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始昌先生은 평안남도 출신으로서 한의사검정고시를 통과하여 한의사면허를 취득한 후 1969년 서울시 창신동에서 구화당한의원을 개원하여 의료인으로 활동하였다.
그의 개인 이력을 담고 있는 자료가 거의 존재하지 않지만 1975년 간행된 『한의사치험보감』에 68세 남자의 신경통을 10일간 치료하여 완치시킨 기록을 전하고 있다. 그 처방은 다음과 같다. 人蔘, 白朮, 白茯苓, 熟地黃, 白芍藥, 川芎, 當歸, 黃耆 各一錢半, 肉桂, 陳皮, 砂仁, 牛膝, 木瓜, 烏藥, 杜沖, 防風, 羌活, 甘草 各一錢. 이 환자는 10년전에 발병된 통증이 극심한 남성으로서 9첩 복용후에 통증이 四肢末梢로 몰려 왔고 다시 1첩을 복용하고 發汗을 하였더니 痛症이 없어지며 完治되었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제시하는 치료경험은 하나의 예에 불과하지만 정시창선생이 이 처방을 자신의 대표방으로 소개한 것은 그가 다년간 이 처방으로 신경통을 치료해서 그 효과를 자인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처방은 八物湯(四君子湯과 四物湯의 합방)에 黃耆, 肉桂를 加해서 十全大補湯으로 만들어 大補氣血시키며, 관절계통의 질환에 쓰는 약물들인 牛膝, 木瓜, 杜沖 등의 약물과 行氣利濕시켜 관절을 소통시켜주는 陳皮, 烏藥, 羌活, 獨活 등 가감하여 만든 정시창선생의 창방이다. 그가 당시 30여년의 임상 경력을 가졌던 한의사로서 위와 같은 처방을 자신의 대표방으로 공개한 것은 큰 의미가 있는 것이다.
김남일 /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