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읽기] 탈옥이 제일 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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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탈옥이 제일 쉬웠어요
  • 황보성진
  • 승인 2020.06.12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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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프리즌 이스케이프
감독 : 프란시스 아난출연 : 다니엘 래드클리프, 다니엘 웨버
감독 : 프란시스 아난
출연 : 다니엘 래드클리프, 다니엘 웨버

일찍 시작된 무더위로 인해 마스크 속으로 땀이 흐르지만 벗을 수 없는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 계속 되고 있다. 거기다가 뉴스를 통해 듣는 얘기들 역시 그리 반가운 내용들이 아니라서 하루종일 답답함을 느끼며 지내고 있는 것 같다. 이 와중에 미국에서는 인종차별로 인한 사건이 발생하고 그로인해 시위와 약탈이 이루어지면서 우리 교민들의 피해가 증가되고 있다는 뉴스는 지금이 과연 21세기인가 의문이 들 정도이다. 이토록 급변하는 세상에서 아직도 청산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답답함 속에서 하루빨리 속 시원하게 일들이 가득한 뉴스를 접하고 싶은 마음이다.

남아공에서 아프리카민족회의의 이념을 지지하는 백인 인권운동가 팀(다니엘 래드클리프)과 스티븐(다니엘 웨버)은 억울한 판결로 투옥된다. 둘은 불의에 굴복하지 않고 탈출을 결심한다. 나가기 위해 열어야 할 강철 문은 15개로 그들은 나뭇조각으로 열쇠를 만들기 시작하고, 지금껏 아무도 성공한 적 없는 0%의 확률 속에서 목숨을 건 단 한 번의 기회를 노린다.

현재 미국에서 일어난 사건도 흑백갈등에서 불거졌는데 남아공에서도 1990년대 넬슨 만델라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까지 인종차별로 인한 사건들이 엄청 많았었다. 그래서 이를 반대하는 인권운동가들이 압박 속에서도 시위를 감행하기도 했지만 그들에게 돌아온 처벌은 가혹하기만 했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을 다루고 있는 영화 <프리즌 이스케이프>는 우리 영화 <광복절 특사>와 미국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처럼 탈옥을 주제로 하고 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영화 시작에서도 밝혔듯이 영화 속 내용이 실화라는 것이다, 실제 인물인 팀 젠킨의 자서전 <인사이드 아웃 : 프리토리아 감옥으로부터의 탈출>을 바탕으로 제작된 <프리즌 이스케이프>는 탈옥을 하기 위한 준비과정을 주되게 다루며 관객들의 심장을 들었다놨다 한다.

물론 실화이기 때문에 결말을 미리 알고 있어 전반적인 긴장감이 떨어질 수 있지만 영화는 탈옥을 준비하고 실행하면서 발생하는 돌발 상황과 해결하는 모습을 덤덤하게 보여준다. 그로인해 오히려 저 장면들이 실제로 가능한 일인지에 대한 의문을 품게 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여타의 탈옥 관련 영화들이 주로 몰래 땅을 파서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 영화는 너무나 믿기지 않게 나무로 만든 열쇠로 문을 딴 후 걸어서 나오기 때문이다. 그로인해 좀 더 스펙터클한 장면을 기대한 관객들이라면 실망감이 클 수도 있지만 관객들에게는 예상치 못한 방법이 등장함으로써 좀 더 영화에 집중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제공해주고 있다. 또한 마지막 부분에 그들이 탈옥에 성공한 후 흑인이 운전하는 택시를 타고 가는 장면은 이 영화가 얘기하려고 한 주제를 대변해 준다고 볼 수 있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해리포터 역을 맡았던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주인공 역할을 맡아 진지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색다른 탈옥 영화 <프리즌 이스케이프>를 통해 이젠 어느 나라에서든 인종 등의 문제로 차별 받는 사람들이 없기를 기원해 본다.

 

황보성진 /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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