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읽기] 레드룸에서 탄생한 어느 어벤져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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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레드룸에서 탄생한 어느 어벤져스의 이야기
  • 승인 2021.07.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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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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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medi@mjmedi.com


영화읽기┃블랙 위도우
감독 : 케이트 쇼트랜드출연 : 스칼릿 조핸슨, 플로렌스 퓨, 레이첼 와이즈
감독 : 케이트 쇼트랜드
출연 : 스칼릿 조핸슨, 플로렌스 퓨, 레이첼 와이즈

끝날 줄 알았다. 하지만 자칫 네버엔딩스토리가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다. 작년부터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언급했던 코로나 얘기다. 백신 접종이 이루어지고 있어 이제는 줄어들어도 이상하지 않는 시기임에도 오히려 급증하여 거리두기 4단계 조치가 실행되기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그로인해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블록버스터 영화 상영으로 재도약을 하고자 했던 극장가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되어 버렸다. 그나마 상영을 1년 유예하고 개봉한 마블 스튱디오의 <블랙 위도우>가 코로나 시기임에도 개봉 첫 주에 146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이후 향방에 대해 이목이 집중 되고 있다.

어벤져스의 히어로 블랙 위도우, 나타샤 로마노프(스칼렛 요한슨)는 자신의 과거와 연결된 레드룸의 거대한 음모와 실체를 깨닫게 된다. 상대의 능력을 복제하는 빌런 태스크마스터와 새로운 위도우들의 위협에 맞서 목숨을 건 반격을 시작하는 나타샤는 스파이로 활약했던 자신의 과거 뿐 아니라 어벤져스가 되기 전 함께했던 동료들을 마주하게 된다.

원래 2020년 개봉 예정이었다가 코로나로 인해 올해 7월 7일 오후 5시 전 세계 동시 개봉한 영화 <블랙 위도우>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으로 역대 최고 오프닝, 역대 외화 흥행 1위 등을 기록하며 흥행 역사를 다시 쓴 마블 스튜디오가 무려 2년 만에 극장에서 선보이는 작품이자 2021년 첫 액션 블록버스터이다. 특히 <아이언맨 2>를 시작으로 <어벤져스: 엔드게임>까지 무려 7편의 마블 작품에 출연했지만 그의 과거의 행적이나 내면이 전면에 드러난 적은 없었던 블랙 위도우가 이번 작품을 통해 암살자, 스파이, 어벤져스 등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온 그의 숨겨진 면모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유일한 작품이자 첫 솔로 영화이기에 많은 관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해 화답이라도 하듯이 <블랙 위도우>는 탄탄한 이야기 구성과 지상과 공중을 오가는 화려한 액션 장면들을 선보이면서 그동안 기다려 온 관객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물론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통해 이미 많은 관객들이 블랙 위도우의 운명을 알고 있기에 프리퀄로서 <블랙 위도우>는 마블팬들에게는 더욱 더 애틋하게 다가올 것이다. 또한 10년 넘게 한 캐릭터를 연기해 온 스칼렛 요한슨이 이번 작품을 통해 그 동안 보여준 적 없었던 블랙 위도우의 숨겨진 면모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큰 찬사를 받고 있다. 그리고 신예 플로렌스 퓨가 강렬한 액션 연기와 카리스마를 완벽 소화하며 스칼렛 요한슨의 뒤를 이어 또 다른 블랙 위도우의 탄생을 알리고 있다. 여기에 연기파 배우인 레이첼 와이즈까지 가세하여 단순한 볼거리 위주의 영화가 아닌 극적인 매력이 가득한 작품으로서 승화시키고 있다. 단, 다른 어벤져스의 히어로들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은 참고해야 하며, 엔딩 크레딧이 다 끝난 후 새로운 시리즈를 예고하는 쿠키영상이 있으니 놓치지 마시길 바란다. 코로나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시기이지만 방역수칙을 확실하게 지키며 오랜만에 찾아 온 마블 영화를 본다면 여름의 무더위를 잠시나마 타파해 버릴 수 있을 것이다. <상영 중>

 

황보성진 /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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