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되는 표준의료행위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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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되는 표준의료행위 분류
  • 승인 2003.03.1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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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한의표준의료행위 분류작업이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이 작업은 과거 몇 년전에 일 개인에게 맡겨 추진되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이번에는 대한한의학회 차원에서 진행시키고 있는 대형 프로젝트다. 의료행위 하나하나가 생리학 병리학 진단학 등 학문이론적 기초를 필요로 하는 만큼 표준의료행위 분류 자체가 한의학의 모든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방대한 작업일 뿐만 아니라 작업 후에 미칠 학문적 영향이 지대하다는 점에서 한의계가 거는 기대가 대단히 크다.

한국한의표준의료행위 분류작업과는 별도로 한의학용어의 정리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시대와 지역에 따라, 혹은 방언까지 섞여 복잡다단한 한의학용어를 통일하는 일도 보통 만만한 일이 아닐텐데도 일단 시작한 것은 하나의 사건이다. 얼마전에는 경희대학교와 한의학전문출판사에서 백과사전을 편찬해내 찬사를 받은 일도 있다. 하나같이 한의학이 정리되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쾌거들이다.
용어와 한국한의표준의료행위 분류의 성과들을 바탕으로 세계한의표준의료행위를 분류하는 토대가 된다면 그 의미는 더욱 크다.

흔히 학문을 정리하고 집대성하는 일은 흔히 평화시대에나 가능한 일들인데 그만큼 학문이 무르익었다는 지표이자 학문주체들의 자신감이 표출되고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어쨌든 그간 쏟아져 나온 각종 처방과 주의·주장을 지금 우리 시대에 정리한다는 것은 선배와 후배들 앞에서 떳떳한 일이다. 한껏 자부심을 느낄 법도 하다.

한 학문의 발전과정을 타학문과 비교하는 것이 꼭 좋은 것은 아니지만 참고로 양방의 용어통일 내지 표준질병사인분류 제정과정을 살펴보면 이미 1세기 전부터 논의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것도 세계의학계를 제패한 유럽 등 선진국이 주도해 1세기가 지난 지금은 상당히 세련된 분류체계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 양의학계는 서양의학계의 이런 성과에다 국내적 경험을 몇 가지 첨가하기만 하면 그만일 정도로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다. 한의학계와는 여건이 판이하게 다른 셈이다.

국내한의계는 외국과 거의 고립된 채 작업을 해나가고 있다. 국내적으로도 턱없이 부족한 예산과 인력에 굴하지 않고 본연의 길을 가고 있는 한의학계에 다시 한번 찬사를 보낸다. 학계 스스로도 보다 나은 한의학의 미래를 위해 가열찬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아울러 모든 한의단체의 개개한의사도 한의학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끊임없이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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