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기고] 일상속에서 행복과 꿈을 찾는 한 해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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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기고] 일상속에서 행복과 꿈을 찾는 한 해가 되길
  • 승인 2021.01.02 06: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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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호

전상호

mjmedi@mjmedi.com


2020년을 보내며, 그리고 2021년을 맞이하며
전상호
한의사

얼마 전에 영화를 보다가 미묘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길거리에서 아무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걷고 있는 장면이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1년 전만 해도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 당연하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짧은 시간만에 우리의 일상을 참 많이 바꿔놓았습니다. 마스크가 가려버린 환하게 웃는 미소를 다시 볼 수 있는 날은 언제쯤 올 수 있을까요. 전세계 모두가 참 힘든 한해를 보냈습니다.

저는 ‘IT를 이용한 한의학 혁신’이라는 야심찬 포부를 가지고 스타트업을 하겠다고 도전한지 5년만에 이 꿈을 접었습니다. 회사를 성장시키고 수익을 내기 위해서 여러 방법을 써가면서 열심히 노력했지만, 기대한 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았고, 그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며 힘들었습니다. 망망대해에서 육지를 찾아 계속 떠돈 느낌입니다. 5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많은 것을 배우면서 성장했고, 좋았던 기억도 많았지만 배움의 시간으로 삼기에는 고통스럽고 긴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상처치료를 오랫동안 해온 조성준 원장님과 함께 진료하면서, 국내 최초의 외상 특화 한방병원을 만들자는 꿈을 함께 꾸면서 임상현장으로 복귀했습니다. 지인들이 몇 년 동안 밖으로 돌아다니다가 한의원에 하루종일 있어야 하는데 잘 할 수 있을지 걱정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저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하나씩 생기고, 환자들이 나아가는 것을 볼 때 마다 임상의의 보람이 이런것이구나 느끼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을 하면서 배운 가장 큰 교훈은 ‘쉽게 되는 일도 없지만, 안되는 일도 없다’라는 것입니다. 순조롭게 한 번에 풀리는 일도 없었지만, 문제가 있을 때 항상 어떤 식으로든 해결할 방법이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이런 배움을 가지고 임상 현장에 돌아오니 반복되는 일상의 소중함이 느껴집니다. 일상 속에서 생기는 크고 작은 문제들을 해결하면서,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노력들을 하나씩 쌓아가는 과정들이 결코 단조롭지 않게 다가옵니다.

예년보다 더 많은 문제들을 맞이하고, 그걸 해결하기 위해 매일 여러 노력을 했던 임상한의사분들께 진심으로 박수를 보냅니다. 희망찬 새해는 아니지만, 각자의 방식으로 이 어려운 시기를 견뎌낼 방법을 찾으실 것을 믿습니다. 2021년 한 해 동안 여러분들의 일상속에서 새로운 꿈과 도전, 보람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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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화 2021-01-04 20:52:15
너무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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