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한의학 서적, ‘간이벽온방(언해)’ 보물로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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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한의학 서적, ‘간이벽온방(언해)’ 보물로 지정
  • 승인 2020.10.2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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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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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현대의 코로나 같은 전염병 극복하고자 노력한 흔적 보여”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한의학서적 간이벽온방(언해)’가 보물로 지정됐다. 지난달 문화재청은 간이벽온방(언해)을 보물 지정 예고를 하고 30일간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국보보물)로 지정 됐다고 21일 밝혔다.

보물 제2079호 간이벽온방(언해)[簡易辟瘟方(諺解)]1525(중종 20) 의관(醫官) 김순몽(金順蒙), 유영정(劉永貞), 박세거(朴世擧) 등이 평안도 지역을 중심으로 역병(疫病, 장티푸스)이 급격히 번지자 왕명을 받아 전염병 치료에 필요한 처방문을 모아 한문과 아울러 한글로 언해(諺解)해 간행한 의학서적이다. 국립한글박물관 소장본이며 1578(선조 11) 이전 을해자(乙亥字)로 간행한 것이다.

책의 내용을 보면 병의 증상에 이어 치료법을 설명했고, 일상생활에서 전염병 유행 시 유의해야 할 규칙 등이 제시되어 있다. 국립한글박물관 소장 간이벽온방(언해)’선사지기(宣賜之記, 왕실에서 하사했음을 증명해주는 인장)’가 찍혀 있고, 앞표지 뒷면에 쓰인 내사기(內賜記, 왕실에서 하사했음을 증명해주는 글)를 통해 1578(선조 11)년 당시 도승지였던 윤두수(尹斗壽, 15331601)에 의해 성균관박사 김집(金緝, 1610?)에게 반사(頒賜)된 책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아울러 이는 이 책이 늦어도 1578(선조 11) 이전에 간행되었음을 추정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이러한 기록 등을 토대로 간이벽온방(언해)’는 현재까지 알려진 동종문화재 중 시기적으로 가장 앞선 판본임을 알 수 있으며, 그 전래가 매우 희귀해 서지학 가치 또한 매우 높게 평가되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간이벽온방(언해)는 조상들이 현대의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을 극복하고자 노력한 흔적을 보여주는 서적일 뿐 아니라 조선 시대 금속활자 발전사 연구에도 활용도가 높은 자료인 만큼 보물로 지정해 보존관리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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