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한의사 국시…문항공개부터 컬러사진자료집 제공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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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한의사 국시…문항공개부터 컬러사진자료집 제공까지
  • 승인 2021.04.22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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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 기자

박숙현 기자

sh8789@mjmedi.com


KCD 및 영상 활용 문제 전체 60% 달해…2023년 CBT 및 2030년 실기시험 도입 목표
국시위, 최근 2년간 850문항 개발하며 인력난 겪어…“한의협 자금 지원 필요” 주장 나와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한의사국시가 최근 KCD질병명과 영상을 활용하는 문제가 전체의 60%까지 증가하는 등 직무중심으로 변화해왔다. 이 과정에서 수준 높은 문항개발을 위해 자금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최근 수 년 동안 한의사 국시는 이전까지 없던 변화가 생겼다. 국시문항이 공개되고, 컬러사진 자료집이 제공되기 시작한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한의사국시위원회는 국시출제위원모집과 안건 의결 등의 기존업무에서 더 나아가 국시 유형 변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지난 2018년 치뤄진 제73회 한의사국가시험은 국시문항이 공개된 첫 시험이었다. 이는 외부에 문제가 처음 공개되는 만큼 문제의 높은 질을 보장해야 한다는 의미였으며, 새로운 국시문항을 더 많이 개발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어 가장 최근 치러진 제76회 국시에서는 컬러사진 자료집이 최초로 제공됐다. 그러면서 단순암기형 문제보다 흉부 X선, 뇌 단층촬영, 초음파, 심전도 등의 자료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도록 문제가 대폭 증가했다. 당시 시험을 치룬 수험생들은 “사진자료를 활용하는 문제가 많아 임상에 적용하기 좋아보였다”며 호평하기도 했다.

이렇듯 국시는 매년 KCD진단명과 영상자료를 활용해 임상과의 괴리를 줄이기 위해 문제형식에 많은 변화를 이룩해왔다. 이러한 변화의 결과는 국시원이 매년 발표하는 한의사 국가시험 문항분석결과 자료집에서도 드러난다.

이에 따르면 지난 제73회 국시의 난이도는 76.5였지만 제75회 국시에서는 74.9로 하락해 전보다 더 문제가 어려워짐을 시사했지만 합격률은 95.7%에서 96.6%로 오히려 상승했다. 그러면서 +0.3이상이면 우수한 변별력을 지녔다고 평가하는 변별도는 변별도1의 경우 0.19에서 0.17, 변별도2의 경우 0.23에서 0.20 수준이었다.

이에 대해 지난 2020년 제75회 국시 당시 고성규 국시위원장은 “어렵지만 학생들이 충분히 감내할 수 있었던 시험”이라며 “기존에 부족했던 진단 관련 문제를 다량 출제하면서 동시에 합격률을 유지할 수 있어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또한 오는 2023년부터는 컴퓨터를 활용한 CBT 방식으로 국시출제방식이 바뀌면서 또 하나의 전환점을 앞두고 있고, 오래 전부터 필요성을 주장해온 실기시험 역시 2030년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렇듯 국시의 변화를 위해서는 질 좋은 문항개발이 필수였다. 이를 위해 한의사 국시위는 질 좋은 문항을 개발하기 위한 작업에 적극적으로 착수해야 했다.

고성규 국시위원장은 “작년에 550문항이 문제은행에 새로 입고되었고, 올해도 잘 정제된 300문항이 오는 8월까지 투입될 예정이다. KCD나 영상관련 문제가 60% 가량 차지할 정도”라며 “지난 2019년 이후부터 한의사국시위원회는 TFT를 구성해 40~50명의 교수들이 문항개발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국시문항출제위원의 인력난을 호소하기도 했다. 전임 국시위원장이었던 이인선 교수와 현 고성규 국시위원장 모두 지난 2019년에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임상교수들이 진료를 비우고 문항개발에 착수하기가 쉽지않다”며 어려움을 토로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한의협 차원에서 국시위에 자금지원도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국시위원회가 상설조직이 아니기 때문에 국시원에서는 한의사만을 위한 예산을 지원하기보다는 수요에 따라 지원하고 있는데, 이것으로는 자금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한의협은 지난 2년간 ‘한의사국가시험문항개발지원지속사업’이라는 명칭으로 5500만 원을 지원해왔고, 이를 연장하고자 했으나 예결위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에 지난달 28일에 개최된 한의협 정기총회에서 한 대의원은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금지 문제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의료기기 진단 관련 내용이 국시에 있는지 역시 중요하다. 이 사업을 앞으로도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홍주의 한의협 회장은 논의 후 추후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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