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읽기] 당신, 지금 살아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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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당신, 지금 살아있습니까?
  • 황보성진
  • 승인 2020.06.26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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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살아있다
감독 : 조일형출연 : 유아인, 박신혜
감독 : 조일형
출연 : 유아인, 박신혜

눈에 보이지 않아 더 무서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는 마치 SF 영화의 한 장면과 같이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생활을 살아가게 되면서 많은 부분에서 변화된 삶을 느끼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모든 것이 온라인을 이루어지는 ‘랜선 라이프’가 실현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미 소수의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삶이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모든 이들이 이런 삶을 체험하면서 ‘포스트 코로나’라는 말까지 등장하면서 미래의 삶을 조금이나마 예측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원인불명 증세의 사람들의 공격에 도시는 통제불능의 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를 모른 채 잠에서 깬 준우(유아인)는 아무도 없는 집에 혼자 고립된 것을 알게 된다. 거기다가 데이터, 와이파이, 문자, 전화 모든 것이 끊긴 채 고립된 채 준우는 연락이 두절된 가족에 이어 최소한의 식량마저 바닥이 나자 더 이상 버티기 힘들어진다. 하지만 그 순간 건너편 아파트에서 누군가 시그널을 보내온다. 또 다른 생존자 유빈(박신혜)이 아직 살아있음을 알게 된 준우는 함께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찾아 나선다.

약간 과장은 되어 있지만 원인불명의 바이러스로 인해 집 안에 고립된 삶을 살게 된다는 영화적 배경은 코로나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 우리의 모습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 <#살아있다>라는 영화가 매우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또한 제목에 해시태그(#)가 붙어있고, 영화에는 드론과 VR 기기 등이 등장하며 기성세대보다는 랜선 라이프에 강한 요즘 젊은 세대들의 문화를 제대로 표현하며 ‘만약에 온라인 소통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면’이라는 질문을 직접적으로 던지고 있다. 마치 무인도에 갇힌 상황을 요즘 버전으로 보는 듯한 <#살아있다>는 작년에 개봉했던 <엑시트>와 같이 갇혀진 공간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들을 통해 긴장감을 제공해주고 있다. 특히 <부산행>을 통해 K-좀비 영화의 가능성을 봐왔기 때문에 이번 영화에서도 좀비들의 활약을 기대할 수 있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현실적인 거주지인 아파트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더 흥미로운 부분이 있다.

여하튼 <#살아있다>의 영화 초반부는 살아남기 위한 유아인의 고군분투를 중심으로 그려진다면 중후반부는 또 다른 생존자인 박신혜가 등장하면서 그들의 상반된 디지털과 아날로그 모습 속에서 과연 두 사람이 영화 제목처럼 살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을 관객들에게 던지고 있다. 비록 주인공들만 부각시키다보니 좀비에 대한 상황 설명을 놓치고 있는 등 내용적인 면에서 약간 허술한 부분이 보이고, 영화의 결말이 좀 더 현실적이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살아있다>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우리들에게 어필하는 부분이 많은 영화이며, 이 와중에도 한국영화가 살아있음을 증명하고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상영 중>

 

황보성진 /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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