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인터뷰] “부산대한방병원 10주년…한의약임상연구센터 기반 연구중심병원 목표”
상태바
[창간특집 인터뷰] “부산대한방병원 10주년…한의약임상연구센터 기반 연구중심병원 목표”
  • 승인 2020.07.16 06: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숙현 기자

박숙현 기자

sh8789@mjmedi.com


▶인터뷰: 이인 부산대한방병원장 인터뷰 질의서

학생실습 교육프로그램 및 임상현장교육 캠프 운영…올해 하반기 탕약표준조제시설 개소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지난 2010년 한의계 최초 국립대병원으로 시작했던 부산대한방병원이 올해 10주년을 맞이했다. 병원 개원 초창기부터 함께해온 이인 병원장에게 그동안의 변화와 앞으로의 10년을 위한 비전을 들어봤다.


▶지난 2013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병원장에 취임했는데 소감이 궁금하다.
지난 2013년 개원 3주년을 맞이하는 시기에 제4대 병원장에 취임했었다. 당시 젊은 나이이기도 했지만 부산대학교 한방병원장이라는 직책이 단순히 하나의 의료기관의 장이라기보다 한의약발전의 중심에 있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많이 느끼게 됐던 것 같다. 당시 임상연구센터 운영예산이 없어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기 전이었는데 취임하자마자 국정감사 대상이 되었던 기억이 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더 체계를 갖추고 연구 수주를 위해 교수들이 많은 노력을 했었다. 현재도 탕약표준조제시설 운영을 비롯해 당면한 현안들이 많은데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제는 그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부 구성원만이 아니라 다양한 관련 기관과의 소통을 통해 미래지향적인 국립대학교 한방병원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이다.

 

▶부산대한방병원이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했다. 병원 개원부터 함께해왔던 만큼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는데, 병원이 소재한 경상남도 양산시는 강산이 변했다고 할 만큼 크게 발전했다. 개원 당시 25만 명이었던 양산시 인구가 35만 명이 되었고, 황량하던 병원 인근 지역이 아파트로 빼곡해졌다. 2010년 병원개원 당시 학교를 옮겨 막 근무를 시작할 때 부산대한방병원이 10년 정도 지나면 부산 경남지역의 한의 의료수요 해소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한의학 발전의 메카로 안착하지 않을까 하는 미래를 그려봤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10년 동안 병원은 어떤 성과를 이뤄왔나.

전임 원장들과 구성원들의 꾸준한 노력과 열정의 결과로 2010년 11월부터 현재까지 8개 진료과의 전문수련병원으로 지정 및 운영 중이고, 우수한 학생실습 교육프로그램과 창의적 연구주제 탐색을 위한 임상현장교육 캠프를 실시하고 있다. 한의약 관련 의생명연구분야에서는 2011년 11월 한의약임상연구센터를 개소했고, 2016년에는 국가연구개발사업 추적평가 우수를 획득하였으며, 현재 연간 연구 수주액 약 20억 원을 달성하고 있다. 또한 환자안전 및 의료질 향상을 위한 의료기관 2주기 인증을 획득했고 최근에는 한약의 과학화, 표준화를 위한 탕약표준조제시설 건립 사업을 유치하는 등 진료·연구·교육 분야에서 많은 발전을 해왔다.

◇개소 예정인 탕약표준조제시설 조감도

 

▶병원장으로서 가장 우선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올해 하반기 개소 예정인 탕약표준조제시설의 세부적인 운영계획을 수립하여 사업목표에 맞게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것이다. 이 시설은 건축면적 약 1685.92㎡(약 510평)로 탕전시설의 표준화를 위해 국비로 유치되었지만, 운영비가 편성되지는 않았다. 적정인력을 활용해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전 직원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 중이며, 최소수준의 가동단계부터 제형별 단계별 확대까지 계획을 수립 중이다. 신규인력의 채용 등의 과정도 필요한 상황이다.

 

▶탕약표준조제시설이 완공될 경우 기대되는 효과는 무엇인가.

탕약표준조제시설은 국민에게 안전하고 신뢰받는 한약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건립된 국가주도형 원외탕전시설이다. 이 시설을 통해 탕제, 연조엑스제, 소환, 대환, 고제, 외용제 등 다양한 제형을 생산하고 표준조제공정을 마련해나갈 계획이다. 공조기, 정제수시스템 등 GMP수준의 시설기준을 설계에 반영하여 조제한약을 생산할 수 있는 안전하고 위생적인 환경을 구축했다. 또한 조제한약의 품질정보 및 생산과정에 대해 이력추적이 가능한 전산시스템을 개발하여 소비자에게 조제한약의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였다. 원외탕전실이 건립되기까지 장기간의 도면설계, 컨설팅, 사전검토 및 회의가 있었다. 향후 탕약을 비롯한 다양한 제형의 품질관리기준과 표준조제공정을 마련하여 국민에게 조제한약의 안전성과 신뢰도를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1단계부터 3단계까지 의·한 협진 시범사업기관에 선정되어 협진을 선도적으로 시행해왔다. 한의계와 양의계가 서로에 대한 반목과 갈등을 되풀이하는 상황 속에서 협진을 활성화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의·한 협진 시범사업 대상으로 지정된 기관에서는 의·한 협진 모형에 따라 동일 날 동일 상병으로 협의진료를 시행한 경우 의과 및 한의과 진료비용에 대해 건강보험을 적용하고, 협의진료료를 추가로 산정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동일한 날 동일 상병에 대해 비급여 되던 부분이 급여전환되면서 환자들의 부담은 줄어든다.

부산대학교 한방병원은 의·한 협진 시범사업 참여기관일 뿐 아니라 시범사업의 효과를 평가하는 의·한 협진 모니터링센터로 선정되어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모니터링센터에서는 협진의 효과를 평가하고, 협진 서비스의 질을 평가하여 건강보험 적용방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이러한 제도를 통해 환자중심의 접점이 많아지면 한방과 양방도 서로에 대한 이해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개인의 단계에서 의사와 한의사가 서로를 이해하고, 기관차원에서는 CP 개발 등의 시스템을 만들며, 정부에서는 시범사업을 통해 수가모형을 만들어 협진을 유도할 수 있도록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산대한방병원의 앞으로의 10년을 위한 비전은 무엇인가.

우리 병원은 최상의 의료로 신뢰받는 병원, 의생명연구를 주도하는 병원,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는 병원을 지향하고 있다. 한의약을 통해 국민건강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의료기관으로서의 목표와 유일한 국립대학교한방병원으로서 갖는 공공기관으로서의 목표를 모두 이루어낼 수 있는 명실상부한 대표기관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미흡한 점도 있지만, 원칙과 근거에 기반한 의료를 제공하고, 공공의료에서의 한의학의 역할을 높이는데도 관심을 기울여 정부주도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자 한다. 국립한의약임상연구센터를 기반으로 한 한의계 최초의 연구중심병원이 되는 것 또한 목표로 하고 있다. 벽에 조용히 걸려 있어 누구도 그 존재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그런 비전이 아니라, 각자의 이야기가 되도록 끊임없이 목표를 전달하고, 구성원의 가슴 속에 힘을 불어 넣어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병원이 되고자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