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질환 한의학 맞춤의료 근거 구축 연구로 당뇨 한약제제 등록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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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질환 한의학 맞춤의료 근거 구축 연구로 당뇨 한약제제 등록 목표”
  • 승인 2021.01.21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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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 기자

박숙현 기자

sh8789@mjmedi.com


▶인터뷰: 2020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 ‘대사질환 의한 정밀의료 구축 연구’ 연구책임자 김호준 교수

한약 효과 시스템생물학-한의학 요소 융합…전국 비만 증례 DB화 계획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보건복지부는 2020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 신규 지원 과제 중 하나로 ‘대사질환에서 의-한의 정밀의료 기반 구축을 위한 중개연구’ 과제를 선정했다. 정밀의료으로서의 한의학의 발전 근거 구축 연구가 미래의료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연구책임자인 김호준 동국한의대 교수에게 이야기를 들어봤다.

 

▶2020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 연구개발과제에 ‘대사질환에서 의-한의 정밀의료 기반 구축을 위한 중개연구’ 과제가 선정됐다. 이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달라.

보건복지부에서 지난해 질환별로 한의학 분야에서 진료 및 임상연구의 거점을 수립하고 한의학 특성에 맞는 질환 연구 방법론을 개발 보급한다는 취지로 과제를 공모했다. 이에 우리 연구팀은 비만, 당뇨 등 대사질환에서 한의학적 개별맞춤 치료의 기반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과제를 제안했는데 운 좋게 선정되었다. 앞으로 총 7년간 32억 원 가량의 연구비를 지원받게 되며, 동국대 한의과대학이 주관연구기관이 되어 여러 대학, 국책 연구기관들과 함께할 예정이다.

 

▶이를 주제로 선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그동안 연구팀은 대사질환에서 한약의 효과를 지속적으로 연구해왔고 한약물의 효과가 사람마다 다른 것을 유전체, 장내미생물 등 시스템 생물학적인 방법과 변증, 체질 등 한의학적 요소들을 융합하여 설명하고자 했다. 이 과제 역시 이러한 연속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정밀의료는 미래의료의 키워드 중 하나이며 한의학은 누적된 맞춤치료의 경험을 통해 국민보건에 기여할 바가 많지만, 비만 변증 등 한의학적 개별 맞춤의료의 근거가 아직 미약하다는 단점이 있어서 이 연구로 보완하고자 한다. 또한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대사질환에서 꾸준히 환자를 관리할 수 있는 한약제제가 부족하기 때문에 한의계에서 근거를 가지고 장복시킬 수 있는 제제를 확보하고자 했다.

 

▶연구진은 각각 어떤 역할을 맡았으며, 앞으로 어떻게 연구를 진행할 예정인가.

각 분야의 전문가로 팀이 구성되어 과제를 수행하기에 이상적인 멤버로 조직되었다고 생각한다. 우선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일산한방병원과 의과대학 일산병원에서는 임상연구를 수행하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를 보충하기 위해 동물실험 등 전임상연구를 병행할 예정이다. 한국 한의학연구원 임상연구부에서는 임상연구를 관리하고 통계분석을 통해 약물 반응 예측 모델을 개발하며, 한국식품연구원에서 장내미생물 관련 연구를 담당한다. 총 7년간 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며 첫 3년 동안은 비만 임상연구, 당뇨모델 동물 전임상연구 등이 진행되고, 2단계인 후반 4년은 당뇨 임상연구, 비만 레지스트리 연구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연구를 수행하면서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 있나. 이를 어떻게 극복할 예정인가.

유사한 연구들을 진행해왔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 다만 임상연구에서 약물 반응군과 비반응군간의 차이를 뚜렷하게 관찰하기 위해서는 대상자 수가 많아야 하는데 정해진 기간과 연구비를 감안하면 대상자 모집 상황이 여의치 않을 수 있을 것 같다. 식약처의 허가용 임상시험 승인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추세라 걱정이 되기도 한다. 과거 실패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자료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 연구가 종료되고 나서 최종 결과가 실질적인 제도 진입으로 얼마나 연결될지도 고민되는 부분인데, 이는 학회와 과제 사업단의 도움을 받아 진료지침, 보험 등재 등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연구가 완료됐을 때 한의계에 어떤 기대효과를 가져올 수 있나.

현재 비만에는 식약처 등록 한약제제가 몇 가지 있지만 당뇨나 고지혈증에는 등록된 한약제제가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이에 본 과제에서 한 가지 이상의 한약제제를 당뇨 적응증으로 식약처에 등록하여, 한의사들이 사용할 수 있게끔 근거를 만들 계획이다. 또, 방풍통성산, 대시호탕 등의 한약제제들이 각각 어떤 유형의 비만환자에 보다 유의한 효과를 나타내는지를 한의학적 요소를 이용하여 설명하고, 약물 반응을 예측하려 한다. 전국 한의의료기관에서 모집된 비만 임상사례들을 데이터베이스화 하여 향후 연구자들이나 임상가들이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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