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고 3 수험생, 수능 막판 건강관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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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고 3 수험생, 수능 막판 건강관리법
  • 승인 2020.11.13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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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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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medi@mjmedi.com


네이버 지식인 한의학 관련 다빈도 Q&A (12)
황만기 서초아이누리한의원 대표원장
황만기
서초아이누리한의원
대표원장

본 기고문에서는 네이버 지식인 서비스를 통해 진행되었던 한의학 관련 질의 중 사람들이 가장 많이 문의했던 내용을 간추려 이에 대한 한의사의 답변을 함께 게재한다.

 

Q. 이번에 수능을 보게 되는 고 3 여학생 엄마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전형적인 허약아였던 저희 아이는, 최근 2년 전부터 생리가 매우 불규칙합니다. 또, 최근 들어서 부쩍 체력이 너무 많이 떨어져서 학교나 학원에서 꾸벅꾸벅 자주 졸고 있으며, 시도 때도 없이 두통을 호소하고, 아침에 자고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은 게 일상입니다. 코로나 사태 때문에, 몸과 마음 모두 컨디션 조절이 상당히 힘든 상태인 것 같습니다. 저희 딸이 수능 막판까지 힘든 고 3 수험생 생활을 잘 버텨낼런지 걱정입니다. 주위에서 고 3 수험생들에게 공진단을 많이들 먹이던데요, 체력이 약하고 시험불안증이 있는 저희 딸래미도 공진단을 먹으면 효과가 좀 있을까요? 수능 막판 건강관리법에 대해서 자세히 좀 말씀해 주세요.

 

A.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2020년 12월 3일(목) 시행)이 어느덧 20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수험생들의 긴장감과 불안한 마음은 거의 최고조에 이르고 있을 것입니다. 거의 체력이 바닥난 상황에서, 그야말로 정신력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을 지친 고 3(재수)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수능 막판 건강관리법”을 5가지로 정리해서 소개해 드려 보겠습니다.

1.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높은 집중력을 끝까지 발휘하기 위해서는 '50분 공부-10분 휴식' 패턴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막바지에 몰렸다는 초조감 때문에 무리해서 평상시보다 더 악착같이 잠을 줄여가면서, 또는 중간중간의 휴식 타임까지 없애가면서 공부를 쉼없이 진행하는 것은 결국 본인에게 손해가 되는 미련한 행동이 될 수 있습니다. 오히려 휴식 시간을 정기적으로 꼭 지켜가면서 가벼운 맨손 이완 체조나 조용한 음악 듣기, 명상, 또는 마인드 컨트롤을 통해 가라앉힌 기분 속에서 컨디션을 자연스럽게 조절하는 것이 훨씬 더 지혜로운 선택이 됩니다. 잠자는 시간 역시 하루 최소 6시간 이상은 꼭 확보해야 합니다.

2. 주체할 수 없는 '시험 불안' 때문에 늘 모의고사 성적이 평소 실력보다 잘 안 나오던 내향적인 학생일수록, 자기 암시법을 활용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경우에 따라 성적 향상에 결정적 효과를 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난 정말 후회 없이 지금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했어. 여기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려온 내가 정말 자랑스러워. 혹시 과거로 되돌아가더라도,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 것 그 이상을 난 절대 다시 해낼 수 없을 정도로 모든 걸 쏟아부었어. 좋은 결과가 분명히 있을 거야!!!'와 같은 다소 나르시스틱한 자기 암시를 중간중간 해 준다면, 시험장에서의 사소한 실수들을 많이 줄여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어려운 문제에서도 당황하지 않게 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3. 긴장 완화에 도움을 주는, 손바닥에 가벼운 자극을 줄 수 있는 몇 가지 방법들을 소개해 봅니다. 

외국에서는 '스트레스 볼(stress ball)'이라고 불리는 조그마한 탄력적인 공을 스트레스 상황의 환자들에게 쥐여준다고 하는데, 마치 불교 수행을 하는 스님들이 염주를 손에 들고 계속 굴리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것은 긴장 상황에서 엄마 손을 꼭 잡으면 그나마 긴장이 많이 완화되고 공포감이 극복되는 유아기의 심리적 상황과도 연관될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손목 근처에 있는 경혈인 '신문혈(神門穴)'이나 셋째 손가락 끝에 위치한 경혈인 '중충혈(中衝穴)'을 자극해 주는 것을 많이 권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냥 손바닥을 가볍게 비비거나 탁탁 소리를 내면서 가볍게 양 손바닥을 두드리는 것도 임상적으로는 어느 정도 비슷한 고 3 수험생 긴장 완화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4. 몇 가지 한방차는 수험생들의 집중력과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열이 많고 욱하는 성질의 소양인 수험생들은 영지버섯차, 항상 몸이 천근만근인 태음인 수험생들은 녹차, 의기소침하고 근심 걱정이 많은 소음인 수험생들은 코코아 음료나 대추차를 꾸준히 섭취하면 좋습니다.

수험생들에게 임상적으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건강 이상 증세 중 하나는 바로 소화불량입니다. 너무 바쁜 일정 때문에 아침을 거르는 경우가 잦은데, 특히 수능 당일에는 가볍게라도 아침 식사를 꼭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공복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교감신경이 갑자기 흥분하게 돼 ‘조조 피로감’(아침에 주로 피곤한 느낌)이 심해지고 차분하지 못하게 돼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많이 하게 됩니다. 여러 가지 자극에 예민하게 반응해서 전체적인 컨디션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식사는 편식 없이 육류, 생선, 해조류, 야채, 곡류를 골고루 조금씩 먹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위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육류는 한 번에 너무 많이는 먹지 않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만일 평소 육류를 별로 좋아하지 않던 수험생이라면 콩이나 두부를 먹거나 계란, 우유를 먹어서라도 필수 아미노산을 꼭 보충해 주어야 합니다.

특히 여학생들의 경우, 주기적인 월경으로 인해 철분이 몸에서 많이 빠져나가 철 결핍성 빈혈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시금치, 냉이, 아몬드, 잣, 석류 등과 같은 철분이 풍부한 음식을 챙겨서 먹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5. 바닥난 체력 때문에 하루 종일 시험을 보는 것 자체가 두려운 수험생들의 경우에는, 가까운 한의원에서 '공진단(拱辰丹)'을 처방받아서 꾸준히 복용하는 게 상당히 좋은 방법이 됩니다. 공진단은 심신 안정에 좋은 사향, 피로 회복에 큰 도움이 되는 녹용 등의 한약재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매우 오래전부터 공부하는 선비들과 수험생들의 '성약(聖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더군다나 2009년 12월에는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급 해외 의학저널(IF 2.2)인 ‘뉴로사이언스 레터스(Neuroscience Letters)’에 ‘공진단의 신경성장인자(NGF, Nerve Growth Factor) 조절을 통한 기억력과 학습능력 증진’이란 한의학 논문이 게재되어서, 공진단의 뚜렷한 임상적 효과가 과학적으로도 재확인되었습니다. 긴 수험 생활에 지친 학생이나 취업 준비생의 체력증진 및 학습력 개선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다시 한번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입니다. 간(肝)을 튼튼하게 해서 원기(元氣)를 보강해주고 스트레스를 완화시켜 주는 공진단은, 왕성한 체력과 강한 집중력⦁기억력이 필요한 고 3 수험생에게 학습력 증진 등에 있어 많은 실질적인 도움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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