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인문학과 철학으로 번역한 ‘한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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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인문학과 철학으로 번역한 ‘한의학’
  • 승인 2021.02.2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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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 기자

박숙현 기자

sh8789@mjmedi.com


신간┃ 한의원의 인류학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한의학에서 바라보는 우리 몸과 아픔에 대한 담론을 다룬 책이 나왔다.

김태우 지음, 돌베개 출간

돌베개 출판사는 오는 26일 김태우 경희한의대 교수가 쓴 ‘한의원의 인류학’을 출간한다고 밝혔다.

의협을 비롯해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도 ‘한의학은 과학인가’라는 해묵은 논쟁은 끊이지 않고, 한의학은 비과학적이며 정체되어 있다며 거부감을 보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한편, 한의학과 전통의학을 현대 의학의 대안으로 여기거나 신비화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한의학에 대한 세간의 이해가 척박한 현실에서, 경희한의대 김태우 교수가 한의학을 새롭게 조명하는 책을 펴냈다.

저자는 한의대 교수이지만 한의사가 아니라 의료인류학을 공부했다. 그렇기에 한의학 내부의 논리와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선을 모두 이해하고 있고, 그러한 제3자의 시선으로 한의학과 한의학에 대해 전달할 수 있는 독특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다.

이 책 ‘한의원의 인류학’ 역시 그러한 중간자적 위치에서 일반인에게 한의학을 소개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특징적인 부분이라면 이러한 이야기를 인문학으로 펴낸다는 것이다. 의료인류학자인 김 교수는 병원과 한의원 현장을 바라보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곧 ‘몸’이라는 개념으로 넘어간다. 그는 몸의 이해는 몸 바깥에 대한 이해와 연결되어 있으며, 의료는 몸 밖의 세계도 몸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는 연결의 체계이기 때문에 의료를 통해 몸 안팎의 연결성을 읽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의학은 어떻게 몸과 아픔을 이해하고, 어떻게 동아시아 사유 속에서 인간 존재 그리고 그 존재들의 세계를 말하고 있는가? 이것이 이 책의 핵심적인 관심사다.

1장에서는 의료인류학과 이 책의 관점을 개괄하고 있고, 2장부터 본격적으로 병원과 한의원에서 환자가 진료실에 들어서는 풍경으로부터 “왜 진단할 때 의사는 통상 모니터를 바라보고 한의사는 환자를 바라보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러면서 한의학이 ‘비과학적’이라는 공격을 받게 된 주범이자 한의학의 원천인 ‘기(氣)’를 다루는 것도 독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처럼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한의학(동아시아의학)은 서양의학과 다른 정체성을 가진 의학임을 전한다. 이에 독자는 몸과 아픔, 나아가 지식 일반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고, 우리의 존재와 세계를 다르게 볼 수 있는 생각의 도구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값 1만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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