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중국의 약재도시, 그리고 의약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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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중국의 약재도시, 그리고 의약신화
  • 승인 2021.05.2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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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 기자

박숙현 기자

sh8789@mjmedi.com


새책┃편작·화타와 그 후예들의 이야기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중국의 약업발달과 이와 관련된 의약신화를 다룬 책이 발간됐다.

이민호 지음, 지식산업사 출간
이민호 지음, 지식산업사 출간

지식산업사는 한국한의학연구원 이민호 박사가 중국 명나라와 청나라의 약시와 이에 얽힌 의약신화에 대해 다룬 신간 ‘편작·화타와 그 후예들의 이야기’를 지난 21일 출간했다고 밝혔다.

명나라 중기는 인구 증가와 도시화 등 사회변혁과 맞물러 묘회 등도 급속히 발전함으로써 명청대 약업이 발달했다. 10여년간 중국에서 연구를 진행해온 저자는 약업 발달의 구체적인 예로서 우주, 장수 등 대표적인 약재 도시 6곳의 교통과 자연환경, 약재자원을 들고, 각 약시의 성장과 변천을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생생하게 취재한다. 또한 이들 약시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13방 등 지역별 약방을 다루고 있다.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약왕신앙 설화 역시 흥미로운 이야기보따리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의 민간신앙 가운데 약왕신앙은 고대의 삼황부터 당송대까지의 역대 신의神醫들에 대한 숭배이다. 저자는 편작, 화타 등만이 아니라 무장 출신 비동과 복건·대만의 의신인 오도처럼 잘 알려지지 않은 약신들의 설화와 전설을 소개한다. 호랑이와 용을 치료하고 병자를 ‘기사회생’시킨 이야기 등이 펼쳐지며, 장중경이 치료용으로 만들어 먹인 귀 모양의 교자餃子와 손사막이 창안한 도소약주屠蘇藥酒는 춘절의 풍속이 되었다. 약왕신앙은 전국적으로 분포하는 천여 곳의 약왕묘로 확인되는데, 주로 약신들이 탄생한 곳이나 의료 활동을 벌인 지역에 건립되었다.

우황청심환부터 총관도수까지, 이 책을 읽다 보면 우리에게 친숙한 한의문화의 원류를 찾을 수 있다. 이에 이 책은 동의학東醫學, 곧 한의학韓醫學의 세계화를 추구하는 한의사와 한의학도들에게 중요한 보조자료가 된다. 또한 이 책이 조명하는 약왕신앙과 약시 및 약상조직은 중국의 전통과 근현대, 종교와 상업문화가 얽혀 있는 원석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책은 한의와 중의, 전통과 근대 상업의 교차로를 깊고도 폭넓게 파악케 하는 저작이라고 할 것이다. <값 2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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