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자유기법, 경혈‧심리학 결합된 새로운 치료도구…PTSD 환자 치료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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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자유기법, 경혈‧심리학 결합된 새로운 치료도구…PTSD 환자 치료에 도움”
  • 승인 2021.06.24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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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 기자

박숙현 기자

sh8789@mjmedi.com


▶인터뷰: 감정자유기법 건보 비급여 등재한 정선용 경희한의대 교수

한의계 첫 신의료기술 급여화 추진에 시행착오…한의사 보수교육과정 포함 추진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보건복지부는 건강보험 행위 급여·비급여 목록표 및 급여 상대가치점수 일부 개정을 통해 ‘감정자유기법’을 비급여행위로 신설한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19년 감정자유기법이 한의계 첫 신의료기술로 등재된 것에 따라 추진된 사례다. 이에 감정자유기법의 신의료기술 등재부터 건강보험 비급여 등재까지 앞장서서 추진해온 정선용 경희한의대 한방신경정신과 교수에게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감정자유기법이 한의계 최초로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은데 이어 이번에 건강보험에 비급여 등재된 소감은 어떠한가.

3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을 투자했던 일이 마무리되어서 시원하면서도 허전한 느낌이 든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이 치료법이 비급여가 아니라 급여로 등재되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아쉬움이 남는다.

 

▶감정자유기법의 유래와 개발과정이 궁금하다.

감정자유기법은 한의학의 경락이론을 기반으로 개발된 심신중재법으로 경혈자리를 일정한 순서로 두드리는 침법과 동시에 본인의 문제가 되는 부분을 마음 깊이 받아들여 치유하는 심리치료기법인 수용전념치료의 기법을 통합한 치료다. 외국에서 먼저 개발되어 사용되다 국내에 도입된 것을 임상연구를 통하여 효과를 규명하고 신의료기술로 등재 신청을 하게 되었다.

 

▶감정자유기법을 신의료기술로 등재하고자 했던 배경은 무엇인가.

아무래도 한의계에 효과 좋은 치료법들은 많지만 보험급여를 통해 환자분들이 부담 없이 치료받을 수 있는 치료법들이 많지 않다. 그래서 급여 등재를 목표로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을 발굴하여 신의료기술로 등재한 후, 보험급여로 보장받아 부담 없는 치료를 제공하고자 신청했다.

 

▶비급여로 등재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무엇인가.

한의계에서 신의료기술 자체가 처음이고 그 이후 급여로 신청하는 과정도 처음이라,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신청을 하나의 기관에서 하나의 데이터로 한 사람만 신청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이 아무래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 곳이 아니라 여러 기관에서 동시에 신청했다면 좀 더 유리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감정자유기법이 급여로 등재되어 많은 국민들이 급여 혜택을 받았으면 했다. 급여와 비급여 여부를 결정하는 회의에서 이번이 한의계의 첫 번째 사례라, 여러 논의가 있었지만 아직은 해야 할 일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임상에서 한의사들이 이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나.

기존의 치료기술에 하나의 도구가 더 생긴 것이라고 보면 된다. 감정자유기법은 경혈이론과 심리학적 개입이라는 두 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경혈이론은 한의사라면 누구나 숙지하고 있는 내용이지만 심리학적 개입 부분에 대해서는 익숙하지 않을 수 있기에 한 번쯤은 교육을 받은 다음에 사용해 보시길 권한다.

이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 효과적이라고 판정받은 치료법이므로,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교통사고 후에 발생한 외상후스트레스장애가 있는 환자들에게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또, 직업군을 기준으로는 소방공무원들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사료된다.

 

▶신의료기술 등재를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제언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신의료기술 등재에 필요한 것은 좋은 논문이다. 굳이 본인이 직접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작성한 논문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학술지에 발표된 Peer review(동료평가)가 진행된 논문으로도 진행할 수 있다. 그러한 논문과 무작위 비교임상시험 논문이 많이 축적된 기술을 중점적으로 발굴하여 신의료기술로 등재 신청한다면 보다 수월하게 등재가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감정자유기법의 기초교육을 한의사 보수교육과정의 하나로 넣어서 표준치료가 행해질 수 있도록 교육과 보급에 힘쓸 생각이다. 또한 이외에도 아직 신의료기술로 등재되어 있지 않은 한의계의 진단 및 치료 기술도 등재 신청할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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