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안세영의 도서비평] 바가지 쓰지 않고 좋은 수산물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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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안세영의 도서비평] 바가지 쓰지 않고 좋은 수산물 구매하기
  • 승인 2020.08.07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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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안세영

ajhj@unitel.co.kr

1987.02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1993. 02 경희대학교 대학원 한의학박사 1996.10-현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 1997.03-2012.02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신계내과학교실 주임교수 2017.03-2020.02 대한한방내과학회장 저서 남자 그리고 여자, 갑상선클리닉, 몸 한의학으로 다시 태어나다, 성학, 다한증의 이해와 치료 등


도서비평┃우리 식탁 위의 수산물, 안전합니까?

생전 처음 겪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여간해서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어느덧 6개월을 훌쩍 넘겼는데, 필연적으로 발생한다는 2차 대유행은 또 얼마나 심각할지…. 그래도 세계가 인정하는 K방역 덕택에, 현재 우리나라의 지역별 7개 권역은 모두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 안정적입니다. 아무튼 초유의 코로나사태로 인한 비대면·언택트 환경에서 느는 건 인터넷 이용시간뿐인데, 요즘은 정말 유튜브가 대세더군요. 하기야 ‘얼리어댑터’와 정반대 성향인 저 역시 1학기 온라인강의 때 유튜브 영상을 수업자료로 활용했으니….

우리 식탁 위의 수산물, 안전합니까
 김지민 지음, 연두 m&b 출간

그야말로 없는 게 없는 유튜브에서 얼마 전 ‘생선회 전문가가 절대 먹지 않는 생선회 7가지’를 접했습니다. 기름진 육류보다는 담백한 어류를 좋아하기에 큰 기대 없이 클릭했는데, 상당히 유익한 내용을 제공하더군요. 채널 이름이 「입질의 추억tv」여서 강태공 관련 콘텐츠모음으로 짐작했는데, 예상과 달리 수산물 정보 커뮤니티였습니다. 운영자는 국내 최초 어류 칼럼리스트로 불리는 김지민이던데, 유튜브 구독자는 30만 이상이고, 블로그 방문자 수는 누적 1억 명이 넘으며, 책까지 3권이나 낸 분이더군요. 내친 김에 그가 펴낸 책 중 『우리 식탁 위의 수산물, 안전합니까?』를 구입했습니다. 동영상으로 대강은 훑어본데다 출간된 지 5년이나 지난 책이었지만, 낚시와 연관된 내용이 담긴 구간(舊刊)이나 해산물 요리 레시피가 수록된 최신간(最新刊)은 제 취미와는 동떨어졌거든요.

책은 50가지의 스토리를 5장으로 나누어 담아냅니다. 좋은 수산물을 바가지 쓰지 않고 선별해서 구입하는 노하우, 장사치에게 속지 않고 원하는 해산물을 구별하는 방법, 흔히 잘못 알려져 있는 각종 수산물 정보의 실체, 누구라도 기겁할 수산물 기생충 관련 상식, 방사능 등 여러 오염으로부터 해산물을 안전하게 섭취하는 방법 등이 속속들이 담겨있지요. 모두들 일상의 식생활과 직결되는 내용이어서, 읽고 나서는 무지함의 무게가 많이 줄어든 기분이었습니다. 가령, 지리(ちり)와 세꼬시(背越し)는 일본어이므로 ‘맑은 탕’과 ‘뼈째 썰기’로 바꿔 써야 한다는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암수 물고기의 난소와 정소를 ‘곤이[알]’와 ‘이리[어백(魚白)]’라 한다는 것과 그 정확한 유래는 몰랐거든요. 또 홍어와 간재미와 상어가오리가 동일 어종이라는 것도 처음 알았고, 봄철에 도다리쑥국이 별미로 인기를 끄는 까닭이 기실 3∼4월의 도다리는 살이 덜 차올라 횟감으로서 매력이 떨어진 탓이라는 이야기도 금시초문이었답니다. 또 유명 프랜차이즈와 뷔페에서 사용하는 회나 초밥의 재료가 틸라피아·팡가시우스 메기·바라문디 등 형색(形色)이 비슷한 사이비(似而非) 수입산 냉동 어류일 확률이 높다는 경악스런 사실도 알게 되었지요. 

지식·정보의 습득과 전달은 취향에 따라 다릅니다. 적극적·외향적인 사람도 있고, 소극적·내성적인 사람도 있습니다. 공감각적인 자극의 동영상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한 가지 감각에만 집중하게 만드는 책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다만, 요즘은 전자(前者)를 요구하는, 심하게 말하면 강요하는 시대 같습니다. 각자의 성정(性情)대로 움직여도 인정받고 존중받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는 세상이겠죠?

 

안세영 /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안세영
1987.02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1993. 02 경희대학교 대학원 한의학박사 1996.10-현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 1997.03-2012.02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신계내과학교실 주임교수 2017.03-2020.02 대한한방내과학회장 저서 남자 그리고 여자, 갑상선클리닉, 몸 한의학으로 다시 태어나다, 성학, 다한증의 이해와 치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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