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草附方便覽 集名의 출전에 대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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本草附方便覽 集名의 출전에 대한 연구
  • 승인 2021.03.0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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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춘, 서정철, 최순화

한기춘, 서정철, 최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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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 한의사 3인이 연구한 황도순, 황도연(77)

Ⅰ. 서론

<本草附方便覽>1)의 目錄에는 共計二十八集 每集俱列字號(그림 1)라고 되어 있는데 無集부터 生集까지 28卷의 卷名을 열거하면 자체로 詩句가 된다. 즉 “無恒人不可以作, 有志者分明竟成, 性與天元非二致, 心依道只是俱生”의 詩句를 통해 惠庵의 사유를 엿볼 수 있다.

그림 1. <本草附方便覽> 目錄의 共計二十八集 每集俱列字號

 

지금까지 <本草附方便覽> 集名의 출전에 대해 일부만 연구되고 나머지는 밝혀지지 않아 미진한 부분이 있었다. 이번 호에서는 <本草附方便覽> 集名의 출전에 대해 연구한 바를 밝히고자 한다.

 

Ⅱ. 본론

1. “無恒人不可以作”

<論語>2) 子路 卷十三에 “子曰, 南人有言曰, 人而無恒, 不可以作巫醫, 善夫.”라고 나온다. <本草附方便覽>의 “無恒人不可以作”은 “人而無恒, 不可以作巫醫”를 근거로 했을 것이다.

2. “有志者分明竟成”

<後漢書>3) 耿弇列傳 第九에 “將軍前在南陽, 建此大策, 常以爲落落難合, 有志者事竟成也.”라고 나온다. 이는 <資治通鑑>4) 卷第四十一 漢紀三十三과 <新編古今事文類聚>5) 别集 卷十六에도 보인다. <本草附方便覽>의 “有志者分明竟成”은 아마 “有志者事竟成也”를 근거로 지었을 것이다.

3. “性與天元非二致”

<歷世真仙體道通鑑>6) 後集 卷之一 無上元君에 “性者身之原也, 命者生之根也. 是故修學之人, 煉身於九丹, 解結於五神, 引氣於本生, 滅根於三關. 九煉十變, 百節開明. 胞結斷滅, 乃知本真而成上仙也(그림 2).”라고 나온다. <本草附方便覽>의 “性與天元非二致”는 語句가 같지는 않으나 集名 출전 연구에 참고자료로 제시해 본다.

4. “心依道只是俱生”

<歷世真仙體道通鑑>6) 後集 卷之一 無上元君에 “夫仙由心學, 心誠則仙成, 道貴內求內密, 則道來能致靜以合真, 積虛以通神, 則取仙日近矣.”라고 나온다(그림 2). <本草附方便覽>의 “心依道只是俱生”은 語句가 같지는 않으나 集名 출전 연구에 참고자료로 제시해 본다.

그림 2. 歷世真仙體道通鑑 後集 卷之一 無上元君
그림 2. 歷世真仙體道通鑑 後集 卷之一 無上元君

 

Ⅲ. 고찰

<本草附方便覽> 集名에 대해 오재근7)은 “특히 『본초부방편람』 29권 각 권의 칭호가 “항상됨이 없는 사람은 수행할 수 없다(無恒人不可而作),” “뜻이 있다면 분명히 도달하고 이룸이 있다(有志者分明竟成),” “성과 하늘은 본래 둘이 아니다(性與天元非二), 마음을 다하고 도에 의거하여 오로지 생을 갖출 뿐이다(致心依道只是俱生)” 등의 문장 중에서 한 글자씩 취해 ‘무집(無集)’, ‘항집(恒集)’, ‘인집(人集)’ 등으로 부르고 있는 것은 황도연이 지닌 유의로서의 일면을 잘 드러내고 있다.”라고 하였다. 아울러 각주에 “無恒人不可以作”은 <論語>에서, “有志者分明竟成”은 <後漢書>에서 인용한 것이라고 밝혔으나, “性與天元非二”와 “致心依道只是俱生”의 출처는 밝히지 않았다.

이진철8)은 <本草附方便覽> 集名에 대해 “앞 글자들을 쭉 연결해보면 無恒人不可以作(항심이 없는 사람은 이룰 수 없다), 有志者分明竟成(의지가 있는 사람만이 분명하게 그 뜻을 이룰 수 있다), 性與天元非二(사람의 본성과 하늘의 이치가 둘이 아니다), 致心依道只是俱生(마음을 다하고 도에 의지하여야 모두가 생명을 누릴 수 있다)의 문장이 만들어진다. 이러한 문장을 통해서 황도연이 지닌 유의로써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라고 하였다. 그러나 각 문장에 대해 출전을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오재근과 이진철이 句讀한 “性與天元非二, 致心依道只是俱生”보다는 “性與天元非二致(사람의 본성과 하늘의 이치는 일치되지 않은 것은 아니나), 心依道只是俱生(마음은 도에 의지하여야 평생을 함께하게 된다).”라고 句讀하는 것이 더 타당할 것이다.

“無恒人不可以作”이나 “有志者分明竟成”과 달리 “性與天元非二致”와 “心依道只是俱生”의 출처를 탐색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일치하는 문장이 나오는 경전이 없을 뿐만 아니라 마땅히 실마리가 될 만한 語句가 惠庵의 저서들 중에서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도교 경전인 <歷世真仙體道通鑑>에서 위 문장과 유사한 부분을 찾을 수 있었다. <本草附方便覽>의 “性與天元非二致”와 “心依道只是俱生”은 <歷世真仙體道通鑑>과 語句가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으나 惠庵이 표현하고자 하는 바의 淵源 탐색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 두고 集名 출전 연구에 참고자료로 제시해 본다. <歷世真仙體道通鑑>에서 언급된 내용은 <先天玄妙玉女太上聖母資傳仙道>9)와 <太上混元老子史略>10)에도 나온다.

오재근은 “性與天元非二”로 句讀하면서 “성과 하늘은 본래 둘이 아니다.”라고 해석하였으나 여기서 “元”은 “본래”의 뜻이라기보다는 伏羲가 지었다고 하는 <天元玉冊>의 “天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本草附方便覽>의 서문도 “本草繼天元玉冊”이라고 시작된다. 天元은 만물이 생겨나는 근원이며11), <正統道藏> 洞眞部本文類에 나오는 <玉清無上內景眞經>은 大羅真天元天大聖后紫光天母가 下傳한 것이라고 하는데 道家的 개념이다. 대만에는 無極天元宮이라는 도교 사찰도 남아 있다. 그리고 “俱生”은 단순히 삶이 아니라 <歷世真仙體道通鑑>에서 “則取仙日近矣”라고 한 것처럼 道家의 長生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하지만 본 연구의 한계도 존재한다. 詩言志라고 하여 詩는 작가의 사상과 감정을 표현해낸 것이다.典籍에 근거해서 詩를 지었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모든 구절에 대한 근거를 찾는다는 것은 작가의 의도를 牽强附會하는 측면도 있을 수 있다. 비록 惠庵의 의도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性與天元非二致”와 “心依道只是俱生”은 儒家보다는 道家的 색채를 풍기는 표현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필자는 <本草附方便覽> 集名을 통해 惠庵이 <論語>나 <後漢書> 등을 인용한 것으로 보아 旁通經史했을 뿐만 아니라 道家類 서적도 탐독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추측한다. 향후 <本草附方便覽> 集名과 출전에 대한 후속 연구를 기대한다.

 

Ⅳ. 결론

<本草附方便覽> 集名의 출전에 대해 연구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性與天元非二致”의 天元은 <天元玉冊>의 “天元”과 같은 개념으로 보아야 한다.

2. “性與天元非二致”와 “心依道只是俱生”은 <歷世眞仙體道通鑑>과 語句가 같지는 않으나 集名 출전 연구에 참고자료로 제시해 본다.

3. “性與天元非二致”와 “心依道只是俱生”은 道家的 색채를 풍기는 표현이다.

 

<참고문헌>

1. 惠庵, 本草附方便覽,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소장.

2. 論語, 필자 소장.

3. 范曄 著, 劉昭 注補, 李賢 注, 後漢書, 宣祖 22(1567), 국립중앙도서관(청구기호 : 한貴古朝50-106).

4. 司馬光, 資治通鑑,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소장.

5. 祝穆, 富大用 等撰, 新編古今事文類聚, 乾隆28(1763), 국립중앙도서관(청구기호 : 古032-113).

6. 歷世真仙體道通鑑

(https://ctext.org/wiki.pl?if=gb&chapter=528425#%E7%84%A1%E4%B8%8A%E5%85%83%E5%90%9B).

7. 오재근, 김용진, 조선 후기 『본초강목』의 전래와 그 활용 : 『본초정화』, 『본초부방편람』을 중심으로, 의사학, 2011:20(1):29-51.

8. 이진철, 의종손익을 통해 살펴본 황도연의 의학사상 연구, 2017, 경희대학교 박사학위논문.

9. 先天玄妙玉女太上聖母資傳仙道(https://ctext.org/wiki.pl?if=gb&chapter=804546).

10. 太上混元老子史略(https://ctext.org/wiki.pl?if=en&chapter=654281).

11. 고려대한국어대사전

(https://ko.dict.naver.com/#/entry/koko/6c48f4b6066a4a2db7d4a9e998500803).

 

한기춘·서정철·최순화 / mc맥한의원·우리경희한의원·보광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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