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치료, 아토피피부염 히스타민 의존성 가려움증 완화에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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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치료, 아토피피부염 히스타민 의존성 가려움증 완화에 효과적”
  • 승인 2020.09.23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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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 기자

박숙현 기자

sh8789@mjmedi.com


온라인전국한의학학술대회 경락경혈학회 세션…소화기 등과 연계성 고려해야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침치료가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히스타민 의존성 가려움증 완화에 도움이 되며, 소화기와 우울증세 등도 함께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가 소개됐다.

대한한의학회(회장 최도영)는 지난 14일부터 오는 27일까지 한의플래닛을 통해 온라인 전국한의학학술대회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36개의 강의 중 경락경혈학회에서는 ‘아토피 화자 관리를 위한 침치료: 임상효과와 치료기전’ 강의가 진행됐다.

강의를 진행한 박히준 경희한의대 교수는 아토피환자의 침치료 효능과 기전 등을 규명하기위해 진행한 연구를 소개했다.

박 교수는 “많은 연구에서 위장건강과 피부의 항상성이 깊이 연관되어있다고 알려졌다. 최근에는 더 나아가 장내미생물과 아토피의 연관성도 연구되고 있다. 뇌와 피부도 서로에게 영향을 준다”며 “아토피 피부염은 단순히 알러지나 피부염증반응에 한정짓기보다 피부-내장, 피부-뇌 연계성을 통해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우선 김규석 경희대한방병원 교수가 주도한 ‘경중증도 아토피 환자에게서 침치료 임상증상 개선 효과’ 연구를 소개했다. 이 연구는 경중증도 성인아토피 환자를 침치료군과 거짓침치료군으로 나눠 4주간 내관, 곡지, 족삼리 등의 경혈에 침치료를 한 뒤 아토피피부염 증상의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진짜 침 치료를 시작한 지 2주 뒤부터 환자의 증상이 개선되기 시작했으며, 종료 후 4주차까지도 효과가 유지되고 있었다. 또한 아토피 증상 개선도가 높은 환자가 소화기 불편감도 개선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임상에서 아토피 환자를 치료할 때 소화기 불편감이 개선되고 있는지 변화를 함께 관찰하는 것이 진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박 교수는 침 치료가 아토피환자의 염증을 조절하고 동반증상을 제어하는 기전을 알아본 연구도 소개했다.

연미정 교수와 안미정 박사가 주도한 이 연구는 쥐에게 약물을 투여해 히스타민 의존성 가려움증을 유도한 뒤 침치료의 효과를 관찰했다. 그러자 침치료를 통해 히스타민 의존성 가려움증, 그 중에서도 세로토닌 유발 가려움증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세로토닌 관련 기전을 규명하기 위해 세로토닌 수용체인 ‘5-HT2’와 ‘5-HT7’ 리셉터를 통해 가려움증을 유발하고 침치료를 실시해 경혈특이성을 확인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그는 아토피와 우울증상 개선, 인간 대상 침치료의 가려움증 조절 기전 연구 등을 소개했다.

박히준 교수는 “아토피환자들에게 4주 이상의 침치료는 가려움증과 염증 완화 등의 증상개선에 도움이 됐다. 침치료는 자율신경계, 즉, 부교감신경의 활성화에 관여해 가려움증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세로토닌 관련 가려움증을 감소시키는데 효과적이었다”며 “이러한 연구로 미뤄보아 아토피환자를 치료할 때 한약과 함께 침을 병용한다면 성공적인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혈액 속 마이크로RNA 변화를 분석하는 등 관련 후속연구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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