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이 되는 학생들이 아플 때 한의원 떠오르게 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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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 되는 학생들이 아플 때 한의원 떠오르게 하고파”
  • 박숙현 기자
  • 승인 2020.07.09 0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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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울시한의사교의로 활동하는 김지영, 송주원 원장

동명여중 ‘성교육’ 및 우진학교 ‘스트레칭 강좌’ 등…수준 높은 강의자료 확보 必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서울시한의사회는 지난 2015년부터 관내 교육기관 등에서 한의사교의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로 6년차에 들어선 이 사업에서 한의사교의들은 어떤 활동을 하고 있을까? 현재 교의로 활동 중인 김지영 신촌김지영한의원 원장과 송주원 좋은꿈참사랑한의원 DMC점 원장에게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의사교의 사업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김지영(이하 김): 한의사교의가 되어서 학교로 찾아가 아직 어린 학생들에게 한의약 진료를 잘 알려주고 한의약 치료를 친밀하게 느끼게 해줄 수 있다면 이들이 성인이 되어서 나라의 주축이 되었을 때, 건강관리를 위해 스스로 한의원 진료를 떠올릴 것 같았다. 또한 학생들이 한의사 교의를 자주 접하게 되면 전통 있고 독특한, 자랑할 만한 수준 높은 민족의학인 한의학이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했다. 나의 모국에 세계 제일인 부분이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지 않을까 생각했다.

송주원(이하 송): 평소 소아 청소년 환자들을 자주 진료하는 편이다. 그래서 아이들이 한의원은 무섭지 않은 곳, 가고 싶은 곳이라고 느끼게 만들어주고 싶었다. 그러나 원내에 치료를 받으러 온 아이들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한의약의 장점을 아이들과 학부모에게 알려주고 싶어서 교의를 시작하게 됐다. 매일 원내에만 있는 생활이 답답해서 다른 활동을 하고 싶은 것도 이유였다.

 

▶한의사 교의는 학생과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 중 어떤 수업을 진행했나.

김: 나는 지난해 동명여중에서 한의학으로 설명하는 여성의학과 건강한 성 의식에 대한 수업을 진행했다. 여성의 생리학적 특징을 설명하면서 생리통(월경통)을 한의원에서 한약과 침, 온열요법으로 잘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고, 건강한 생리를 위한 생활습관과 면생리대의 활용법도 권장했다. 남성과 여성의 몸과 정신의 차이점을 알려주어 건강한 성 의식을 갖도록 수업을 진행했다.

학생들이 자주 겪는 심신의 문제는 성장기의 기능적 부조화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한의학 이론으로 설명하기 편리하고, 교직원 역시 학생기의 의학적 특성을 이해하게 되면 학생 교육과 상담 및 지도가 더욱 효과적이다.

송: 그때그때 학교에서 원하는 수업이 있을 때가 있고 내가 하고 싶은 수업을 할 때가 있다. 학교에서 원하는 수업은 한의사 직업교육, 음식 골고루 먹기 등이 있었다. 내가 하고 싶은 수업은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흥미 있을 것 같은 키 크는 방법, 집중력 향상법 등이었다. 지난해에는 국립 지체장애 특수학교인 한국우진학교에서 교직원을 대상으로 수업을 했다. 아이들을 돕기 위해 힘을 많이 쓰는 과정에서 다치기 쉽다 보니 각 부위별 통증 완화 운동법에 대한 강의를 진행했다.

 

▶수업준비는 어떻게 했나.

김: 서울시한의사회 교의운영위원회가 사업을 지속적으로 운영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많이 도와줘서 수업 때 필요한 자료나 형식에 대한 정보를 어느 정도 받을 수 있었다. 평소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던 간단한 한의학적 양생법을 최대한 쉽고 편한 말로 풀어서 설명하려고 노력했다. 학생들의 주의를 끌기 위해 동영상 자료나 연예인 이야기, 외모관리법 등을 중간 중간 이야기했고, 퀴즈를 내거나 질문을 해서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자 했다. 간단한 선물을 준비하기도 했다.

송: 학교를 다닐 때 재미있었던 수업과 재미없었던 수업을 생각하면서 준비한다. 수업시간 내내 설명만 하는 강의는 지루하고 졸리기 마련이다. 되도록 참여를 많이 할 수 있는 쪽으로 수업을 준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운동법에 대한 수업이라면 같이 운동을 해보고, 한약 관련 수업이면 약재를 가져가서 보고 맛보는 식이다.

 

▶교의 활동에 대해 학생들이나 교직원들의 인식은 어떠한가. 이들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느껴진 사례가 있다면.

김: 수업 초반에는 조용히 듣기만 하던 학생들이 후반부에는 구체적인 질문을 해주면서 한의학에 대한 관심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느꼈다. 선생님들은 항상 학생들과 있기 때문에 민감한 내용에 대해 이야기할 때 한계를 가질 수 있는데, 의학 지식과 자격을 가진 교의가 강의를 진행하면 정확하면서도 학생들의 부담이 덜한 교육이 가능해서 교사들도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여학생들은 특히 외모에 관심이 많아서 피부에 좋은 음식, 키 성장에 좋은 음식, 살 찌지 않는 방법 등을 적극적으로 물어보곤 했다.

송: 전체적으로 좋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수업을 하고 나면 수업했던 내용과 관련해 한의원으로 내원해주기도 한다.

 

▶한의사 교의 사업이 더욱 확대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김: 교육청과 학교 교직원들이 학생의 건강권을 우선으로 인식해줬으면 한다. 한의사의 건강 강좌는 수준 높은 지식 나눔이기 때문에 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적극적으로 요청을 해줬으면 좋겠다. 또한 교의 한의사들이 더 효율적으로 참여하려면 강의할 자료들이 충분히 준비되었으면 좋을 것 같다.

송: 우리 한의사들의 노력이 먼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요즘 시대는 적극적인 활동이 필요하다. 원내에서 진료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사회 활동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한의협의 도움이 필요하다. 기본적인 강의를 준비할 때 자료가 부족한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자료를 협회 차원에서 더 제공해준다면 질 좋은 교의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한의사교의로서 새롭게 진행해보고 싶은 활동이 있다면.

김: 최근 청소년 비만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학생들에게 건강한 식이요법을 가르치고 한의약 치료를 안내해서 이들의 건강한 성장에 도움이 되고 싶다.

송: 앞으로 10년, 20년이 지나면 지금 학생인 아이들이 성인이 된다. 이 아이들이 몸이 불편할 때 한의원이 먼저 생각나게 만들고 싶다. 이를 위해 한의치료의 우수성과 한의약을 통한 몸 관리 방법에 대해 강의를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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