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대한한의학회는 지난달 서면으로 제6회 평의회를 진행한 가운데, 3개 예비회원학회를 정회원학회로 인준했다. 이에 정회원학회로 인준을 받은 사암침법학회의 이정환 학회장에게 그 동안의 학술적 성과와 포부를 들어봤다.

▶사암침법학회에 관한 간략한 소개를 부탁한다.

사암침법학회는 한국 고유의 전통침법인 사암침법을 계승하고 연구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설립되었다. 사암침법학회의 전신은 1984년 결성되어 40년 가까운 전통을 가지고 있는 사암한방의료봉사단의 사암침법연구회다. 이는 사암침법의 대표적인 연구자이자 교육자인 금오(金烏) 김홍경 선생이 창설했다. 사암침법학회는 사암한방의료봉사단에서 분리되어 결성됐다. 이 학회는 사암침법에 대한 학술연구와 교육에 목적을 두고 활동하고 있으며 사암한방의료봉사단과는 학술과 임상과 교육의 통합을 위해 의료봉사와 학술회의를 연계하고 있다. 사암한방의료봉사단은 임상활동과 의료봉사를 목적으로 하는 단체로 보건복지부 소속 비영리 민간단체로 등록되어 정기적으로 비영리 민간의료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학회를 발족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사암침법은 뛰어난 효과로 많은 한의사들이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구가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또한 한국에 존재하는 다양한 방식의 사암침법을 통합적으로 연구해야할 필요성이 있었고, 이에 사암침법연구회 회원들과 의견을 모아 학회를 만들게 됐다.

▶그동안 어떠한 학술적 성과를 이뤄왔나.

사암침법학회는 지난 2018년 가을 창립 이후 두 차례의 학술대회를 주최하여 다양한 학문적 연구와 견해들을 이끌어 냈다. 사암침법에 대한 다양한 주제의 연구들을 발표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서 연구의 학문적 활성화를 도모했다. 산발적으로 임상에서 사용하고 있는 사암침법에 대한 다양한 견해들을 모아서 들어볼 수 있는 학술대회였고, 학문적으로도 깊이가 있다는 평을 받았다. 사암침법학회지를 발간하여 사암침법 연구와 발표가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사암침법연구회에서 주관하던 ‘사암도인 침술원리 40일 강좌’를 이어받아 한의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여름과 겨울 사암침법 정기강좌를 4차례 시행했다. 40일 강좌는 예전에는 한의대생이라면 거의 대부분 참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유명하고 오래된 프로그램이다. 나 역시 그 캠프에서 사암침법을 배우면서 임상에서도 쭉 활용해왔고, 이 캠프 출신의 한의대 교수도 많다. 과거에 학생이던 교수들이 이제는 지도자로서 강좌를 진행하면서 새로운 학생에게 사암침법을 알리는 선순환의 구조가 이뤄지고 있다.

▶사암침법이 현대 한의학에서 가지는 경쟁력과 가치는 무엇인가.

사암침법은 음양오행의 이론을 이용한 침법 중에서 대표적인 침법이다. 체간보다 사지 말단 부위에서 치료를 하기 때문에 간편하여 많은 임상가가 활용하고 있다. 현재 의료보험에서도 사암침법은 하나의 침구기술로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사암침법이 다양한 학문, 전문과목, 치료방법과 유기적으로 연계될 수 있다면 치료효과는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사암침법은 사상의학과 함께 한국 한의학의 독자적인 발전을 대표하는 의료기술로써,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 받고 있다. 이에 현재 미국 한의사회와 독일 의사협회의 요청으로 사암침법 교육을 기획하고 있다.

▶정회원학회로서의 포부와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사암침법학회는 사암침법을 주도적으로 연구하고 계승 발전하는 대표적인 학회가 되어 연구자들에게 더 나은 연구 환경을 제공하고, 다양한 방면으로 활발하게 연구, 교육, 홍보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우리 학회는 사암침법의 원전 의사학적 고찰과 더불어 다양한 이론과 응용현황을 정리하고 있다. 국내외 다양한 침구이론과 사암침법을 비교하고, 전문분야에 대한 사암침법 이론 고찰과 새로운 연구 및 임상응용 방향을 제시하며, 다양한 임상실험과 임상례를 통한 효과를 검증할 것이다. 또한 한의대생과 한의사에게 교육을 실시하고, 대중적 홍보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으로 많은 임상 한의사와 연구자들과 함께 사암침법을 연구하고 발전시켜 한국을 대표하는 의학으로 전 세계에 전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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