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 환자 뇌손상 보호에 ‘계피’ 도움…레보도파와 한약 병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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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 환자 뇌손상 보호에 ‘계피’ 도움…레보도파와 한약 병용하자”
  • 승인 2020.09.23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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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 기자

박숙현 기자

sh8789@mjmedi.com


온라인한의학학술대회 한방내과학회 세션…침치료 및 태극권 등 효과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계피가 파킨슨병 환자의 뇌손상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으며, 이외에도 침치료와 봉독 등의 한의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나왔다.

대한한의학회(회장 최도영) 온라인 전국한의학학술대회가 지난 14일부터 오는 27일까지 한의플래닛을 통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36개의 강의 중 대한한방내과학회에서는 ‘파킨슨병 치료관리 및 한의치료 EBM’을 주제로 한 강의를 준비했다.

이 강의를 발표한 장인수 우석한의대 교수는 한의치료를 통해 난치질환인 파킨슨병 환자들의 병세를 늦추고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전했다.

장 교수는 “파킨슨병은 신경퇴행성질환 중 치매 다음으로 흔한 병이다. 80%이상은 특발성이고, 뇌에서 도파민을 만드는 뉴런이 사라지면서 생기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휴식상태에서의 몸떨림과 마비, 자세불안정성 등 쉽게 말하면 근육에 힘이 빠지면서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파킨슨병의 대표적인 치료제가 레보도파다. 파킨슨은 난치병이기 때문에 레보도파와 한의치료와 병행해서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면 그것만 해도 큰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파킨슨병 증세 완화를 위해 한약에 계피를 활용해볼 수도 있다고 했다.

“쥐에게 MPTP라는 신경독성물질을 주입해 뇌손상이 오게 한 다음 변화를 관찰한 연구가 있다. 그런데 MPTP만 주입한 쥐에 비해 MPTP와 함께 계피의 주성분인 cinn acid를 주입한 쥐는 뇌손상이 덜 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약을 파킨슨에 활용하고자 할 때 계피를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침치료, 봉독, 광선치료 등이 파킨슨의 증상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들을 소개했다.

또한 장 교수는 파킨슨병은 운동을 비롯해 일상생활에서의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파킨슨은 근육에 문제가 생기는 병이기 때문에 운동이 중요하다. 특히 최근에는 운동을 통해 뇌가 자극이 되면서 삶의 질이 개선되고 파킨슨환자의 증상을 늦출 수 있다는 연구도 나오고 있다”며 “지난 2012년에는 임상의학에서 손꼽히는 저널인 ‘뉴잉글랜드저널 오브 메디신’에 파킨슨환자에게 태극권을 수행하게 하자 자세안정성이 좋아졌다는 연구가 게재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파킨슨병 환자들이 일상에서 자주 겪는 보행동결의 경우, 발이 움직여지지 않을 때 발가락부터 시작해서 천천히 발바닥을 들어올리거나 숫자를 거꾸로 세는 등의 소소한 팁을 환자들에게 공유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추천했다.

그러면서 “파킨슨은 치료가 매우 어려운 병이다. 그렇기에 레보도파를 섣불리 중단해서는 안되지만, 그렇다고 레보도파를 계속 먹는다고 치료가 되지는 않는다. 레보도파는 도파민 역할을 하는데, 뇌는 도파민을 과도하게 사용하게 되면 이에 곧 적응한다. 이에 따른 부작용도 생길 수 있다”며 “그러나 레보도파와 함께 한약과 침치료를 병행하고, 일상에서 꾸준하게 관리하면, 파킨슨환자의 건강한 삶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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