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하후박탕 – 연하장애를 동반한 고령자의 좋은 친구!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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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하후박탕 – 연하장애를 동반한 고령자의 좋은 친구!②
  • 권승원
  • 승인 2020.06.2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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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CPG 속 한방약 엿보기 (19)
권승원
경희대한방병원
순환신경내과
조교수

CPG 속 반하후박탕의 모습은? (표 참조)

CPG 속 반하후박탕은 어떤 모습일까? 총 9가지 CPG에 반하후박탕이 등장하는데, 크게 임상시험 결과를 반영한 내용과 전통 적응증에 준하여 심인성 요소를 내재한 신체증상에 활용할 것으로 권고된 내용으로 대별된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겠다. 가장 핫한 분야는 바로 “고령자 뇌신경질환 환자의 연하반사, 기침반사 개선을 통한 흡인성폐렴 예방”이다. 이는 2000년대 들어 진행된 반하후박탕 관련 위약대조 비교시험 결과를 반영한 것이다. “호흡기질환치료용의약품의 적정사용을 목적으로 한 가이드라인”, “일본신경치료학회 표준적신경치료: 신경질환에 동반된 연하장애”, “고령자 안전한 약물요법 가이드라인 2015”, “치매진료가이드라인 2017”에서는 뇌혈관질환, 파킨슨병에 동반된 연하장애 시, 반하후박탕을 투약하면 연하반사가 개선되며, 기침반사가 개선되고, 그 결과 흡인성폐렴 발생률이 억제되었던 임상시험 결과를 인용하여 각종 뇌신경질환 환자에서 연하장애가 있을 시 흡인성폐렴 예방을 목적으로 반하후박탕을 사용해 볼 것을 권고했다.

이 외의 내용은 모두 전통적 반하후박탕의 적응증을 반영한 것이다. 먼저, 심인성 요소를 갖춘 소화기증상에 사용할 수 있음을 제안한 CPG를 살펴보자. “기능성소화불량질환진료가이드라인 2014-기능성소화불량”에서는 소화기 기질적 질환은 배제된 기능성소화불량 치료 시, 증(證)을 고려하여 한방약을 투약할 것을 제안했는데, 여기서 육군자탕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한방약으로 제시된 것이 바로 반하후박탕이었다. 일본소아심신의학회가 발간한 “반복되는 소아통증의 이해와 대응가이드라인”은 소아의 원인을 알 수 없는 다양한 통증에 대한 치료제안이 수록되었는데, 반하후박탕은 ‘흉부불쾌감을 동반한 상복부통’, ‘불안장애를 동반한 복통’에 사용할 수 있는 처방으로 그 이름을 실었다. 같은 학회가 발간한 “소아과의를 위한 섭식장애진료가이드라인”에서도 소아 섭식장애에 활용할 수 있는 처방으로 억간산, 육군자탕, 대건중탕과 함께 반하후박탕이 이름을 올렸다.

수면장애 관련 CPG에도 반하후박탕이 등장한다. “수면장애 대응과 치료가이드라인 제2판”에서는 “민간요법, 한방, 건강기능식품으로 수면제를 대체할 수 있는가?”라는 임상질문에 불면증에 보험적용이 되는 한방약을 제안하면서 반하후박탕을 수록해두었다. 반하후박탕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한방약으로 고려된 처방은 대시호탕, 시호계지건강탕, 억간산, 귀비탕, 산조인탕, 온경탕이었다.

피부과 관련 CPG에도 등장하는데, “일본피부과학회 원형탈모증진료가이드라인 2017년판”에 반하후박탕 관련 기술이 있다. 원혈탈모증 자체가 심인성 요소를 매우 강하게 가지고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반하후박탕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CPG에서는 증례집적연구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이유로 보다 강력한 근거를 갖추기 전까지 반하후박탕 사용을 제안하지 않는 것으로 권고해두었다.

 

임상의의 눈

이 내용을 어떻게 임상에 적용할까?

먼저 연하장애를 동반한 고령자 진료 시, 유용한 처방임을 기억하자. 전통적인 처방 사용방식은 아니나 데이터가 뒷받침하듯 반하후박탕은 연하장애 환자의 흡인성폐렴 예방에 매우 유용하다. 특히, 국내에서도 보험적용이 되는 56종 엑기스제 중 하나이기 때문에 장기 요양 중인 고령환자에게도 경제적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적용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이 효과는 반하후박탕을 사용하고 있는 시기에만 유효함을 꼭 기억하자. 2000년대 초반부터 이 데이터를 직접 생산한 이와사키 코우 선생의 의견에 따르면, 직접 임상에서 경험해보았을 때, 반하후박탕의 흡인성폐렴 예방효과는 오로지 복용 시에만 유지된다고 한다.

동시에 “심인성”, “신체화증상” 이 두 단어를 기억하자. 예로부터 반하후박탕이 가장 많이 사용되어 온 분야가 바로 이 분야이다. 다만, 심한 피부건조 경향을 보이거나, 현저한 음허(陰虛)로 판단되는 환자에게 사용 시에는 큰 효과를 보지 못함을 임상에서 실감하고 있다. 음허는 보이지 않는 “심인성 신체화 증상”을 보이는 환자라면, 한 번쯤 사용을 고려해 보도록 하자.

 

참고문헌

1. 일본동양의학회 EBM 위원회 진료가이드라인 태스크포스(CPG-TF). 한방제제 관련 기록이 포함된 진료가이드라인(KCPG) 리포트 2018 Appendix.

http://www.jsom.or.jp/medical/ebm/cpg/pdf/KCPG2018.pdf

2. 그림으로 보는 한방처방해설. 반하후박탕편.

https://www.kampo-s.jp/web_magazine/back_number/74/plus_kaisetsu-74.htm

3. 조기호. 증례와 함께하는 한약처방. 우리의학서적. 서울. 2015. p.133-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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