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 바이러스 억제 효과 연구 홍보한다면 더 큰 역할 수행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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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 바이러스 억제 효과 연구 홍보한다면 더 큰 역할 수행 가능”
  • 김춘호 기자
  • 승인 2020.06.18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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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코로나 19 온라인 토론 진행한 KMCRIC 이향숙 교수

한의대-의대 교수 뿐 아니라 연구원 및 임상 한의사 등 다양한 패널 참여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코로나 19뿐 아니라 감염병 등에 있어서 앞으로 한의약의 역할은 무엇일까?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은 이와 관련한 온라인 토론회를 지난 4월 23일과 5월 19일 두차례에 걸쳐 진행했다. 이 토론회를 주최한 이향숙 교수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최근 <코로나19 이후 한의약의 역할>에 대해 온라인 패널 토의를 개최했다. 기획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코로나19가 우리의 삶을 뒤바꿔 놓은 지 어언 넉 달이 넘어간다. 우리나라는 여러 분야에서 많은 이들의 노력과 희생, 그리고 봉사로 이 상황을 빠르게 극복해 왔고 세계적으로 모범적인 대처 사례가 되었다고는 하지만, 이 가운데 한의약, 한의사의 비중에 개인적으로는 약간 무력하거나 회의적인 생각마저 들었다. 전문가들은 향후 대규모 바이러스성 질환이 더 자주 발생할 것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었다. 앞으로 대규모 바이러스성 감염 질환 발생 시 의학으로서의 한의학, 의료인으로서 한의사가 어떤 역할을 해야할 지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KMCRIC에서는 <코로나19 이후 한의약의 역할>을 주제로 설정하고 또 코로나 시대에 맞게 온라인 패널 토의를 기획했다. 처음 해 보는 시도라 여러 가지 시행착오는 있었겠지만 나름 의미 있는 시도였다고 생각한다.

 

▶온라인 토의라는 점이 새로운 시도였다. 어떤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접속자들의 반응은 어땠나.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수업이나 재택근무 등이 보편화 됐기에 온라인 토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화상 회의를 할 수 있는 다양한 툴(tool) 중에서 여러 시뮬레이션을 거쳐 구글 미트(Google meet)를 이용한 온라인 접속으로 이번 패널 토의를 진행했다. 구글 메일만 있으면 토의 개설자가 보낸 링크를 통해 PC나 모바일에서 참여하기가 편리하고, 화면을 통해 함께 접속한 사람들의 얼굴을 보며 이야기 나눌 수 있으며, 발표자 화면을 공유해서 발표자료를 참가자 모두 볼 수 있다. 채팅창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질문을 받을 수도 있었다.

온라인 패널 토의에 참여한 1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견조사에 따르면, ‘접근성이 용이했고, 이동 중에도 토론 내용을 들을 수 있어서 편했다’, ‘온라인 방식의 토의를 코로나19 이후에도 자주 했으면 좋겠다.’ ‘다양한 한의계의 소리들을 모으는 역할을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여러 사람이 접속한 자리인 만큼 토의 패널들의 철저한 사전 리허설이 필요하다’, ‘발표 자료 로딩에 시간이 걸리는 점이 아쉬웠다’, ‘추후 마이크 소음에 신경을 써서 매끄러운 진행이 되었으면 좋겠다’, ‘채팅창을 통해 패널과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다면 밀도 높은 토의가 될 것이다’ 등 다양했다.

 

▶패널 구성을 보면 한의대 교수, 의대 교수, 한의학연 연구원 등으로 구성됐다. 섭외 기준은 무엇이었나.

7년간 KMCRIC을 운영하면서 한의계 연구자들을 많이 알게 됐고 누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대략적으로나마 늘 업데이트하고 있었던 것이 섭외에 도움이 됐다. 온라인 토의는 원래 한 번으로 기획했지만 섭외를 하다 보니 주제가 크면 수박 겉핥기식이 될 수도 있겠다 싶어 임상과 기초로 나누어 진행했다. 임상 분야는 코로나19 한의진료지침,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 관련된 분들을 우선 섭외했고 그들과 이야기하면서 관련이 깊다고 판단되는 임상 각 과 전문가들을 모시게 됐다. 기초연구 분야는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연구를 진행했던 경험이 있는 연구자들을 우선 섭외하였고 사전 회의를 하고 나서 보건이나 예방의학 분야까지 섭외하게 됐다. 그래서 토의 내용이 다양성과 시의성을 갖도록 패널 구성에 신경을 썼고 사회자 또한 토의의 맥락을 잘 알고 무리 없이 진행해 줄 수 있는 분들로 섭외했다. 바쁜 가운데 참여해 주신 패널, 사회자 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어떤 내용들이 오갔는지 간략하게 말해 달라.

첫 번째 토론인 코로나19 이후 한의약의 역할에서 강영건 한의사협회 국제이사는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에서의 진료 현황 보고를 통해 정부의 지원 없이 한의계 자체에서 시행한 전화진료에 전체 확진자의 20%가 넘는 환자들이 원격진료를 받은 성과에 대해 언급하며, 추후 감염병 발병 시 국가방역체계에 한의약이 포함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장인수 우석대 2내과 교수는 WHO 세미나 발표 및 홍콩 ‘South China Morning Post’에 기고한 내용을 소개하며, 급성 감염병에서의 ‘원격진료’는 현실적인 문제점에 불구하고 환자와 의료인 모두가 안전하므로 재난상황 발생 시 의료시스템의 붕괴를 막으려면 반드시 고려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준용 부산한의전 5내과 교수는 중국이 사스에서 중의약으로 큰 치료 효과를 본 이후 급성 감염병이 창궐할 때마다 중의약이 포함되는 진료지침을 배포하고 있는 것은 분명 중의약의 효과가 인정됐기 때문이라면서 중국의 진료지침과 한국의 진료지침의 특성을 소개했다.

정인철 대전대 신경정신과 교수는 정신과적인 문제는 확진자는 물론 자가격리자, 비격리자, 환자 주변인, 일반인 등 모두에게 발생할 수 있으며, 그 증상 또한 불안, 공포, 두려움, 건강 염려, 우울, 과긴장, 불면 등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한의약 치료로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박재우 경희대 3내과 교수는 향후 더 나은 전화진료시스템 구축을 위해 차트에서의 보완사항을 발표했고, 전화진료를 통해 모아진 데이터들을 향후 감염병에 대한 한의 치료에 대한 안전성·유효성에 대한 의미 있는 자료로 활용하고 비대면 진료에서의 하나의 모델을 제시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권승원 경희대 2내과 교수는 코로나19 완치자 중 심장 이상에 대한 관리 필요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증상 관리에 오령산과 같은 한약 치료나 침 치료를 병행한 연구 결과를 통해 이미 그 치료 효과가 입증된 만큼 한의학이 충분히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두 번째 토론인 기초 분야에서 주명수 부산한의전 응용의학부 교수는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중의학이 활용되고 있고, 미국·중국의 치료제 임상시험에서 중약이 상당수 포함된 상황에서, 우리나라에서는 한의계의 참여가 배제된 현실과 감염성 질환에 대한 비중을 높이는 교육적 커리큘럼 변화를 강조했다.

김경민 아주대 미생물학 교실 교수는 과거 진행했던 승마·고련피·황련·황백피·고삼·오가피·지유·사상자 등 항바이러스 효과를 가진 한약재에 대한 연구결과를 소개하며 향후 치료제 개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권선오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약연구부 박사는 현재까지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관련 연구 소개와 신종 및 변종 바이러스 감염병에서 전통의학을 활용한 백신 효능 증강 한의약 보조제 개발, 합병증·후유증 치료제 개발 방안들을 제시했다.

박선주 대전대 예방의학 교수는 긴급상황 속에서도 데이터를 축적해 향후 연구에 활용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근거 구축이 가능하며, 추후 감염병전문병원 설립 시 한의사도 역학조사관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전문 인력 양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호영 경희대 본초학 교수는 새로 발견되거나 개발되는 천연물 및 추출물은 물론 단일 성분인 경우에도 한의학적 원리에 의해 분석되면 한약재로서 임상에서 사용돼야 한다면서 한의 임상치료제 개발에 대한 연구 지원과 함께 임상에서 활용될 수 있는 허가와 관련된 제도의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2회에 걸친 KMCRIC 온라인 패널 토의 내용은 KMCRIC 홈페이지 > 학술정보센터 > 특별 강연 메뉴에서 동영상으로 다시 볼 수 있다.

[패널 토의] 코로나19 이후 한의약의 역할-현재, 연구, 미래

https://www.kmcric.com/education/speciallecture/view_seminar/42558

[패널 토의] 코로나19 이후 기초 한의약 연구의 방향과 과제

https://www.kmcric.com/education/speciallecture/view_seminar/42922

 

▶감염병에서 한의약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대다수의 국민들은 한의학이 감염병 영역에서 역할이 있을지 신뢰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한의 치료나 한약이 바이러스 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들을 다양한 채널을 통해 홍보한다면 앞으로 감염병 대처에서 한의학이 더 큰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대다수가 갖고 있는 인식을 바꾸는 것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아울러 코로나19 이후 공공의료에 한의사들의 참여가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고, 한·양방 협진 시스템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

 

▶향후 계획된 토론 등이 있다면.

향후 한의계 뿐만 아니라 보건의료, 과학기술계 전반에 걸친 다양한 주제로 한의학과 타 분야의 융합에 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좋을 것 같고, KMCRIC은 계속 새로운 시도와 협업을 통해 한의계 연구의 소통의 장으로 역할을 하고자 하니 많은 이들의 관심과 조언을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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