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서산책/ 958> - 『東醫臨床處方集』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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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서산책/ 958> - 『東醫臨床處方集』③
  • 승인 2021.04.10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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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우

안상우

answer@kiom.re.kr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 동의보감사업단 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동의보감사업단에서는 동의보감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고 이를 홍보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해왔다. 최근기고: 고의서산책


처음처럼, 東醫同志의 다리가 되길

 권미에는 索引表라는 제목 아래 도표가 붙어 있는데, 일반적인 색인에 비해 매우 독특한 형태를 띠고 있다. 세로축은 1~9편까지 편별로 구분되어 있고 가로열은 각 문별 병증목이 세분되어 열을 지어 있다. 가로와 세로가 교직하듯 나위어진 표에는 각 병증문목별로 처방의 출처와 來源에 따라 한눈에 찾아볼 수 있도록 고안한 것이다. 이 색인표를 이용하는 하는 방법은 책머리에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 『동의임상처방집』
 ◇ 『동의임상처방집』

  권두에 ‘본서의 이용법’에는 “본서는 목차에 있어 page로 찾아보는 방법을 택하지 않고 각 처방마다 일련번호를 붙였기 때문에 page 대신 처방일련번호를 찾아보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병명 급 병증을 일목요연하고 정확하게 분류하지 못하였으나 1편부터 9편까지(단, 8편은 제외)를 각 편마다 부인문, 소아문, 잡병문으로 순으로 실었습니다. 그러나 부인병인데도 부인문에 없는 것은 잡병문을 찾아보십시오.”라고 색인표 이용법을 소개하였다.(이하 필자 표기법 일부 조정.)

  아울러 “어떤 병에 있어서 처방을 찾아보시려면 목차에서 찾아볼 것은 물론이나 목차가 번잡하기 때문에 본 책 뒤에 색인표를 마련하였음. 이 색인표는 목차보다 훨씬 간략하게 되었으니 색인표를 이용하여 처방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라며 처방을 찾아보기 위해 목차를 찾아보는 방법과 색인표를 이용하는 방법을 대비하여 소개하고 있다.

  또한 “예를 들면, 부인경폐한 병을 찾을 때, 우선 색인표에서 월경이란 난을 찾으면 그 밑에 기록된 처방번호 1편에서 ‘5~’, 2편에서 ‘651~’, 3편에서 ‘1171~’ …… 등으로 되었으니 이 처방번호를 이용하여 목적한 처방을 찾을 것입니다.”라고 자상하게 예시를 들어 놓았다.

  또한 “색인표에 기록된 처방번호 중 ‘5~’와 같이 숫자 뒤에 ‘~’표가 붙은 것은 5번 처방부터 같은 병증의 처방이 계속한다는 뜻이고 다만 ‘5’로 되어 있는 것은 그 처방뿐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라고 하였으니, 이 책을 실제 이용할 졸업생들의 편의를 위해 편찬진이 여러모로 무척 고심한 끝에 채택한 방식임을 한눈에 알아차릴 수 있다.

  전체 내용을 일견해 보면, 부인문, 소아문, 잡병문으로 3분하고 이를 각 병증문목별로 세분한 다음, 전체 분류에서 9편으로 나눈 편별로 해당 치법이 수재된 일련번호를 기록해 둠으로써, 원하는 처방이나 치법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서의 구성체계를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부가효과가 있는 것이다.

  편집후기에 탈고 후 감회가 적혀 있다. “新綠의 香氣 가슴에 벅차게 스며드는 때에 우리들의 꿈이 언젠가 한번은 하늘 높이 치솟아 오를게라는 희망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노력해 가는 것이다. 여기 그 하나의 열매가 있다. 스승! 사랑! 벗! 여기 그 하나의 열매가 있다. …… 앞으로 이 책이 東醫同志의 友情의 다리가 되기를 기원한다.(韓)”

  아마도 위에서 ‘(韓)’이라고 표기한 것은 총무일을 맡았던 한대희선생을 약칭한 것으로 짐작된다. 이 책을 소개할 수 있는 것도 역시 그 분이 기증한 당시 원서에 힘입었음을 밝히는 바이며, 여기에 짧은 사연을 기록함으로써 감사함을 표하고자 한다. 졸업위원회에서 이 동의임상처방집 편찬사업을 주도했던 조세형(1926~2004)은 훗날 이 책을 수정 증보하여 『동의새임상처방집』을 꾸며 출판하기도 하였다.

  참고로 편찬위원회에는 김장헌, 권영준, 안병국 등 당시 교수진과 함께, 학생대표로 조세형, 총무로 한대희, 지도위원 최진창이었다. 편집위원으로 이황하, 신동기. 이명규, 이성근, 황무연, 신동설, 박용운, 김병탁, 이두영, 양기상, 신영철, 원문희, 그리고 섭외위원으로 유기원, 김명옥, 이동희, 박희서, 원동신이 올라 있다. 당시 학생 입장으로선 쉽사리 결행하기 어려웠을 이런 대작업에 발 벗고 나섰던 이들의 성명을 남겨 그 노고와 한의학을 향한 충정을 되새기고자 한다.

 

안상우 /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사업단

안상우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 동의보감사업단 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동의보감사업단에서는 동의보감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고 이를 홍보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해왔다. 최근기고: 고의서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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