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대 졸업해도 끝없는 진로고민…‘대만드’ 활동으로 인사이트 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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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대 졸업해도 끝없는 진로고민…‘대만드’ 활동으로 인사이트 얻어”
  • 승인 2020.10.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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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 기자

박숙현 기자

sh8789@mjmedi.com


대만드, ‘한의원 밖으로 나간 한의사들’ 출간 기념 북콘서트 개최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대만드의 책 ‘한의원 밖으로 나간 한의사들’의 출간 뒷이야기와 그동안의 활동과정, 그리고 한의대생들의 진로고민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한의사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는 한의대생 단체 ‘대신만나드립니다(이하 대만드)’는 북콘서트 ‘그래서 한의사가 꿈이야?’ 를 지난 26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5월 대만드에서 지난 4년 동안 진행했던 인터뷰를 모은 책 ‘한의원 밖으로 나간 한의사들’의 출간을 기념해 기획됐으며, 코로나19로 인해 대만드 유튜브 채널에서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진행됐다. 스트리밍에는 대만드를 처음 만들었던 ‘북극곰(본명 이민정)’과 ‘남극곰(본명 김명선)’, 그리고 ‘수달(본명 김지성)’이 참석했다.

북콘서트는 ▲출판스토리-‘한의원 밖으로 나간 한의사들’ 인터뷰 비하인드 ▲대만드가 궁금해 ▲독자퀴즈 ▲진로상담코너-너의 꿈과 고민을 말해줘 등의 코너가 진행됐다.

‘북극곰’은 대만드의 책 ‘한의원 밖으로 나간 한의사들’의 출간에 대해 “원래 한의대를 입학할 때부터 졸업하기 전까지 책을 한 권 쓰고 싶었다. 그러다 대만드의 활동이 반응도 좋고, 인터뷰를 많은 사람들이 더 편하게 접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책으로 만들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원래 한의사국시를 준비하기 전에 책을 출판했어야 했는데 학교생활과 병행하는 것이 어려워 일정이 미뤄졌다”며 “점점 계획이 미뤄지면서 ‘남극곰’과 내가 국시를 보게 되고, 우리보다 뒤에 대만드에 합류했던 ‘쿼카’까지 대학을 졸업하고 군에 입대해 그가 훈련소에 있을 때가 돼서야 출판이 완료됐다. 4명이 시작한 출판이었는데 그 중 3명이 졸업했다”고 에피소드를 밝혔다.

질의응답시간에는 ‘대만드 활동을 하면서 얻어가게 된 것이 있나’라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북극곰’은 “대만드를 하면서 진로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고, 이를 통해 인사이트를 많이 얻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최근에는 병원에서 수련의로 근무하면서 동시에 교육대학원에도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남극곰’은 “진로고민은 끝이 없다는 것을 느꼈다. 대학을 졸업하면 나의 길을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대만드를 통해 만난 사람들은 나이나 경력에 관계없이 미래를 고민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수달’은 “인터뷰를 하면서 느끼는 점은 나를 잘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단지 그 일이 좋아보인다는 이유로 이 일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러나 나를 잘 알고, 내가 뭘 할 때 행복한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사전에 설문조사를 통해 받았던 한의대생들의 진로고민사연을 듣고, 대만드 팀원들이 이를 조언해주는 ‘진로상담코너-너의 꿈과 고민을 말해줘’가 진행됐다. 대만드에 따르면 진로상담 사연이 약 70개가 도착했으며, 이 중 5개의 사연을 선정했다.

한 사연은 한자가 어려워서 한의학 공부가 힘들고, 이 공부를 계속하는 것이 맞는지 고민된다는 학생의 이야기였다.

이에 ‘남극곰’은 “올해가 유독 힘들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직 한의학이 낯선데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고, 고민을 들어줄 친구나 선배들이 멀리 있어서 힘들었을 것”이라며 위로했다. 이어 “한의학 공부가 힘들 수는 있다. 그러나 자신을 탓하지는 말자. 한의학이 1부터 100이 있다면 그 중 내게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며 “나도 학부생 시절에 한의생리학의 어떤 내용이 이해가 되지 않아 어려웠다. 앞으로 한의학을 공부할 날이 많으니 천천히 쉬면서 내가 좋아했던 것이 어떤 것인지 잘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답했다.

‘북극곰’은 “대만드에서 진행했던 김현호 한의플래닛 대표의 인터뷰를 처방으로 내주고 싶다. 김현호 대표는 한의대 입학 전에 공대에서 석사과정을 수료했었는데, 그래서 한의대를 입학해서 공부할 때 비슷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며 “나 자신을 탓하기보다는 차라리 교육 내용이나 교육방식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학교에서 유급을 당해서 한의대를 계속 다니는 것이 괴롭고, 졸업 후에도 낙인이 되어 취업이나 진료 등에 지장이 올까 걱정된다는 사연도 있었다.

‘북극곰’은 “대만드에서 만난 인터뷰 대상자들은 모두 각자의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인데, 그들 중에서도 유급을 경험한 사람이 많다. 자신감이 필요한 상황 같다. 말 한 마디로 자신감을 줄 수는 없겠지만 지금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사실은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남극곰’은 “환자들은 자신의 진료를 보는 한의사가 언제 입학해서 언제 졸업했는지 알지 못한다. 유급을 경험한 사람이 졸업 후에 임상실력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며 “유급이 실패의 결과가 아니라 시야를 넓히기 위한 자양분이라 생각하자”고 말했다.

아울러 한의대 이후의 진로에 대한 막막함, 병원수련에 관함 고민 등의 사연이 이어졌다.

대만드는 이외에도 오는 10월 10일, 인터뷰를 통해 만났던 연사들을 초빙해 온라인으로 진로콘서트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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