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코로나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 논문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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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코로나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 논문소개
  • 승인 2020.08.1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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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홍민, 민백기, 문영주

추홍민, 민백기, 문영주

mjmedi@mjmedi.com


Telemedicine Center of Korean Medicine for treating patients with COVID-19: a retrospective analysis
(왼쪽부터)추홍민, 문영주, 민백기

최근, 대구 경북지역의 코로나-19 판데믹 당시 전 한의계가 동참하여 빠르게 전화진료센터를 구축하였으며 많은 환자분들께 한의치료의 도움을 드렸던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전화진료센터는 서울까지 이어졌고 한의계 내외부에서 코로나-19에 대해 우리 한의계가 자발적으로 나서서 직접 한약을 배송하기까지 하며 겪었던 많은 감동 스토리들이 우리 스스로 '할수 있다' 라는 자신감을 일깨워 준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전화상담센터에 참여한 한의과대학 학생의 감동적인 기고글이 한의계 인터넷 커뮤니티 '메디스트림'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https://medistream.co.kr/articles/14129)

한의진료전화상담센터는 대구, 서울 지역에서 3월 9일부터 5월 29일까지 2,326명의 환자를 진료하였으며 이 숫자는 당시 기준 확진자 대비 20.3%에 달하게 됩니다. 처방 수 또한 8,391건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IMR에 게재된 한의전화진료센터 논문 표지

저(추홍민)는 대한한의과전공의협회 소속으로 전화진료센터의 데이터 정리를 도왔습니다. 운좋게도, 최근 그 결과가 SCI 학술지 Integrative Medicine Research(IMR)에 게재되기도 하였습니다. 지면을 통해, 저희가 4월 12일까지의 데이터를 보고한 결과와 논문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보려 합니다.

3월 9일 대구한의대 한방병원에서 첫 진료를 개시한 전화진료센터는 4월 12일까지 1,742명의 환자를 진료하였으며 4,552건의 탕약을 처방하였습니다. 그 중 30%인 1,366건이 청폐배독탕1,2 였습니다. 전화진료센터는 다양한 환자들이 이용하였는데 진료 군을 살펴보면 고위험군인 60세 이상이 24.3%, 40세에서 59세 미만이 진료 환자의 절반을 차지한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또한 치료 종결 후 퇴원하였으나 증상이 있어 관리가 필요하던 사람들, 혹은 격리자 등 다양한 진단 상태의 환자들이 폭넓게 이용하였습니다. 여성이 1,325명으로 진료 환자의 76.1%를 차지한다는 점 또한 주목할 만 하다고 생각됩니다.

 

논문을 작성하면서 제가 한 가지 주목했던 것은 대구 경북지역의 판데믹에도 전화 진료 센터가 설치되었던 대구뿐만 아니라 경상북도의 영천시, 구미시, 김천시, 안동시 등 다양한 지역에서도 치료와 처방, 추적 관찰이 가능했던 점입니다. 비대면 전화 진료가 넓은 지역을 커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환자가 자택 혹은 생활치료시설, 그리고 입원 상태가 변함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진료가 가능한 장점을 보여주었습니다. 실제로 진료 과정에서 1회 이상 치료 환경이 변화된 환자가 30%에 달했고 3회 이상 변동된 사람도 14명이나 있었습니다. 퇴원 후 재확진 등의 사례에서도 의료기록을 지속적으로 남길 수 있다는 점에서 비대면 진료가 가질 수 있는 또 하나의 특성과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전화진료가 자가격리나 생활치료시설에서 환자분들의 치료 만족도를 더 높이고 의료 공백과 의료 효율성을 높여줄 수 있지 않을까 고민해보게 되었습니다. 아마 전화진료센터 관련하여 후속으로 환자분들의 만족도나 치료 데이터를 활용한 논문들이 나오게 되면 가능할 것 같습니다. 논문 작성에 참여하며 기술적인 통계 서술 내용만을 다루었지만, 코로나-19라는 전 국가적인 위기에 대해 한의계의 성과와 참여 결과를 작게나마 남길 수 있어 감사한 경험이었습니다. 전 한의계가 한마음으로 모여 신종 감염병에 어떻게 대처하고, 또 국내에서 비대면 진료가 우수하게 시행된 사례를 남길 수 있었다는 점이 큰 감동을 주는 듯 합니다.

앞으로 추가적으로 전화진료센터의 데이터를 활용한 더 좋은 논문들이 나와서, 우리도 감염병에 대처할 수 있다는 한의계의 목소리가 높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더 나아가 이번 전화진료센터의 성과가 '우리도 할 수 있다.' 라는 '위닝 멘탈리티(Winning Mentality)'가 우리 한의계 내부에서 싹트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해보고 있습니다. 전화진료센터에 참여하시면서도 논문 작성에 많은 도움을 주신 교신저자이신 이은경원장님, 한의학연구원 김동수 박사님께 감사드립니다. 지금 준비 중인 후속 논문들이 여러 편 있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한의계 일원으로 전화진료센터의 성과를 알릴 논문들을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대한한의과전공의협의회 소속 

추홍민 / 원광대 광주한방병원 한방내과전공의
민백기 / 국립중앙의료원 침구의학과 전공의, 한전협 의장
문영주 / 부천자생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전공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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