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한의협이 교육과 면허를 통합하는 의료일원화를 위해 한의대를 통합의대로 전환해 복수학위를 이수하고, 이를 통해 복수면허를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한국한의과대학‧한의학전문대학원협회(이사장 이재동)는 지난 4일 서울 삼경교육센터 7층 대회의실에서 2020년도 제1회 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한대협 감사로 최성열 가천대교수와 정현종 원광대 교수를 선임했다. 당초 지난해 12월 14일 진행했던 창립총회에서 감사로 김영목 원광한의대 학장, 안희덕 대구한의대 학장이 선출되었으나 정관상의 문제로 재선출하게 되었다.

또한 올해 예산으로 대한한의사협회의 지원금 1억 8000만 원과 회원 회비 750만 원을 포함한 1억 8750만 원을 확정하고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0년도 세입‧세출안을 승인했다.

최혁용 한의협 회장은 축사를 통해 “대한병원협회는 매년 의사 숫자를 증원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내가 병협 측에 말했다. 공공의대를 지금 신설해도 그 사람들은 2030년에야 쓸 수 있지만 한의대생에게 복수면허의 기회를 준다면 즉각적인 의료인력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병협에서 좋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제(지난 3일) 열린 첩약건보 건정심 소위에서는 병협 관계자가 의학교육 통합부터 해달라고 주장했다”며 “우리사회는 첩약건보로 인해 한의사의 역할영역이 더 커져서 의료이원화가 고착되는 것보다 하루빨리 의료일원화에 가까워지도록 교육과 면허를 통합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이는 소수의견으로 건정심 본회의에 올라갔다”고 밝혔다.

이어 진행된 3부에서는 최문석 한의협 부회장이 ‘한의협 통합의대 도입‧개편제언’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날 최 부회장은 의료일원화를 추진하기 위해 의대, 한의대 복수학위제를 제안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의료인력을 보충해야한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지난 5월 4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2030년에 한의사는 1391명 과잉배출, 의사는 7600명이 부족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부족한 의사인력을 보충하고 한의사의 역할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방식으로 복수학위 복수면허제 도입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의대와 의대는 모두 그대로 존재하면서 의학-한의학 연계융합전공을 운영해, 한의대생이라면 의대에 가서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 기준에 맞는 교육을 일정 정도 이수할 경우 의사시험도 응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라며 “또 기존의 한의과대학을 통합의대로 전환해 복수전공을 통해 복수면허를 가능하게 하는 방법도 있다. 기존 면허자의 경우에는 일정 학점을 이수하면 의사 시험 자격을 주는 안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한의협 교육개선관련 연구발주계획(송미덕 한의협 부회장) ▲한평원 한의학교육혁신-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신상우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장) ▲한의사 국가고시 방향(고호연 한의사국가시험위원회 간사) 등의 발표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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