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한의대 김봉이 교수 연구팀, 자궁경부암 치료 효과 한약물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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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한의대 김봉이 교수 연구팀, 자궁경부암 치료 효과 한약물 분석
  • 승인 2021.02.2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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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 기자

박숙현 기자

sh8789@mjmedi.com


66개 연구 분석 후 효과적인 한약물 64개 확인…암세포 세포자연사 등 유발
◇왼쪽부터 김봉이 교수, 이소미·정우진·김민선 학생, 한방병원 박승혁 교수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강황, 향부자 등의 한약물이 자궁경부암 암세포의 세포자연사를 유발한다는 등의 연구를 분석한 논문이 나왔다.

경희대학교(총장 한균태)는 한의과대학 김봉이 교수 연구팀이 자궁경부암 치료에 효과적인 한약물을 정리한 논문을 발표했다고 23일 밝혔다.

김 교수 연구팀은 기존의 연구들을 분석하며 자궁경부암 치료에 잠재력을 가진 한약물을 모으고, 새로운 치료 방법도 모색했다. 한의학과 김민선 학생(15학번)과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박승혁 교수가 제1저자로 참여하였으며, 최근 3년간의 66개의 연구 결과를 분석한 결과 64개 한약물이 효과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연구의 논문은 ‘Therapeutic Potential of Natural Products in Treatment of Cervical Cancer: A Review’라는 제목으로 SCIE급 국제 학술지인 ‘Nutrients’에 지난 1월 5일 게재됐다.

연구팀은 한약물이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암세포(HeLa·SiHa·CaSki세포)에 작용해 각각 어떤 효과를 보였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한약물 별로 ▲세포자연사(Apoptosis) ▲신생혈관 억제(Anti-angiogenesis) ▲전이 억제(Anti-metastasis) ▲항암제 내성 극복(Drug Resistance) ▲마이크로RNA 조절(MicroRNA Regulation) 등의 반응을 보였음을 확인했다. 이 중 가장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진 부분은 한약물의 세포자연사였다. 세포자연사에 반응한 한약물은 강황, 생강, 향부자 등으로,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제거한 것으로 나타났다.

혈관의 신생은 암 전이와 성장의 원인이기 때문에, 신생혈관을 억제하면 암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신생혈관을 억제하는 데 효능을 보인 한약물은 자궁경부암의 시작, 증식, 성장을 막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김 교수 연구팀은 분석 연구를 통해 오미자가 자궁경부암세포 중 HeLa와 CaSki세포를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음을 확인했다. 신생혈관 억제와 동시에 암 전이를 억제하는 것도 중요한데, 암이 다른 곳으로 옮겨가면서 변형된 세포가 증식하는 것을 황기와 녹차 추출물이 막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궁경부암에 쓰이는 항암제는 반복해 사용하면 내성이 생겨 치료 반응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이에 내성을 없애 주는 구조적인 한약물의 효능도 연구했다. 연구팀은 반하 등 한약물 5개의 추출물에서 이 같은 약제 내성을 조절하는 효과가 보였음을 확인했다. 김봉이 교수는 “항암제 내성이 가장 큰 문제다. 내성 때문에 난치병이 되기도 하는데, 반하 추출물이 내성을 조절하는데 탁월했다”고 설명했다.

◇항암제 내성 효과를 가진 한약물을 정리한 그림.

 

또한 마이크로RNA 역시 악성 암종의 증식을 막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마이크로 RNA가 세포자멸사와 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를 보인다는 사실을 정리했다.

박승혁 교수는 “한약물이 암을 직접적으로 공격하기도 하지만 보조적인 역할로 몸의 면역을 길러주기도 한다”며 “이번 논문처럼 약재가 정리된 논문이 많아지면 실제 임상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공동 제1저자로 참여한 김민선 학생은 “논문을 준비하면서 필요한 내용을 경희대에서 전공수업으로 자세히 배운 덕분에 이번 논문에 적용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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