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읽기] 크루엘라는 프라다를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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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크루엘라는 프라다를 입는다
  • 승인 2021.06.04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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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성진

황보성진

mjmedi@mjmedi.com


영화읽기┃크루엘라
감독 : 크레이그 질레스피출연 : 엠마 스톤, 엠마 톰슨, 마크 스트롱, 폴 월터 하우저, 조엘 프라이
감독 : 크레이그 질레스피
출연 : 엠마 스톤, 엠마 톰슨, 마크 스트롱, 폴 월터 하우저, 조엘 프라이

코로나로 인해 우리의 삶이 여러모로 변화된 것처럼 영화 속 이야기 역시 오랜 시간 동안 축적되었던 진부함을 떨쳐 버리고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권선징악의 모범을 보여주며 가족영화의 대명사였던 디즈니 영화가 착한 캐릭터가 하나도 등장하지 않는 <크루엘라>를 제작했다는 것은 진정으로 세상의 변화를 직시했다는 증거이다. 애니메이션 <101마리의 달마시안 개>과 영화 <101 달마시안>의 악녀 크루엘라 드 빌이 어떻게 탄생되었는가를 보여주는 프리퀄 영화 <크루엘라>는 악역들의 대잔치를 보여주며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엄마의 죽음을 목격하고 우여곡절 끝에 런던에 오게 된 에스텔라(엠마 스톤)는 소매치기인 재스퍼(조엘 프라이)와 호레이스(폴 월터 하우저)를 운명처럼 만나게 된다. 그들은 에스텔라의 뛰어난 패션 감각을 이용해 완벽한 변장과 빠른 손놀림으로 런던 거리를 싹쓸이 한다. 그 후 패션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에스텔라는 꿈에 그리던 리버티 백화점에 들어가지만 하루종일 청소만 하게 된다. 그러다가 우연히 런던 패션계를 꽉 쥐고 있는 남작 부인의 눈에 띄어 브랜드 디자이너로 들어가게 된다.

<크루엘라>는 간단하게 두 엠마들이 다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엠마 스톤과 엠마 톰슨의 불꽃 튀는 연기력과 함께 빠른 카메라 워킹과 편집, 감각적인 음악이 어우러지며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독창적인 빌런의 탄생기를 제대로 표현하고 있다. 사실 상영시간이 2시간 13분으로 긴 편이지만 영화를 보다보면 시간 순삭이 무엇인지 체험할 수 있을 정도로 탄탄한 구성의 이야기로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영화의 호흡은 절대 늘어지지 않는다. 또한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의 프리퀄 답게 영화 곳곳에 만화적인 상상력이 돋보이며 영화적 재미를 극대화 시키고 있다.

그리고 주인공들의 직업이 패션 디자이너이다보니 다양한 컨셉의 의상들을 즐길 수 있는 볼거리와 함께 강아지 주인공들의 찰떡같은 연기가 한 몫 하면서 관객들에게 깨알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비록 기 센 악역들이 즐비한 영화이기에 선뜻 선택하기 힘들 수도 있지만 다른 컨텐츠들에 비해서는 순한 맛이기 때문에 남녀노소 함께 보기에 무난한 편이다. 원작을 보지 않았어도 영화 감상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오히려 영화를 보고 난 후 원 작품들을 본다면 더욱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엔딩 크레딧 중간에 원 작품들과 연결해주는 쿠키 영상이 등장하니 놓치지 말고 보길 바라며, <라라랜드>를 통해 여러 영화제에서 주연상을 받았던 엠마 스톤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과 함께 디즈니 영화의 파격 변화를 보는 재미가 있는 <크루엘라>를 강력 추천하고자 한다. <상영 중>

 

황보성진 /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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