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이현효의 도서비평] 익숙하지만 설레는 땅,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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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이현효의 도서비평] 익숙하지만 설레는 땅, 제주
  • 승인 2020.11.13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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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효

이현효

mjmedi@mjmedi.com


도서비평┃아이와 함께하는 제주도 여행

코로나19로 인해 해외로 나가는 길이 끊긴 지금, 아마 가장 많이 찾게 되는 곳이 강원도, 제주도가 아닐까 한다. LCC 항공사가 국내취항으로 눈길을 돌리면서 최근 김해~양양 노선이 활기를 띄긴 하지만, 그래도 국내 부동의 1등 휴양지는 제주가 아닐까 한다.

이민정 지음, 혜지원 출간
이민정 지음, 혜지원 출간

책을 읽다보면, 지명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섭지는 좁은 땅을 뜻하는 ‘협지’에서 유래되었으며 ‘코지’는 바다로 튀어나온 땅인 ‘곶’을 의미한다던지, 산굼부리에서 ‘굼부리’가 화산체의 분화구를 뜻하는 제주도말이라던가, 이름이 특이한 쇠소깍은 소가 누운 형태라는 뜻에서 따온 ‘쇠’와 물웅덩이를 뜻하는 ‘소’, 끝을 의미하는 ‘깍’이 합쳐진 지명이라는 설명은 신선하고 좋았다.

제주에는 절물자연휴양림, 서귀포자연휴양림, 교래자연휴양림, 붉은오름자연휴양림 이렇게 4개의 휴양림이 있다고 한다. 1112번 도로를 타고 울창한 삼나무를 볼수 있는 비자림로외에 3군데나 휴양림이 더 있는 줄은 미쳐 몰랐다. 책을 읽으며 가본 곳 중에서 또 가보고 싶은 곳은 ‘오설록’ 녹차밭이다. 제주도 한라산은 중국의 황산, 일본의 후지산과 함께 세계 3대 녹차재배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서광다원은 아모레퍼시픽의 유기농 다원으로 녹차밭과 티뮤지엄이 있어 더 유명하다. 1100고지 휴게소, 에코랜드, 김녕미로공원은 아이들과 함께 들러보고 싶은 미쳐 가보지 못한 곳이다.

김녕미로공원은 제주대에서 정년퇴직한 미국인 더스틴 교수가 1983년부터 손수 나무를 심고 가꿔 1995년 문을 열었는데, 미로에 심어진 나무는 랠란디나무와 바닥에 깔린 붉은 빛을 띠는 흙은 제주 천연 화산석인 화산송이라고 한다. 아무래도 제주공항에 내려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도로가 1135번 평화로와 1131번 도로(5.16도로)인데, 1100고지 휴게소는 한국에서 가장 높은 1100m를 지나야 해서 100도로라고 불린다고 한다. 에코랜드는 책의 저자가 가장 입장료가 아깝지 않고 방문하고 싶은 곳으로 추천한 곳이다. 1800년대 증기기관차인 볼드윈 기종을 모델로 하여 청정LPG를 연료로 하여 달리는 알록달록한 기차를 탈수 있는 곳이다.

사면이 바다인 제주하면 해수욕장을 빠뜨릴 수 없다. 서해안에 협재가 있다면 동해안은 함덕 서우봉. 이렇게 많이들 기억을 한다. 제주에서 가장 가까운 이호테우. 하얗고 고운 모래와 풍력발전기가 인상적인 김녕 성세기, 성산 일출봉이 바로 보이는 신양 섭지코지, 중문에서 투숙하게 되면 한번은 걸어보게 되는 색달 등이다. 제주도의 음식으로는 고기국수, 물회, 몸국, 갈칫국, 보말, 옥돔구이 등을 추천해 두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코로나는 2차 대유행중이다. 미국과 유럽은 연일 확진자수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한국은 치명률과 1일 확진자수에서 선방하고 있지만. 확진자수보다 중증환자 치명률 최소화 전략으로 방역당국이 코로나19장기전 태세에 들어간 듯하다. 한번쯤은 가보아서 늘 익숙하다 여기는 곳이지만, 또 뜯어보면 익숙하지 않은 곳이 있고, 보물 같은 곳이 발견되는 것이 여행의 매력이다. 제주는 익숙하지만 설레고, 일상에 찌들었을 때 한번쯤은 제주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싣고 싶은 힐링의 땅이다. 다음번에는 미처 둘러보지 못한 제주의 작은 섬인 우도와 마라도를 한번 둘러보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이현효 / 김해 활천경희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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