 이유는 정신과 약물의 한계를 보완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정신과 약물은 우울증이나 기타 정신장애를 진단받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어왔지만 인체의 정상성을 회복하는 것이 아니라 비정상적인 상태를 초래할 수 있어 부작용 등의 문제가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뇌과학이 발전하면서 정신장애의 분자생물학이 확인되었고, 이 연구들은 뇌의 정상화를 목표로 하는 비약물요법 개발을 위한 로드맵을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영양소의 힘’은 정신질환을 영양학과 화학, 뇌과학으로 바라보는 새로운 시야를 제공함으로써, 진정한 정신건강을 위해 학자들이 고민해보아야 할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흐름을 이해하고자 하는 독자라면 이 책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값 3만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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