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재의 임상8체질] 토음체질과 목음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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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재의 임상8체질] 토음체질과 목음체질
  • 승인 2020.09.26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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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재

이강재

mjmedi@mjmedi.com


8체질의학을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_24

1231호, ‘제대로 묻기’에서 네 陽體質의 경우에 대해서 말했다. 애초에 체질별로 나누어 모두 설명하려는 생각은 없었는데 陰體質을 빼먹으면 섭섭할 것 같아서 머리를 쥐어짰다.

 

(1) 금양체질과 금음체질의 차이

금양체질은 强者를 만나면 아쌀하게 인정을 잘 하는 편이다. ‘그래 너는 강하다’고 하고서 자신의 길을 지속시키면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한다고 자신의 영역이 훼손되는 것도 아니기도 하고 말이다. 하지만 타인에 의해 자신이 직접 규정되거나 통제 당하는 상황은 견디지 못한다. 그리고 자신이 지닌 信念과 자신이 세운 槪念 안으로 다른 체계를 들이는 것에 대한 거부가 심하다. 그렇다 해도 어렵게 용납을 하고나면 그 체계를 잘 따른다. 그런데 자기가 범한 誤謬에 대해 지적을 당하거나, 자기의 失手에 대해서 인정하고 反省과 謝過를 해야 한다면 그건 금양체질에게 정말 어려운 일이다.

금음체질은 水가 2强臟器이다. 그래서 종종 옹졸해진다. 누가 봐도 論爭에서 상대에게 졌다. 그래도 금음체질은 작은 꼬투리를 잡고서 계속 매달리는 경우가 많다. 절대 너에게는 질 수 없다는 식이다. 그러다가 결국은 진다. 마지못해서 억지로 패배를 인정해야 한다. 그런 후에는 관계를 斷絶시켜 버린다. 그가 사무라이(武士)라면 割腹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선선히 상대의 강함을 인정하는 금음체질이 간혹 있다. 그런 금음체질이 있다면 그는 진실로 무서운 사람이다. 그 앞에서 함부로 까불면 안 된다. 그는 무시무시한 內攻을 감추고 있다.

금양체질은 근본적으로 금음체질보다 자신들이 優越하다고 믿는다. 그래서 종종 무시하고 자신들의 자리(모임)에 끼워주려고 하지 않는다. 정황이 이런데도 깜냥이 되지 않으면서 굳이 그 자리에 끼어보려고 애쓰는 사람은 옹졸해지는 금음체질이다. 그러니 더더욱 무시를 당한다. 만약 옹졸해지지 않고 내공을 감춘 금음체질이 있다면 그는 진실로 금양체질을 제압할 만한 사람이다.

 

(2) 목음체질과 수음체질

목음체질은 외면당하거나 무시를 당하면 感情이 먼저 傷한다. 그래서 상대를 향한 질문이고 대답이고 뭐고 바로 때려치운다. 그런 뒤에 생긴 앙금을 혼자서 얼마나 슬기롭게 잘 해결할 수 있느냐가 목음체질에게 안겨 있는 과제이다. 목음체질도 急하다. 그래서 호기심이 생기거나 질문 거리가 생기면 참기가 힘들다. 찾아보거나 물어보아야 한다. 그는 답변의 背景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본디 原理 탐구 같은 것에 관심이 많고, 체계를 組織해나가는 것에 흥미를 느낀다.

수음체질은 당최 느리다. 그리고 세계가 좁다. 늘 자신의 울타리 안에서 安住한다. 먼저 무엇을 스스로 하려고 하지 않는다. 공부 정리 같은 건 눈치 빠르고 동작이 잽싼 사람들이 해 둔 것을 나중에 보면 된다는 태도다. 조금 기다리면 될 걸 괜히 내가 나설 필요가 있겠냐는 것이다. 그들은 무리에서도 좀체 드러나지를 않는다. (그러다가 간혹 좌중의 분위기를 바꾸는 유머를 구사하기도 하지만 말이다.) 질문도 그렇다. 수음체질의 질문은 느리고 길고 핵심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그들이 해주는 설명 또한 그렇다.

 

(3) 토음체질

태음인(Hep./Cho.)의 개념은 경험을 통해서 구축된다. 통찰이나 직관이 아주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게 토음체질은 어렵다. 다른 체질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자료가 드물어서 경험을 하기도 힘들었다. 이렇게 된 건 권도원 선생의 ‘토음체질은 드물고 그래서 만나기가 힘들다’는 인식 때문이다. 8체질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저것을 經典 條文처럼 받들었다. 바로 눈앞에 토음체질이 와서 앉아 있어도 다른 체질로 감별하고 돌려보냈다. 권도원 선생이 진료실에서 오십년 넘도록 그렇게 했으니 그렇게 따라서 했다. 창시자가 솔선수범해서 자료를 만들거나 남기지 않은 것이다.

토음체질은 금양체질 쪽을 닮은 사람이 있고, 토양체질에 가깝게 비슷한 사람도 있다. 금양체질에 가까울수록 차분하고 치밀하며 날카롭고, 토양체질과 닮을수록 낙천적이고 가볍고 多辯이고 튄다. 다른 체질에 비해서 토음체질이 보여주는 특성의 폭이 크고 넓은 것이다. 그래서 이들을 잘 파악하려면 토음체질을 많이 만나보는 도리 밖에는 없다. 이런 이유로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

토음체질은 표현이 솔직하다. 질문과 답변에서 모두 적용된다. 너무 솔직한 나머지 상대에게 혹여 쓸데없는 오해를 일으킬 소지도 있다. 그리고 비교적 차분하고 또 집요한 구석이 있으므로 단단히 각오해야 한다. 어떤 협상에서 그를 상대하는 쪽이 쉽게 흥분하는 체질이라면 그 거래의 승자는 토음체질 쪽이 될 가능성이 높다.

토음체질은 관심이 다양하고 일을 많이 벌이려고 하기 때문에 혹시 질문을 이메일로 작성하거나 문서로 정리해서 보내온다면 아주 많은 분량으로 장황하게 물어 올 가능성이 크다. 또 다른 경우에는, 호기심은 많은데 꾸준함은 부족해서 관심이 자꾸 이리저리 옮겨 다닐 가능성이 높다. 만약 이런 토음체질과 문답을 한다면 그의 성향을 잘 이해하고 그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도록 유도해주어야 한다.

서로 마주 보며 물어보면서도 톡톡 쏘듯이 하고, 답변을 하는데 성의가 없어 보이고 무심하게 툭툭 던지듯이 대답하기도 한다.

 

(4) 토음체질과 목음체질 커플

내 경험에 의하면 토음체질과 목음체질 커플이 상당히 많다. 토음체질을 중심으로 본다면 확실히 목음체질과 커플인 빈도가 제일 높다. 목음체질 쪽에서 본다면 꼭 그런 건 아니니 토음체질인 쪽에서 목음체질에게 상대적으로 더 끌린다고 짐작해 볼 수 있겠다.

두 체질의 관계를 推理해 본다면, 토음체질은 금양체질과 비슷한 내장구조를 지녔고, 목음체질은 목양체질과 함께 태음인이니 두 체질이 서로 어울리는 조합이기는 하다. 그리고 토음체질과 목음체질은 일단 급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토음체질은 급한 것을 겉으로 잘 드러내지는 않지만 급하기로 따지면 누구보다 급하다. 목음체질은 토양체질 다음으로 급하다. 그래서 두 체질은 급한 것으로는 서로 이해가 쉽다. 다른 점을 보자면 토음체질에게는 金氣가 있고, 목음체질은 木氣가 강하다. 목기는 온화하고 부드러운 기운이고, 금기는 냉철하고 굳센 기운이다. 그러니 두 체질은 이 두 요소에서 서로 보완적일 것이다. 그래서 남녀 커플로서 잘 어울린다고 판단했다.

그런 후에 구체적으로 이유를 알고 싶어서 2017년 3월경에 샘플을 뽑아서 조사하고 분석한 적이 있다. 그 중에서 세 커플(표. 토음체질/목음체질 커플)을 골랐다. 우연히 남성분이 토음체질이고 여성분이 목음체질로 되었다. 이런 결과는 의도된 것은 아니다. 조사는 설문 한 장으로 간단한 형식이었다. 첫 만남의 인상과 상대방을 생각할 때의 장점과 단점을 물었다.

현OO 씨는 이OO 씨에 대해서, 첫 만남에 긍정적인 에너지가 많이 느껴졌고, 매우 끌렸다.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분위기를 어색하지 않게 편하고 즐겁게 만드는 역할을 잘한다. 情과 興이 많아서 사람들과 잘 어울려 놀 줄 안다. 자기 수준에 맞게 무리한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했다. 너무 감정적으로 휘둘리고, 싫어하는 사람과 관계 개선을 잘 하지 못하는 것은 단점이라고 썼다.

 이OO 씨는 현OO 씨를 향해서, 첫 만남 때, 조용하고 스마트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마음이 따뜻하고, 주위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통찰력이 있고 思考를 깊이 한다. 요리를 잘 한다. 가정적이기도 하지만 정의롭고 사회에 관한 관심도 높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런데 너무 많은 일을 벌여서 시간이 없고 정신이 없다. 그리고 자기 관리가 잘 안 되는 것은 단점이라고 표현했다.

 

김OO 씨는 박OO 씨에 대해서, 첫 인상은 깐깐할 것 같은데 의외로 칠칠하고 푼수기가 있다. 소심하고 잘 삐친다고 했다.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안다. 남의 말을 잘 들어준다. 이것은 자신에게는 없는 장점이라고 했다. 상황에 따른 감정표현이 얼굴이나 행동에 잘 드러나기 때문에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조급해서 순서대로 차근차근 해야 하는 것을 잘 못한다. 뭔가 순서대로 꾸준히 진행되어야 하는 것에 마음만 앞서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 그리고 표정관리가 안 된다. 때론 싫어도 티를 내지 말아야 할 상황인데도 감정을 숨길 수가 없는 것이 단점이라고 했다.

박OO 씨는 김OO 씨를 향해서, 첫 인상은 착해 보였다. 쓸데없이 솔직하다. 그날이 그날이다. 감정의 기복이 심하지 않다. 그래서 같이 있으면 맘이 편하다. 자신 같으면 화낼 일인데도 아무렇지 않게 넘어간다. 그래서 같이 있으면 항상 마음이 편하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했다. 그런 후에, 뭐 하나에 빠지면 일단 장비부터 다 준비한다. 그러나 다른 흥미 거리가 생기면 금방 포기해버려서 미리 준비해 둔 장비가 순간 쓸데없는 물건으로 바뀐다며 안타까워했다. 리액션이 없다. 관심 없는 분야에 관해서 대화하다 보면 딴 생각을 하는 것 같다. 그럴 땐 무시당하는 것 같아서 화가 난다고 표현했다.

정OO 씨는 이OO 씨에 대해서, 첫 만남에서는 예민한 성격이라고 생각되었다고 하며, 성격이 분명하고, 머리가 예민하다. 가족을 잘 챙기는 것이 장점이라고 썼다. 대화를 할 때 나쁜 점을 못 참고, 자기 몸을 안 챙기는 것은 단점이라는 것이다.

이OO 씨는 정OO 씨를 향해서, 첫 만남에서는 착실하게 생겼고, 착한 남자라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참을성, 배려심, 건강한 점이 좋고, 자신의 못된 짜증도 다 받아주고 한결같이 위하고 아껴주는 것이 장점이라고 했다. 세심하게 배려하지 않아서 차가운 느낌을 주고. 자상한 점이 부족하고 상대방이 말한 것을 잘 잊어버리는 점은 단점이라고 썼다.

 

이강재 / 임상8체질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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