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생 연구 프로그램으로 쌓아온 연구경력…졸업 후 한의진단기기 개발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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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생 연구 프로그램으로 쌓아온 연구경력…졸업 후 한의진단기기 개발하고파”
  • 승인 2020.12.31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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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 기자

박숙현 기자

sh8789@mjmedi.com


▶인터뷰: 2020미래인재육성프로젝트 최우수상 수상한 박혜진 학생

시선움직임추적기 활용 담뱃갑 경고 그림 효과 분석…예방의학 관심에 흥미로웠다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대한한의학회는 2020미래인재육성프로젝트 최우수상 수상자로 담뱃갑 경고 그림 유형에 따른 금연 유도 효과 연구를 발표한 박혜진 경희한의대 학생(본과 4학년)을 선정했다. 2년 전부터 학부생 연구프로그램에 참여해왔다는 그의 한의학 연구에 관한 열정을 들어봤다.

 

▶미래인재육성프로젝트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소감이 궁금하다.

우선, 이렇게 좋고 의미 있는 상을 받게 되어 매우 영광이다. 한의사 국가고시가 얼마 남지 않아 마음의 여유 없이 준비하고 있던 와중에 예상하지 못했던 큰 상을 받게 되어 긍정적인 기운을 얻고 자신감을 충전할 수 있었다. 나의 논문 초록과 발표 동영상을 좋게 평가하고 상을 준 미래인재육성프로젝트 심사자 분들께 감사드린다.

또한, 2년 남짓 저를 지도해주시고 가르침을 주신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경혈학교실 채윤병 교수님과 논문 작성 시 통계 분석에 큰 도움을 주신 경혈학교실 이인선 교수님께 감사하다는 말씀 남기고 싶다.

나는 미래인재육성프로젝트 연구부문에 올해 1저자로 작성한 SCIE급 논문 2편을 제출했다. 1차 심사(논문 초록 평가)를 통과하고 2차 심사를 위해 발표 동영상을 만들면서, 내가 한 연구의 초반부터 찬찬히 되돌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왕 만드는 거 열심히 만들자는 생각에 연구의 배경, 실험과정, 결과 분석, 고찰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담다 보니 영상제작 시간이 좀 소요되긴 했지만 좋은 결과가 나와 뿌듯하기도 하다.

 

▶‘Effects of different graphic warning types on the intention to quit smoking(담뱃갑 경고 그림 유형에 따른 금연 유도 효과)’를 주제로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담뱃갑 경고그림은 신체건강위협형 그림과 사회관계위협형 그림의 2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나는 이 두 종류의 담뱃갑 경고그림이 금연의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시선움직임추적기(eye tracker) 기록과 설문지 결과를 다중회귀분석을 통해 분석한 후 논문을 작성했다.

흡연자와 비흡연자를 대상으로 두 종류의 담뱃갑 경고그림이 포함된 담뱃갑 이미지를 보여주며, 금연의지 정도와 불쾌함 정도를 평가하며 시선움직임추적기를 통해 참가자들의 시선움직임을 관찰했다. 그 결과 흡연자의 경우 사회관계위협형 그림을 볼 때 불쾌함을 느낄수록 금연의 의도가 높아졌고, 비흡연자의 경우 신체건강위협형 그림을 볼 때 불쾌함을 느낄수록 그리고 해당 그림에 대한 시각주의가 적을수록 금연유지 의도가 높아진 것을 알 수 있었다. 두 종류의 담뱃갑 경고그림이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금연의도에 다른 방식으로 미치는 점을 고려한 후 이를 적용하여 향후 금연 캠페인이 진행된다면, 더욱 효과적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를 연구 주제로 한 이유는 무엇인가.

나는 우리 학교의 ‘학부생 연구조교 프로그램’을 통해 경혈학교실 채윤병 교수의 인지의과학 연구실에서 본과 2학년 겨울방학부터 연구 지도를 받았다. 연구실에는 인지의과학과 관련된 다양한 실험기기들이 있는데, 마침 내가 한 번 다뤄본 경험이 있는 실험기기인 시선움직임추적기(eye tracker)가 있어서 이 기기를 사용하여 실험을 진행하게 되었다. 시선움직임추적기를 사용한 실험을 설계하기 위해 주제를 고민하다가 교수님이 사전에 다루셨던 연구 주제인 ‘금연’과 연관시키기로 하였다. 우리나라 금연 캠페인에 대해 조사를 하던 중 보건복지부 홈페이지에서 담뱃갑 경고 그림이 업데이트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경고 그림이 금연 의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해 알아보는 실험을 하는 것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본과 2학년 때 보건법규와 예방의학을 배우면서 의료정책의 근거가 되는 실험에 대해 관심을 가졌던 적이 있어서 더욱 흥미롭게 진행할 수 있었다.

 

▶그동안 미래인재육성프로젝트 수상자들은 한의학학술대회 발표장에서 포스터 발표를 진행했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학술대회가 온라인으로 개최됨에 따라 포스터발표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이전 수상자들과는 다른 경험을 하게 되었는데 느낌이 어땠나.

작년처럼 전국한의학학술대회의 발표장에서 포스터 발표를 했다면 내 연구에 대한 피드백을 현장에서 듣고, 다른 지원자들의 발표도 직접 들어볼 수 있었을 텐데,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교류 기회를 갖지 못해서 아쉽다. 그래도 한의플래닛에 업로드 된 다른 지원자들의 발표 동영상을 모두 보았는데, 흥미로운 주제들이 많았고 연구에 대한 열정이 느껴져서 배울 점이 많았다. 현장 발표장에서 다른 지원자들의 발표를 듣게 된다면 내용을 놓칠 수도 있을 테지만, 온라인에 업로드 된 영상과 포스터를 보면서 빠르고 쉽게 이해할 수 있어서 편리했다. 서로 피드백을 남기거나 질문이 생기면 댓글로 남긴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학교에서도 경희한의노벨프로젝트로 연구에 꾸준히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연구해보고 싶은 주제가 있나.

나는 어렸을 때부터 디지털 기기나 기계를 다루는 것을 좋아하여 언젠가는 내가 전공하는 분야와 관련된 기기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히 가졌다. 졸업 후에는 임상에서 사용하면 편리한 한의 진단기기 개발 연구에 참여하고 싶다. 더불어, 의료 정책의 기반이 되는 근거 중심 연구에 지속적으로 참여하여 한의약 육성 정책에 힘을 실을 수 있는 한의학도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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