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이후 [방약합편]의 출판에 대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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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이후 [방약합편]의 출판에 대한 연구
  • 한기춘, 서정철, 최순화
  • 승인 2020.07.18 0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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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 한의사 3인이 연구한 황도순, 황도연(62)

Ⅰ. 서론

선장본 <방약합편>은 甲申涂月에 초간된 이후 그 참신한 구성과 편리함으로 조선시대 말미를 거쳐 일제강점기까지 꾸준히 판매되는 의서로 자리매김을 하였다. 그 인기에 힘입어 신연활자본 <방약합편> 또한 선장본처럼 많이 판매되었다. 현대에 이르러서도 한의학에 대한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그 이름을 들어 보았을 정도로 <동의보감>과 함께 대표적인 한의학 서적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너무 인기가 많다 보니 도리어 출판사별로 무분별하게 출판하여 혼란스럽기까지 하다.

이번 호에서는 일제강점기 이후 <방약합편> 출판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밝혀서 연구자들의 혼란과 어려움을 줄이고자 한다.

 

Ⅱ. 본론

1. 수많은 판본과 다양한 書名

<방약합편>은 일제강점기 이후 수많은 판본에 다양한 書名이 존재한다. 즉 다양한 출판사에서 여러 이름으로 <방약합편>을 출간하였으며, 이 중에는 같은 책인데도 출판사만 바뀐 경우도 있다. 그동안 간행된 서적을 초판 위주로 정리하면 표 1과 같다.

 

표 1. 일제강점기 이후의 <방약합편> 출판물

출판일

서명

출판사

1913.05.31.

신정 방약합편

광동서국

1914.08.20.

신교중정 방약합편

회동서관

1918.08.20.

신정 방약합편

광동서국

1923.03.31.

원본증맥 방약합편

박문서관

1926.09.06.

증정 방약합편

대창서관

1926.10.28.

신교중정 방약합편

회동서관

1926.10.28.

신교중정 방약합편

회동서관 신명서림

1927.12.06.

증보변증 방약합편

보혜약방

1933.06.15.

정정증보신교 방약합편

진흥서관

1938.11.30.

정정증보신교 방약합편

세창서관

1938.12.15.

임상변증 방약합편

성문당서점

1939.12.18.

신정대 방약합편

문상당서점

1940.12.28.

신교정 방약합편

덕흥서림

1941.05.25.

증보변증 방약합편

영창서관

1950.04.05.

신교 방약합편

덕흥서림

1950.05.03.

변증 방약정전

행림서원

1952.01.05.

정정증보원본신교 방약합편

중앙출판사

1952.12.30.

원본신교정정증보 방약합편

세창서관

1953.12.15.

증정 방약합편

삼중당

1955.12.15.

증정 방약합편

수험연구사

1965.10.01.

원방증보국역최신 방약합편

동양종합통신교육원

1968.12.10.

포켓 방약합편

동양종합통신대학교육부

1969.01.05.

증보새 방약합편

동양종합통신대학교육부

1971.05.30.

정정증보 방약합편

명문당

1975.01.15.

증주국역 방약합편

행림서원

1976.04.03.

현대 방약합편

계축문화사

1976.08.10.

증보국역최신 방약합편

동양종합통신교육원

1976.08.30.

정정증보대 방약합편

명문당

1977.03.05.

신정대역대 방약합편

행림출판사

1977.06.15.

증주국역 방약합편

의약사

1977.06.27.

대역증맥 방약합편

남산당

1978.07.27.

대역증맥<포켓용> 방약합편

남산당

1982.03.30.

변증 방약합편

동양종합통신교육원출판부

1986.07.10.

방약합편

과학,백과사전출판사

1987.03.27.

변증론치 방약합편

남산당

1987.12.20.

한글대역증맥 방약합편

성한출판주식회사

1988.09.20.

방약합편해설

성보사

1990.08.20.

증보변증 방약합편

의성당

1991.03.30.

방약합편

고려문학사

1991.08.20.

일월건강16 방약합편

일월서각

1991.10.30.

국역편주 방약합편

영림사

1992.04.29.

방약합편

여강출판사

1995.08.25.

현대인의 한방크리닉 방약합편

도서출판성진

1996.03.20.

신 방약합편

도서출판가림

1997.08.01.

한글대역증맥 방약합편

명문당

1998.07.11.

권씨 방약합편

도서출판반룡

2000.08.

조선문 방약합편

연변인민출판사

2002.01.10.

신증 방약합편

도서출판영림사

2014.01.15.

증보국역원방현대 방약합편

법문북스

 

2. 구성

선장본과 비교해 보면 <방약합편>은 본문 내용을 보강하거나 더 발전시킨 것은 없고 부록처럼 내용을 덧붙이는 구성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본문은 동일한데 ‘內鮮病名對照表’나 ‘漢醫師醫生日用書式’, ‘毒藥’, ‘劇藥’ 등을 추가하여 書名을 바꾸어 간행한 책도 있다. 1927년 보혜약방에서 펴낸 <증보변증방약합편>의 경우를 예로 들면 기존의 <방약합편> 말미에 저자 이상화가 선정한 362방을 추가한 것이다.

 

Ⅲ. 고찰

선장본 <방약합편>은 매우 많이 출판되었는데 심지어는 <通鑑>과 같은 흔한 책의 배접지로 쓰일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한 것으로 생각된다(그림 1). 선장본 <방약합편>의 인기는 신연활자본 <방약합편>으로도 이어졌다.

그림 1. 배접지로 쓰인 <방약합편>

1883년 신식 인쇄기기와 인쇄술이 국가 출판물에 도입된 이후 민간 출판에서도 신연활자를 도입하여 <방약합편>도 시대 흐름에 따라 기존의 선장본에서 책의 형태를 바꿔 재탄생하는데, 그 첫 번째 출판물이 1908년 광동서국에서 펴낸 <신정방약합편>이다. 표 1에서는 다만 일제강점기 이후에 간행된 <방약합편>을 다루었기 때문에 생략하였다.

1914년 회동서관에서 출간된 <신교중정방약합편>의 경우 <중정방약합편>을 새로 교정한 것처럼 이름을 지었지만 실제 내용은 <증맥방약합편>과 동일하여 연구자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이미 선장본으로 <증맥방약합편>이 있기 때문에 <신교중정방약합편> 대신 <신교증맥방약합편>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이러한 방식으로 여러 종류의 <방약합편>이 난무하여 書名만 보아서는 책의 성격을 규정하기 어렵거니와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다.

1920년대 이후에는 많은 출판사에서 앞다투어 <방약합편>을 출판하고 書名을 바꿔가며 중쇄를 거듭하였기에 <방약합편> 앞에 “신정”, “신증”, “신교중정”, “증정”, “정정증보”, “증보변증” 등 30개가 넘는 매우 많은 서적이 출판되었다. 여러 출판사에서 책을 서로 참조하여 베끼는 과정에서 植字를 잘못한 책도 나타났다. 즉 <신교중정방약합편> 1914년 초판에는 滋陰建脾湯으로 되어 있는데 <신교중정방약합편> 1923년 4판부터 1926년 6판까지는 滋陽建脾湯으로 誤植되었다. <신교중정방약합편> 6판은 발행소가 회동서관만 있는 판과 회동서관 및 신명서림이 같이 있는 판이 있는데 이는 두 발행소의 영업권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2014년의 <증보국역원방현대방약합편>처럼 기존 동양교육원판을 재발간한 경우도 있다.

일제강점기 이후 간행된 <방약합편> 말미에는 ‘內鮮病名對照表’, ‘漢醫師醫生日用書式’, ‘毒藥’, ‘劇藥’ 등이 부록처럼 추가되어 있는 것이 많다. 이렇게 추가된 내용은 당시 임상현장과 실생활에서 도움이 되는 양식이나 정보를 추가하여 계몽적인 측면과 판매촉진이라는 측면을 모두 갖춘 것으로 생각된다. 이렇게 유독 <방약합편>에서 부록처럼 추가되는 현상은 혜암이 <방약합편> 원고를 완성하지 않은 채로 세상을 떠난 때문에 후대에 「石隱補遺方」과 「輸症霍亂自辛巳以後集驗方」이 추가되는 것과 유사한 면이 있다. 즉 혜암이 <방약합편>에 방점을 찍지 않아서 확장가능성이 있는 개방적 구조를 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방약합편>은 6.25 한국전쟁과 급변하는 사회적 상황으로 인하여 책의 유실도 상당하여 국립중앙도서관에서조차 <방약합편> 전체 출판물을 다 소장하고 있지 않아서 아쉬움이 있다. 필자 또한 오랫동안 일제강점기 이후 <방약합편>을 수집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누락된 자료도 있을 것인데 후대 연구자들이 보충하여 더욱 완전한 자료가 구축되기를 기대한다.

 

Ⅳ. 결론

일제강점기 이후 <방약합편>의 출판에 대한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일제강점기 이후 <방약합편>은 37개 출판사에서 “신정”, “신증”, “신교중정”, “증정”, “정정증보”, “증보변증” 등을 붙여 30여종의 이름으로 간행되었다.

2. 일제강점기 이후 <방약합편>은 선장본에 비하여 본문을 더 발전시킨 것은 없고 부록을 덧붙이는 구성을 보인다.

 

한기춘·서정철·최순화 / mc맥한의원·우리경희한의원·보광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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