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원 경영 이대로 좋은가 - 이건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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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원 경영 이대로 좋은가 - 이건왕
  • 승인 2004.10.08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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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상의 전환과 용기가 필요한 때
불황을 유발하는 심리적 불황 상태

대다수의 한의원이 경기가 예년의 수준을 회복하고 있지 못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거기에 한약과 관련한 악재가 연속적으로 터져 나와 불황이 예상보다 매우 길어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팽배해져 있다. 이에 현재 한의계에서 느끼고 있는 불황의 실태와 대안을 전문가의 기고를 통해 들어본다. <편집자 주>

■ 정말로 불황인가?

백이면 백 심각한 불황이라고 답할 것이다.
실제로 그렇다. 경제 외적인 정치, 사회적 불안이 내재돼 있고 각종 소비자 중심 분석지수들이 2003년 하반기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 속에 등락을 계속하고 있으며 미래에 대한 기대지수들의 끝없는 하락이 이를 나타내 주고 있다. 이를 근거로 하루가 멀다 하고 언론에선 대서특필하듯 한다. 미디어나 인터넷에서 정보를 취득하는 대다수 국민들은 긴장하고, 긴축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러한 소비위축의 영향으로 한의계를 비롯한 전 의료계 또한 최악의 경영환경에 접해 있다.

하지만 꼭 실망스러운 현황만은 아니다. 국가 경제에 기반이 되는 수출·입에 있어 수출 증가율은 둔화되고 있다하나 수년전과 달리 수입보다 수출이 많고, 국내 경제 기반이 되는 생산자 지수들은 비교적 양호한 편이며 취업률 또한 안정적인 추이를 보이고 있다.

실업률이 높아 진 것도 아니다. 이를 근거로 6개월 선행경기로 표현되는 주식시장의 각 지수들은 완만한 상승으로 비교적 순항을 하고 기업들은 신입사원의 채용 규모를 늘리고 있어 국내의 경제 기반은 비교적 양호한편으로 평가 해야한다.

한의계 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의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내 위치에서 내가 맡은 일들을 성공적으로 수행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사고와 “해보자”, “앗사”하는 의기가 필요하다.

■ 정체되는 한의계

최근 5~6년, 한의계는 제도화 이후의 수십년 간의 발전만큼이나 많은 변화를 짧은 시간 내에 이루어 왔다. 지금도 개원가에서는 많은 계획들이 수립됐거나 준비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눈엔 보이지 않는다. 현재의 불황이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근본부터 다시 생각해야 한다.
이미 우리의 시장은 질병의 치료를 넘어 예방에 신경을 쓰는 선진국형 웰빙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고 더 나아가 미용(자기만족)에 관심이 크고 초고령화 시기에 접어들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는 이들을 한방적인 관점으로 평가하고 준비해야만 하는 시점에 이르러 있다.

일반적으로 하나의 과(科)로 분화되고 안정되기까지는 5년여의 긴 시간이 필요하다. 개원가에서는 한방소아과가 이미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보여지고 부인과(여성)는 준비가 되어 실행만 남긴 상태다.

하지만 매스컴에선 매일 고령화 관련 정보가 넘치는데 실버크리닉 전문화는 머릿속에만 남아 있고 실행은 요원하다. 미디어는 고객의 니드에 민감하다. 사회적인 니드가 무르익었을 때, 정책적으로 연금의 필요성을 역설할 때 우리는 요양이나 노인성질환의 치료가 아니라 예방에 포커스가 맞추어져야 한다. 전문적인 노인성 질환의 치료는 그때로 미루더라도 고객이 지금 느끼는 “건강한 나의 노년기”에 초점이 맞추어져 준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여성, 미용에서 우리는 정체해 있다. 우리가 성공한 비만시장에 양방이 진입해 실패한 이후 다시 한방 비만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일례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이러한 일들부터 ‘앗사’하는 마음으로 하나하나 진행해야 한다.

■ 부익부 빈익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도전하고 개척해온, 선순환을 하는 일부의 병원들은 불황을 모른다. 잠시 비수기중 극에 달했던 9월 초순부터 추석 연휴기까지의 한달간을 제외하고는 말이다.

“부익부 빈익빈”은 비교 우위로부터 시작된다. 감기가 그러하고 비만이 그러하고 아토피가 그렇다. 양방의 영역에서 서서히 한방의 점유율을 높인 대표적인 케이스라 할 수 있다.

아직도 한방의 의료시장 점유율은 양방의 십분의 일에 불과하다. 앞에서의 예처럼 하나하나 양방에 대한 비교우위 즉 전문화, 대형화, 브랜드화를 통한 대중성을 확보해야만 우리의 파이를 키울 수 있다. “부익부 빈익빈”은 양방과의 비교우위로부터 시작돼 우리 내부의 비교우위로 접목된다. 거시적인 안목으로 미래를 바라보되 냉정한 현실파악이 우선 되어야 한다.

■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개원가에서 처해있는 환경은 각기 다르다. 다행히 한의학은 고객 친화적인 의학이다. 양방에 비하여 고객과의 접점이 많아 고객의 마음을 움직일 가능성이 그만큼 높은 장점을 갖고 있다. 스킨서비스처럼 고객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작은 하나 하나가 시행돼야 한다. 규모가 작은 한의원일수록 지역 편향적인 한의원일수록, 할 것은 해야 한다. 소규모일수록 고객 친밀도가 높게 나타나고 의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다. 이러한 장점을 활용하여 고객을 이해하고 설득시킬 때 고객은 경제에 대한 심리적 불안을 극복하고 소비할 수 있다.

동일권역에서 선의의 경쟁은 노력에 의한 품질의 향상을 의미한다. 이는 곧 작은 단위에서 양방과의 선의의 경쟁이며 근본적인 파이의 확장이다.

협회나 한방병원, 대형 한의원, 브랜드들은 공격적인 경영이 필요한 시기이다. ‘불황에 준비하고 호황에 성업 한다’라는 말이 있다. 개인적인 평가로 지금의 경제는 심리적 불황이 실물경제의 불황을 유발한 형국으로 바라본다. 미디어의 경쟁적인 악재 돌출을 넘어서는 한의학의 이미지 광고가 필요하다. 또한 고객의 니드를 바탕으로 한 틈새를 전문적으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

시장은 이미 ‘질병치료’를 넘어 ‘자기만족과 예방’을 지향한다. 국가적 정책이나 시장이 공조 할 때, 지금이 우리 모두가 박차를 가하여야 할 때이다.

(주)M&M 대표이사, 경영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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