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원당한의약박물관서 만난 조선의 공공보건, ‘동의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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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원당한의약박물관서 만난 조선의 공공보건, ‘동의보감’
  • 승인 2020.11.1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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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 기자

박숙현 기자

sh8789@mjmedi.com


‘동의보감, 몸과 마음을 헤아리다’ 특별전…동의보감 원전 및 영어 자료집 등
◇춘원당한의약박물관에 전시된 동의보감을 비롯한 고의서.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UNESCO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동의보감의 역사와 이를 통해 조선왕실의 예방의학에 대한 관심을 들여다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춘원당한의약박물관은 ‘동의보감, 몸과 마음을 헤아리다’ 전시를 오는 11월 30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2020 ‘UNESCO 세계기록유산 동의보감 홍보활용사업’의 연합전시로 개최되었다.

동의보감은 1613년 조선의 의관인 허준이 저술한 의학서로, 지난 2009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동의보감은 질병의 치료보다는 양생, 즉, 예방을 중시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동의보감 편찬은 개인의 의학서 저술이 아니라 조선 선조의 명에 따라 조선인의 특성에 맞는 치료법을 백과사전의 형태로 정리한 국가 단위의 공공의료사업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이는 중국 중심이던 당시 의학풍토에서 벗어났다는 점에도 의의가 있다.

특히, 동의보감은 총 25권 25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중 첫 두 권은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이 목차는 몇 권에 어떤 내용이 들어가 있는지 간단하게 정리한 것으로, 이러한 구성은 당시 의학서 중에서도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동의보감은 국내 뿐 아니라 중국, 일본 등에서도 인기를 얻어 여러 권 번역 출간되었다고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동의보감 원전을 포함해 동의보감 영어 번역 서적, 소설 등을 통해 동의보감의 변천사를 만나볼 수 있다.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를 위해 전통제본방식을 활용해 만든 영어 자료집과 함께 학예사의 설명도 들을 수 있다.

또한 ‘도량형’ 전시에서는 동의보감을 비롯한 한의약의 치료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일정한 계량을 만들고자 했던 선조들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이외에도 전시연계프로그램으로 ‘우리 몸의 면역 쑥쑥, 옥병풍산(玉屛風散)’ 체험도 마련돼있다. 전시를 보러온 참가자들은 약저울로 직접 약재를 계량해 집으로 가져가 ‘옥병풍산’을 우려낼 수 있고, 현장에서 직접 시음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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