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 분야, 한의학이 가진 강점 증명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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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 분야, 한의학이 가진 강점 증명하고 싶었다”
  • 승인 2021.04.0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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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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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소울루션‘ 발간한 노영범 원장

상한론, 제강과 조문서 정신적 변화 기록…한의학의 치료영역 넓혀야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2년 전 상한금궤의학회 회장직을 내려놓고 회원 탈퇴까지 했던 노영범 원장. 그가 그동안 정신질환의 임상 진료와 연구를 통해 쌓은 노하우를 모아놓은 ’소울루션‘을 집필했다. 책은 상한론에 기반하고 있으며 인간이 갖고 있는 자연 치유력과 복원력을 회복시켜 몸과 마음의 시스템을 정상으로 돌려주면, 지엽적인 정신질환은 자연스럽게 사라진다는 것이 원리라고 한다. 그를 만나 근황과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지난 2019년 3월 상함금궤의학회 회장직을 내려놨다. 근황이 궁금하다.

35년간의 임상과 연구를 토대로 집필과 온라인 강의에 전념하고 있다. 2015년도에 <상한론 고문자적 번역과 해석> 출간에 이어서, 만 4년 만에 임상 데이터를 정리한 <임상 상한론-상한론의 정신질환 및 난치성 질환 적용과 실제>라는 책을 2020년 1월에 출간했다. 이번 2021년 3월에 일반인 대상으로 상한론을 근간으로 한 정신질환 치유에 대한 <소울루션-정신 질환 치유의 새로운 길을 제시하다>라는 책을 출간했다. 한의학 입문 40년 만에 꿈을 최종적으로 실현하는 매우 의미 있고 보람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임상 상한론’의 온라인 강의를 했다.

나는 한의학이 ‘한약을 통한 치료의학화’가 되어야 한다는 신념이 강했다. 그래서 30여 년 동안 상한론을 바탕으로 한 질병 치료에 전념했다. 그 결정체인 <임상상한론> 책을 출간하고서 이를 바탕으로 온라인 강의를 약 6개월간 촬영을 하여 한의플래닛에서 진행했다.

한의계가 상한론을 바탕으로 한약을 통한 근원적인 치료에 관심을 가져야 할 시점이다. 그래야만 양의학과 대등한 의학이 될 것이며, 한의학의 치료영역이 확대되리라 생각한다.

나는 이러한 질병치료의 과정을 생생한 강의를 통하여 전달하고 싶었다. 하지만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저변이 확산되지 않는 안타까움이 있다. 한의 플래닛에서 진행 중에 업체의 사정으로 잠시 중단된 상태다. 4월부터 다시 시작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한다.

향후 한국뿐만 아니라 외국의 의료인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임상상한론>과 정신질환 치유서 <소울루션>을 토대로 전 세계를 대상으로 온라인 강의를 기획하고 있다.

 

▶이번에 발간한 ‘소울루션’은 어떤 책인가.

먼저 <소울루션:SOULution>은 소울(soul) 과 솔루션(solution)의 합성어로 ‘영혼의 문제를 해결하자’는 의미다. <소울루션>은 상한론을 근간으로 정신질환을 치유하자는 취지를 담고 창안한 나의 고유 브랜드다.

내 평생의 꿈은 상한론을 근간으로 ‘정신질환을 구제’하고, ‘정신의학의 완성’을 이루는 것이다. 어린 시절 앓았던 불면증과 우울증을 한의 치료로 치료한 경험이 있다. 한의학에 입문 하게된 동기기도 하다. 그 후로 현재 정신질환 치료의 문제점을 제시하는 동시에 해결책을 강구하고 싶었다. 이 책을 통해 30년 동안 정신질환 환자를 치료했던 상황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싶었다. 양의계의 정신질환 치료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제시했고, 그에 대한 해결책으로 상한론을 근간으로 하는 ‘소울루션’의 치유법을 자세하게 기술했다. 그리고 그동안 정신질환자를 치료했던 치유사례를 에세이 형식으로 쉽고 편하게 전달했다.

이 책을 출간하게 된 동기는 안타까움에서 출발했다. ▲첫째, 양의계에서 한의치료에 대한 오해와 억측으로 폄훼와 비방을 일삼는 안타까움 ▲둘째, 한의계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저변확대가 안되는 안타까움 ▲셋째, 일반 대중들에게 새로운 치료법을 알릴 기회가 적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안타까움 등에 대해 전달하고 싶은 심경으로 책을 쓰게 됐다.

양의계에 정신질환치료의 한계와 문제점을 인식하게 하고, 한의계에는 상한론을 바탕으로 정신질환을 온전하게 치유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었다. 특히 상한론을 임상에서 실제 적용하는 실례를 쉽게 풀어서 기술했다.

의료진들에게도 새로운 화두를 제시하고자 했다. 양의학이든 한의학이든 정신질환 치료의 문제점을 이슈화하고 싶었다. ‘소울루션’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완성까지 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중요한 첫걸음은 될 수가 있다고 본다.

이제 한의학도 치료의 영역을 넓혀야 하는 시점에서 정신질환 분야는 한의학이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

 

▶현대인들의 정신질환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 갖기 시작했다.

‘소울루션’ 책에서도 언급을 했지만, 현대의 정신의학의 길은 잃었다고 보여진다. 앨런 프랜시스의 ‘정신병을 만드는 사람들’, 켈리 브로건의 ‘우울증 약이 우울증을 만든다’ 등의 책에서도 언급을 했듯이 정신질환을 뇌의 기질적 문제로만 접근하여 신경전달물질인 화학적 약물만을 투여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DSM(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복잡 미묘했던 정신의학은 체크리스트 의학으로 바뀌었다.

DSM의 진단 기준이 느슨해지면서 진단의 인플레이션을 초래해 기존에는 충분히 정상인 사람들을 정신질환자로 진단해, 그로 인해 향정신성 의약품이 남용되고 있다. 정신질환은 생물학적 검사법이 없고 개개인의 차이에 따라 복잡 미묘하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원인을 찾아내어 개개인에게 맞는 맞춤 치료를 해야한다.

현대 정신의학은 전체로서의 인간을 외면하고 정신질환을 생물학적 관점, 심리학적 관점으로 나누어 이분법적으로 치료한다. 하지만 정신의학은 몸과 마음을 분리하지 않고 전체로서의 인간을 치료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정신질환에 대한 시각도 증상만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과 마음의 균형이 깨어진 것으로 보고 자연치유력과 복원력을 회복시켜 정상으로 돌리는 관점으로 전환해야 한다. 그러한 시각이 <상한론>에 담겨 있다.

 

▶정신질환과 관련한 치료 사례를 소개한다면.

현대의 공황장애, 우울증, 조울증, 조현병, 수면장애, 불안장애, 틱장애 등을 상한론으로 치료에 접근하고 있다. 이런 진단명에는 사실 구애를 받지 않는다. 인체가 원래 가지고 있는 자가복원력과 자연 치유력을 정상화 시켜주면 지엽적인 정신질환 증세는 사라진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그 사람의 몸과 마음의 시스템을 정상화만 시켜주면 정신질환은 온전하게 치유가 가능하다.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의 항상성과 균형을 정상화 시켜주면 가지적인 증상은 사라진다. 그러한 치유가 상한론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이것이 <소울루션>의 치료원리다.

 

▶상한론이 현대 정신질환 영역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다고 보는가.

상한론의 고문자적 해석을 통해 저술 당시의 의도와 진의를 밝혀낸 결과 정신질환 영역에서 상한론의 활용가치는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상한론은 1800년 전에 의사가 환자와 숙식을 함께 하면서 일거수 일투족을 관찰해 몸과 마음에서 발생하는 이상 현상을 기록한 책이다.

상한론은 질병이 발생한 원인을 7가지 패턴으로 분류했다. 또한 질병이 발생한 상태에서 몸과 마음에 나타난 이상 현상을 제강과 조문이라는 형식으로 기록해 놓았다. 글자 하나하나는 심사숙고해서 골라진 것들이었고, 증상을 묘사하는 글자 하나하나는 미묘한 의미 영역을 넘나들었다.

제강과 조문에는 신체적 변화와 동시에 정신적 변화를 함께 기록해 놓았으며 그 둘은 대등한 중요성을 가진다. 상한론이 정신질환 영역에서의 활용이 가능한 이유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18세부터 3년간의 투병 생활, 한의과 대학 6년, 임상 35년, 대한상한금궤학회창립부터 13년간 활동, 3년간 상한론의 고문자적 해석 집중, 만 4년간 임상상한론 책 출간, 임상상한론 온라인 강의 6개월 준비, 1년간 ‘소울루션’ 책 집필 등등 줄기차게 달려온 여정이었다.

상한론의 고문자 해석으로 상한론 진실규명, 그를 토대로 한의학의 치료의학화, 이를 근간으로 정신질환 완전 치유 및 정신의학 완성에 소울루션 프로젝트 확립, 이제 나의 꿈을 이룰 초석을 마련한 것 같다.

이 모든 것을 한국을 넘어서 세계로 향하여 정신질환으로 고통받는 인류를 위해서 저변확대에 힘쓰고자 한다. 이를 위해 온라인 강의에 집중할 것이다.

세상과 소통하면서 상한론을 뿌리를 둔 한의학의 치료 우수성, 그를 토대로 한 <소울루션>으로 ‘정신질환을 구제’하고 ’정신의학 완성‘을 이루는 ’새로운 정신의학자‘로 남은 여생을 전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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