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ttom-up에서 Top-down 된 KAS2021 아쉬워…운영위 충분한 논의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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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ttom-up에서 Top-down 된 KAS2021 아쉬워…운영위 충분한 논의 바란다”
  • 승인 2021.01.28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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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 기자

박숙현 기자

sh8789@mjmedi.com


▶인터뷰: 이은용 전 한평원 평가인증기준단장

지난해 부산대한의전‧대전한의대 6년 인증 취득…역량중심교육 전환 위한 정성평가 주안점
평가위원 선출부터 쉽지 않은 평가인증과정…지난해 코로나19로 일정 조정에 어려움 겪어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한의학교육평가원은 지난해 4개 한의과대학(원)을 대상으로 제2주기 한의학교육평가인증을 실시한 결과, 부산대한의전과 대전한의대에 6년 인증 판정을 내렸다. 이와 함께 지난 2018년부터 3년 간 활동했던 이은용 평가인증단장 역시 임기를 마치며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되었다. 그에게 과거에서 미래로 이어질 한의학교육평가인증과 한평원의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2주기 평가인증은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있나.

1주기 평가인증이 한의학교육의 기본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정량적 평가기준을 중요시 했다면, 2주기는 정량의 기반 위에 한의학 교육성과 및 역량기반의 한의학교육프로그램으로의 전환작업을 평가하는 정성평가에 주안점을 두고 루브릭을 도입하여 3주기의 한의학교육 완성기를 위한 과도기적 평가를 수행하고 있다. 1주기에서는 6개 영역, 72개 항목(필수 58/ 우수38)으로 구성되고 인증(5/3년), 인증유예(1년), 인증불가의 판정구분이 있었고, 2주기는 5개 영역, 24개 항목 및 기준(82개 요소)로 구성되었다. 이는 항목별로 공통 루브릭(모범/적격/보완/미충족)이 적용되고, 인증(6/4년), 조건부인증(2년), 인증유예(1년), 인증불가 판정으로 구분된다.

 

▶지난해 진행된 2주기 평가인증에서는 대전한의대와 부산대한의전이 최우수인증인 6년 인증을 받는 성과가 있었다. 평가인증을 진행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나.

평가인증 과정은 평가인증기준의 개발부터 시작하여 피평가대학의 평가접수-자체평가-서면평가-현장평가-평가 후 회의-조정-판정-(재심)-공표-모니터링 등의 절차를 거쳐 완성 및 유지된다. 또한 서면평가-현장평가-평가 후 회의-최종논평의 절차는 각 대학별 평가팀을 6인의 평가위원으로 구성하여 수행한다. 평가인증은 평가위원을 뽑는 작업부터 쉽지 않다. 당해연도 피평가대학의 교수들을 제외하고 일정을 조정하여 각 팀당 기초 3대 임상 3의 비율과 소속 대학 별로 편중되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위원을 뽑은 이후에도 피평가대학에 평가위원에 대한 기피/제척 절차를 거쳐 재인선하여 최종 위촉하게 된다.

평가팀이 구성되면 평가관련 교육 후 서면평가-현장평가-평가 후 회의를 거쳐 평가결과를 도출한다. 이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 평가팀 내에서 팀장을 선출하고 5개 영역을 세트로 구분하여 각각 2명의 위원들에게 영역별 역할분담 후 평가를 시작한다. 평가는 팀별 작업이므로 각 영역별 항목과 요소들에 대한 근거자료 및 현장확인을 통해 모범/적격/보완의 평가결과가 각 영역별 위원들의 토론과 합의를 바탕으로 평가팀 내 토론과 합의를 거쳐 최종논평서가 작성된다. 이후 조정위원회에서 당해년도 각 평가팀의 평가결과와 직전년도 평가 대학의 평가결과를 비교하여 최종논평 내용을 조율하게 된다. 이때 당해년도 각 대학 평가팀장, 전년도 평가팀의 팀장, 평가인증단의 단장, 부단장, 소위원회 위원장으로 조정위원회가 구성되어 당해년도에 시행된 본평가 및 모니터링평가의 최종논평과 내용들을 검토하여 조율한 후 조정논평서를 판정위원회에 제출하고, 판정위원회는 평가관련 제반사항을 검토하고 조정논평서를 참고하여 그 결과가 나온다.

평가인증은 모든 과정이 항상 쉽지 않지만 특히 지난해 평가인증에서는 코로나19 방역 관련 일정 조정이 가장 중요했다. 각 대학(원) 평가팀에서 활동하는 평가위원들과 피평가대학 내부의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평가원과 피평가대학의 일정 및 동선 조정 등에 모두 훌륭히 협조해주었고, 신중히 접근해서 이번 평가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또한 각 대학(원) 평가팀의 평가팀장님과 평가위원님들의 열정과 전문성, 그리고 피평가대학(원)의 평가준비 노력과 적극적 협조에도 많은 감사를 드린다.

 

▶반대로 피평가대상인 학교에서 가장 어려움을 호소하는 부분은 무엇이었나.

평가를 위해 교수들이 자료를 준비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부분일 것이다. 항상 일상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교육 등 활동내용을 매년, 매 학기 마다 정기적인 자료를 챙겨야 하고, 정기적인 본평가와 모니터링평가 시기에는 자료 취합, 분석, 종합하여 자체평가보고서를 작성해야 하는 피평가대학(원) 소속 평가준비단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각 대학본부와 한의과대학(원)의 한의학교육 발전을 위한 적극적 협조도 더더욱 중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지난해로 평가인증단장 임기가 끝났는데, 그동안의 소회가 궁금하다.

지난 2012년 현 모니터링평가위원회의 전신인 인증관리위원회 위원으로 시작하여 소위원회 위원장, 부단장을 거쳐 2018년 단장을 맡아 3년간의 임무를 마치게 되었다. 함께 인증기준 작업부터 시작하여 제규정을 완성하고 한평원을 교육부 인정기관으로 인증 받을 수 있게 한 손인철 전 한평원장과 김남일 전 평가인증단장, 이병욱 전 평가인증단 부단장, 강연석 전 기획이사, 서동인 박사 및 사무국요원들에게 많은 가르침과 도움을 받아 평가단 업무를 수행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최근 2년간은 신상우 한평원장과 이병욱․김원일 전 평가인증단 부단장, 사무국 김민지, 김지현 선생님 등의 노력으로 역시 평가절차를 무리 없이 마칠 수 있었다. 우리 평가단 내 본평가위원회와 모니터링평가위원회 위원장들과 위원들의 열정과 노력, 봉사정신은 빼놓을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자산이었다. 모두 감사드린다.

2021년에는 원광대학교한의과대학부터 3주기 평가를 시작하게 된다. 2012년부터 내가 겪었던 한평원에서의 평가기준을 개발하고 적용하는 원칙은 Bottom-Up 방식이었다. 이는 12개 한의과대학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한의사를 배출하기 위한 한의학교육의 정량적‧정성적 평가기준을 작성하는데 있어서 일선 교육현장의 전임교수의 의견을 수렴하고, 완성된 기준을 인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개발된 평가기준이 특히 후발주자 학교를 변화시키고 선발주자 학교를 각성하여 한의학교육을 발전시키는데 많은 공헌을 한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현재 진행되고 있는 3주기 기준인 ‘KAS2021'은 Top-Down 절차를 밟고 있어 각 대학 일선 교육현장 전임교수들의 충분한 지지와 인정을 받고 있는지 의문점이 남는다. 한평원 운영위원회는 내가 위원일 때 말씀드렸던 이 부분에 대한 의견수렴절차를 충분히 논의해 주길 부탁드린다. 또한 기준개발위원회가 평가단 내 소위원회에서 원장 직속기구가 된 이후로 한의학전문대학원의 평가기준 개발작업을 추진하지 못한 점은 매우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새로운 평가인증단장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홍준 신임 평가인증단장은 이미 평가단에서 나와 함께 한 7년여 기간 동안의 평가경험과 본평가위원회 위원장의 경력이 있기 때문에 떠나는 나로서는 든든한 신뢰감이 있다. 앞으로 새로 구성될 평가단을 잘 이끌어 주고, 한평원 운영위원회 위원으로서도 적극적 토론으로 충분히 의견개진해서 한평원의 합리적인 운영과 한국 한의학교육의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어 주면 고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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