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方藥合編]의 飜刻과 補刻에 대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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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方藥合編]의 飜刻과 補刻에 대한 연구
  • 승인 2020.06.06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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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춘, 서정철, 최순화

한기춘, 서정철, 최순화

mjmedi@mjmedi.com


임상 한의사 3인이 연구한 황도순, 황도연 (59)

Ⅰ. 서론

<方藥合編>은 <醫方活套>를 저본으로 하여 甲申년(1884) 12월에 初刊된 이후 丁亥년(1888)까지 짧은 기간에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판매되었다. 따라서 다양한 판본의 <方藥合編>이 현존하는데 刊記와 표제지에 따른 종류만 해도 표 1에서 보는 바와 같이 10여 가지나 된다. 그 중에서 冶洞 刊本이 6종류로 가장 많고 간기와 표제지의 명칭도 복잡하다.

이번 글에서는 <方藥合編>을 飜刻과 補刻으로 나누어 살펴봄으로써 간행소별로 어떻게 <方藥合編>의 연속성이 유지되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Ⅱ. 본론

1. 冶洞 刊本

최초의 <方藥合編>은 甲申涂月冶洞新刊 간기가 붙은 <方藥合編 全載醫方活套>이다. 이후 <證脈方藥合編 內附補遺方>(이하 內附補遺方 생략)까지 총 여섯 가지 판본이 있다. 여기서 특기할 점은 <證脈方藥合編> 冶洞新刊 중에는 乙酉二月 冶洞新刊과 乙酉仲秋 冶洞新刊으로 刊記가 2개 있는 것과 乙酉仲秋 冶洞新刊 刊記가 1개만 있는 것이 있다. 필자는 전자를 “전기 증맥야동”으로, 후자를 “후기 증맥야동”으로 구분하였다. 다만 冶洞 刊本은 <方藥合編 全載醫方活套>, <證脈方藥合編>이 모두 동일한 목판을 사용하면서 飜刻이나 補板을 통해 보충된 것이다.

1) 飜刻의 경우

<證脈方藥合編> 표제지를 보면 藥의 제4획(‘) 유무와 庵의 제3획 굴곡 여부 그리고 惠庵先生 밑의 선 개수가 굵은 선 1개인지 실선 2개인지 좌우 그림에서 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그림 1). 즉 “후기 증맥야동”의 표제지는 원판인 “전기 증맥야동”을 飜刻한 것이다.

 

2) 補刻의 경우

隨症用藥比舊加詳의 中腑 疎風湯은 “전기 증맥야동”과 “후기 증맥야동”의 書體가 약간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補刻한 경우이다(그림 2). 이 밖에도 수많은 補刻의 경우가 있는데 구체적인 실례는 이전 원고를 통해 논술하였으므로 여기서는 생략한다.

 

3) 탈락의 경우

“전기 증맥야동”에는 있던 글자가 “후기 증맥야동”에서 사라진 경우도 있는데, 藥性歌 川椒 부분의 판심에서 香木이 “후기 증맥야동”에는 보이지 않는 경우가 대표적이다(그림 3).

 

2. 美洞 刊本

美洞 刊本으로는 <重訂方藥合編 內附補遺方>(이하 內附補遺方 생략)과 <證脈方藥合編>의 두 가지 판본이 있는데 모두 乙酉仲秋美洞新刊의 간기가 붙어 있다. 美洞 刊本 <證脈方藥合編>의 경우 方藥合編源因부터 活套鍼線完까지는 冶洞 刊本 <證脈方藥合編>과 내용은 동일하지만 書體가 달라 새로 판각한 것이고, 活套鍼線完 이후 마지막 葉까지는 <重訂方藥合編>과 書體가 같아 동일한 목판이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美洞 刊本 <證脈方藥合編>의 표제지는 “전기 증맥야동”과 동일하나 “후기 증맥야동”과 다른 것으로 보아(그림 4), 표제지의 경우 美洞書坊에서 冶洞書坊의 “전기 증맥야동” 표제지를 그대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美洞 刊本 <證脈方藥合編>의 상한과 하한을 설정할 때 “전기 증맥야동”과 “후기 증맥야동” 사이에 위치할 것이라 추측할 수 있다. 그리고 方藥合編源因부터 活套鍼線完까지는 “전기 증맥야동”과 “후기 증맥야동”에서는 동일한데, 美洞 刊本 <證脈方藥合編>에서는 이들과 달라(그림 5) 美洞書坊에서 이 부분을 새로 판각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重訂方藥合編>은 山草 三十四種의 판본으로 시작된 후, 山草 四十三種으로 오류를 바로 잡았다가 결국 山草 三十三種이라고 誤刻하였다.

3. 里洞 刊本과 院山 刊本

里洞 刊本과 院山 刊本은 하나의 간본에 하나의 표제지만 있고 아직까지 같은 간본 내에서 특별한 飜刻이나 補刻은 발견되지 않았다.

 

Ⅲ. 고찰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飜刻本은 “출판 한 번 새긴 책판을 본보기로 삼아 그 내용을 다시 새긴 책”이고, 補刻本은 “목판이 오래되어 문자가 닳아 없어져 판독할 수 없는 부분이 생기거나 분실된 부분이 있어 보수하여 간행한 책”을 말한다.

필자는 이전 글에서 <證脈方藥合編> 冶洞新刊의 판각 변화를 다루면서 주로 판각의 훼손 여부와 誤字의 교정 여부에 주안점을 두어서 서술하였다. 그러나, 판각이 크게 훼손되지 않았거나 훼손 정도가 비슷한 두 판본의 경우와 誤字를 교정하지 않은 때에는 과연 두 판본 중 어느 것이 새로 판각한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기가 용이하지 않다. <證脈方藥合編> 표제지를 보면 글이 다른 점은 없어 얼핏 보기에 같은 판본으로 보이지만 書體가 달라 “후기 증맥야동”의 표제지는 飜刻本으로 “전기 증맥야동”을 뒤집어 새긴 후 인출한 것이다. 隨症用藥比舊加詳에서 中腑 疎風湯의 경우 誤脫字는 없지만 “후기 증맥야동”은 補刻한 경우라 書體가 약간 다름을 알 수 있다. 藥性歌 川椒 부분의 본문은 “전기 증맥야동”과 “후기 증맥야동”의 서체가 동일한데 版心에서 香木의 경우 <方藥合編 全載醫方活套>부터 “전기 증맥야동”까지 존재하다가 “후기 증맥야동”에서는 탈락되어 있다. 이렇게 <證脈方藥合編>은 <方藥合編 全載醫方活套>와 동일한 목판을 사용하면서 추가된 내용은 飜刻이나 補刻을 통해 덧붙여진 것이다. 한편 里洞 刊本과 院山 刊本은 동일한 간행소에서 인출한 간본 사이에는 飜刻이나 補刻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를 통하여 <方藥合編>의 飜刻이나 補刻을 통해 동일한 간행소의 간본에서는 연속성이 유지됨을 알 수 있었다. 추후 다양한 <方藥合編> 판본에서 보다 진전된 판본학적 연구를 기대한다.

 

Ⅳ. 결론

간행소별로 <方藥合編>의 飜刻과 補刻에 대하여 살펴본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冶洞 刊本의 <方藥合編>은 甲申涂月冶洞新刊 <方藥合編 全載醫方活套>부터 乙酉仲秋冶洞新刊 <證脈方藥合編>까지 동일한 목판을 사용하면서 飜刻이나 補刻을 통해 연속성을 유지하였다.

2. 美洞 刊本 <證脈方藥合編>은 方藥合編源因부터 活套鍼線完까지는 冶洞 刊本 <證脈方藥合編>과 내용은 동일하지만 書體가 달라 새로 판각한 것이고, 活套鍼線完 다음부터 마지막 葉까지는 <重訂方藥合編>과 書體가 같아 동일한 목판이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3. 里洞 刊本과 院山 刊本의 경우 동일한 간행소에서 인출한 간본 사이에는 飜刻이나 補刻이 발견되지 않았다.

 

한기춘·서정철·최순화 / mc맥한의원·우리경희한의원·보광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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