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醫宗損益]과 [增補山林經濟]의 九龍符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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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醫宗損益]과 [增補山林經濟]의 九龍符 비교
  • 승인 2021.01.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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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춘.서정철.최순화

한기춘.서정철.최순화

mjmedi@mjmedi.com


임상 한의사 3인이 연구한 황도순-황도연 (75)

Ⅰ. 서론

 필자는 <醫宗損益>의 九龍符를 연구하기 위해 여러 서적을 조사하였다. 그 과정에서 <增補山林經濟>에서도 九龍符를 발견하였다. 그러나 <增補山林經濟>의 九龍符는 <醫宗損益>의 九龍符와 같은 점도 있지만 모양이 같지 않았고 사용처도 달랐다.
 이번 호에서는 <醫宗損益>과 <增補山林經濟>의 九龍符에 대해 연구한 바를 밝히고자 한다.

Ⅱ. 본론

1. <醫宗損益>

 <醫宗損益>1) 卷之九 申集 瘟疫門 不傳染法에 九龍符가 나오는데(그림 1), 이와 관련된 설명은 다음과 같다. “入病家, 右手中指書次字, 又空書九龍符〚秘笈〛”.

2. <增補山林經濟>

 <增補山林經濟>2),3)에는 九龍符가 두 번 나오는데 符籍은 卷十五에만 나온다(그림 2).
1) 卷十五 選擇
 出行緊急不可擇日當作縱橫法此法名九龍符 非但可用於出行人 或旅寓荒苦之夜 向空畫此符 則鬼邪不敢近 人無悸惧甚安吉矣 正身齊足 立于門內 叩齒三十六通 以右手大拇指 先畫四縱 後畫五橫 畫畢呪曰 四縱五橫 吾今出行 禹王衛道 蚩尤避兵 盜賊不得起 虎狼不得侵 行遠歸故鄕 當吾者死 背吾者亡 急急如九天玄女律令 呪畢便行 愼勿反頋 每出行將呪念七遍 畫地却以土塊壓之 自然吉矣(出行이 긴급하여 擇日을 할 수 없을 때 쓰는 縱橫法. 이 법은 九龍符라 하는데 출행하는 사람에게만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혹 여관에서 황망하고 고통스런 밤을 보낼 때 허공을 향해 이 부적을 그리면 귀사(귀신)는 감히 가까이하지 못하며 사람은 두려움이 없어지고 매우 편안하고 길할 것이다. 몸을 바로 하고 발을 가지런히 하여 문안에 서서 이를 36차례 마주치고, 오른손 엄지손가락으로 먼저 네 번 세로로 긋고 다음 다섯 번 가로로 긋는다. 긋기를 마치고 다음과 같이 주문을 외운다. “네 번 세로로 다섯 번 가로로 긋고 내가 지금 출행하니, 禹王은 길을 호위하고 蚩尤는 병사를 피하게 할 것이니 도적은 일어나지 못하고 범과 늑대가 습격하지 못할 것이다. 멀리 갔다 고향에 돌아올 것인데 나를 상대하는 자는 죽게 하고 나를 배반하는 자는 망하게 하는 것을 九天玄女의 율령과 같이 급히 하리라.” 주문을 끝내고 곧 떠나는데 삼가 뒤돌아보지 마라. 매번 출행할 때 주문을 일곱 번 외우고 땅에 그리고 흙덩이로 눌러놓으면 자연히 길하게 될 것이다.)

2) 卷十六 雜方
 人或到無人野店 將過夜 就所㘴艸 薦抽艸五六寸許 不必抽方 以右手大拇指 向空書九龍符 則鬼魅不敢近 符法者 選擇条 出行不擇日縱橫法(사람이 인적 없는 시골 여관에 도착하여 밤을 지낼 때는 볏짚 깐 자리에 가서 거적에서 짚을 5~6치 정도 뽑고 뽑는 방향은 필요 없음 오른손 엄지손가락으로 허공에다 九龍符를 쓰면 도깨비가 감히 가까이 오지 못한다. 부적 방법은 ‘出行不擇日縱橫法’ 조를 선택한다.)

Ⅲ. 고찰

 <增補山林經濟>는 1766년(영조 42년)에 柳重臨(1705~1771)이 <山林經濟>를 증보하여 엮은 책으로 항목은 卜居, 治農, 種樹, 養花, 養蠶, 牧養, 治圃, 攝生, 治膳上, 治膳下, 救荒, 家庭上, 家政下, 救嗣上, 救嗣下, 救急, 增補四時纂要, 四家占候, 選擇, 雜方, 東國山水錄, 南師古十勝保身地, 東國勝區錄 등으로 되어 있다. 이 중 選擇과 雜方에 九龍符가 언급되어 있다.
 九龍符와 관련하여 <醫宗損益>과 <增補山林經濟>의 공통점은 九龍符를 종이에 적는 것이 아니라 허공에 긋는다는 점이다. 차이점은 符籍의 획수가 다른데 <醫宗損益>은 가로 세로가 모두 9획인데 비하여 <增補山林經濟>는 가로 5획 세로 4획으로 되어 있다.
 <醫宗損益>에는 “又空書九龍符”라고만 되어 있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符籍을 허공에 그리는지 나와 있지 않다. 그런데 <增補山林經濟>에 언급된 것을 보면 오른손 엄지손가락으로 먼저 획을 세로로 4개 긋고 난 후에 가로로 5개를 긋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보통 符籍을 사용하면서 呪文을 같이 외우는데 “急急如九天玄女律令”이라고 呪文을 외운다.
 <醫宗損益>의 九龍符는 瘟疫에서 不傳染法으로 사용하고, <增補山林經濟>의 九龍符는 邪祟를 물리치는데 사용하라고 되어 있다. 즉 <醫宗損益>에서는 瘟疫이 닥쳤을 때 鍼, 灸, 藥 등으로 치료되지 않을 때 마지막 수단으로 九龍符를 쓴 것이고, <增補山林經濟>에서는 “出行緊急不可擇日當作縱橫法”이라 하여 邪祟에 九龍符를 사용한 것이다.
 향후 九龍符가 사용된 다른 서적들을 더 조사해서 추가적인 연구를 기대한다.

Ⅳ. 결론

 <醫宗損益>과 <增補山林經濟>의 九龍符에 대해 비교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두 서적의 九龍符 사용법은 허공에 긋는 것으로 동일하다.
2. <醫宗損益>은 가로 세로가 모두 9획인데 비하여 <增補山林經濟>는 가로 5획 세로 4획으로 되어 있다.

<참고문헌>
1. 惠庵, 醫宗損益, 1868, 필자 소장.
2. 增補山林經濟(한국근세사회경제사료총서Ⅲ 農書, 아세아문화사, 1981년 영인본).
3. 고농서국역총서6-증보산림경제Ⅲ(增補山林經濟), 농촌진흥청, 2004:283-284, 331.

한기춘·서정철·최순화(mc맥한의원·우리경희한의원·보광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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