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축사] 한의학의 미래가치 키우는 응변창신(應變創新) 자세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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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축사] 한의학의 미래가치 키우는 응변창신(應變創新) 자세 기대
  • 승인 2021.07.15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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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용

이진용

mjmedi@mjmedi.com


한국한의학연구원 이진용 원장

민족의학신문의 창간 32주년을 축하드립니다.

1989년 7월, ‘한 손에는 등불을, 또 한손에는 펜을’이라는 캐치 프레이즈와 함께 어려운 여건에도 한의학의 발전을 위해 쉼 없이 달려온 민족의학신문의 서른두 번째 생일을 맞이했습니다. 민족의학에 대한 깊이 있는 정보와 혜안을 제시하며 전문 언론의 역할을 수행해온 임철홍 회장님을 비롯한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금껏 민족의학신문이 위기 속에서도 늘 더 큰 기회를 찾기 위해 민족의학의 미래상을 제시하며 한의계가 나아가야할 길을 밝혀준 것처럼 한국한의학연구원 또한 함께하는 그 과정에서 한의계를 포함하여 대한민국 국민과 나아가 세계인에게 인정받는 성과를 창출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특히, ‘바이러스 감염 억제 예방 또는 치료용 조성물 개발’ 등 여러 연구 결과를 국제 저명 학술지에 발표하며 한의약의 신종 감염병 대응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또, 기관 R&R에 감염병 대응 역할을 추가하고 신·변종 바이러스 감염병 대응을 위한 한의 범용 기술 개발 연구를 새로이 추진하고 있습니다.

만성·난치성 질환의 치료분야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창출했습니다. 세계 최초로 한의기반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의 임상2상 시험을 승인 받았고, 사물탕의 난임 개선과 선퇴의 아토피 증상 개선 등 다양한 한약의 효능을 규명하기도 했습니다. 불면증, 고혈압, 우울증 또 근골격계 질환까지 다양한 질환을 대상으로 한 침 치료의 탁월한 효능도 과학적으로 입증했습니다.

한의학연 원장으로 취임하기 전 임상현장에서, 한의학의 발전을 위해선 현대의학 및 다양한 분야와의 융합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고민해왔습니다.

현대의학은 영상, 화학, 외과술, 분자생물학 등을 통해 비약적으로 발전해왔으나, 생명의 본질 규명과 질병 대응에 한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의학은 생명활동을 전체적·유기적으로 이해하고 나아가 자연에 순응하고 원만한 정신활동을 영위하며 조화와 균형을 통한 항상성 유지에 중점을 둔 경험과학입니다. 인류의 건강한 삶을 위해선 현대의학과 한의학이 서로의 우열을 논하기에 앞서, 상호 존중을 기반으로 보완하고 교류 협력해야 합니다. 지금은 생명의 구성요소를 미세하고 정밀하게 분석하는 현대의학과 생명활동을 전체적 유기적 조화로 이해하는 한의학이 서로 열린 시각으로 융합해야하는 시점입니다.

이에, 한의학연은 인체의 항상성 유지 역할을 하는 내분비호르몬, 자율신경, 뇌신경계 유전체와 정신, 의식, 마음을 연계한 연구를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한의학의 기본개념인 정, 신, 기, 혈, 진액과 어혈, 담음 그리고 생명활동의 칠정 육기, 명문화, 수화기제의 과학적 근거구축에 집중하고 나아가 맥, 설진, 파동, 홍채를 통한 진단을 객관화해 나갈 것입니다. 또 경락경혈을 바탕으로 한 침·뜸 그리고 한약과의 복합처방을 활용한 암, 치매, 면역결핍, 감염병 질환 등 만성·난치성 질환 치료 기술 개발에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외에도 다가올 언택트 시대에 대비한 원격진료 시스템 개발, AI 및 빅데이터 시스템 구축, 디지털 응용 전자약 개발 등의 기술이전 및 창업지원까지 국민건강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선제적인 노력도 기울이고 있습니다.

보건의료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중요한 시점에 미래의학으로서 한의학의 가치를 재조명해줄 민족의학신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변화에 한발 앞서 대응하고 주도적으로 길을 개척한다’는 ‘응변창신(應變創新)’의 자세로 시대의 혜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지속해 주기를 바랍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롭게 나아가는 한국한의학연구원의 행보에도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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