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한의학 인물사 (344): 林暻淑(생몰년대 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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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 한의학 인물사 (344): 林暻淑(생몰년대 미상)
  • 김남일
  • 승인 2020.07.11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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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의 생명관에 매료되어 한의사의 길을 택한 여자 한의사
1965년 의림 51호에 나오는 임경숙선생의 글
1965년 의림 51호에 나오는 임경숙선생의 글

1965년 한의학 학술잡지 『醫林』제51호에는 여자 한의사 林暻淑先生의 ‘한의사가 된 동기’라는 글이 실려 있다. 이 글에 따르면, 林暻淑先生은 수도의과대학(고려대 의대의 전신) 2학년 시기에 한국전쟁을 만나 학업을 중단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시 학생으로 돌아가게 될 무렵에 그녀의 현대의학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갖게 되어 한의학으로 진로를 돌리게 된다. 그녀는 경희대 한의대에 다시 입학하여 1957년 제6회로 졸업하고 한의사가 된다.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접고 한의사의 길을 가게 된데에는 많은 학문적 고뇌 속에서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으로 사료된다.

그녀는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현대의학은 인간을 자연의 일부분으로 밖에는 보지 않는 것이 나의 불만이다. 현대 문명의 모든 것을 기계주의화한 것처럼 현대의학은 인간을 하나의 기계처럼 다룬다는 것이다. …인간의 생명은 신비로운 것이다. 외과적 수술을 가하지 않고 내복약으로 치료할 수 있는 것이 한의학이다. 구미 의학계에서도 한의학에 대한 관심이 크고 이에 따른 연구학도가 날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그러나 우리 한국의 한의학계는 위축되어 있고 더욱이 여성으로 관심을 갖는 사람이 없다. 내가 한의학을 하게 된 동기는 여성의 한 사람으로 한국의 한의학 발전을 위하여 공헌이 있는 일원이 되고저 함에 있다.”

위의 인터뷰에서 임경숙선생은 한의학을 선택하게 된 것은 의학의 기계론적 인간관에 대한 비판이었으며, 여성의 몸으로 한의학을 전공하겠다고 결심한 것은 한의학 발전에 공헌하겠다는 사명감의 발로임을 밝히고 있다.

 

김남일 /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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