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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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에 다녀왔습니다
  • 승인 2020.04.17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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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행

이원행

mjmedi@mjmedi.com


2020년 4월 2일 대한한의사협회에서 현재 진행중인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에 봉사활동을 다녀왔습니다. 많은 한의사분들과 학생분들이 자원봉사로 와 계셨습니다. 오전 8시 50분부터 오후 6시반까지 진료 및 컨퍼런스를 진행하면서 총 7명을 진료하였습니다. 그 중 회복기 환자가 5명, 입원 5주차까지 양성-음성 전환이 안되고 있는 환자 한명, 입원한지 3일째 되는 환자 한명이었습니다.

코로나19환자와 상담하면서 체크해 보니 그간 연구한 대로 병기가 진행됩니다. 사실 처방을 내는 것은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환자들에게 증상 진행 경과를 계속 캐물어 보니 코로나19가 얼마나 어려운 전염병인지 확실히 알 것 같습니다. 몇 가지 단상을 나누어 보고자 합니다.

 

1. 방역, 정말 어렵다.

어떤 분은 확진 전부터 확진되고 나서 입원하고 바이러스 검출이 되지 않을 때 까지 모든 과정에서 발열 및 여타 증상이 전혀 없었다고 하십니다. 물론 증상이 완벽하게 없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정도가 인지의 수준 이하로서 경미하였다는 것이고, 이 경우 자칫 잘못하면 슈퍼전파자가 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분이 한분이 아니었습니다.

 

2. 의료자원을 빨아먹는다.

그리고 입원 5주차까지도 바이러스 음전이 안되는 환자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4월 9일에는 입원 7주차까지도 바이러스 음전이 안되는 분을 상담해 드리게 되었습니다. 뉴스를 보면 31번환자는 아직까지도 치료가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런 환자가 입원실을 차지하는 경우 한정된 의료자원은 계속 소비되게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현시점에서 코로나19를 제어하고 있으니 다행이지만 의료설비가 부족한 나라의 경우 정말 골치 아파질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경우 대체 왜 한약을 안 먹이는지 정말로 궁금해집니다.

 

3. 잠복기가 보름 뿐만이 아니다.

입원한지 3일째 되는 아이를 진찰해 보니 초기 설사가 있었고, 그 후 설사가 멎은 상태에서 발열이 발생합니다. 열의 패턴은 최고점 37.5도의 미열이지만 잘 문진해 보면 왕래한열의 패턴을 띄고 있습니다. 열은 하루 2-3회 오르내리되, 땀은 나지 않고 있습니다. 이 아이는 가족감염으로 무려 2월 29일, 한달 이전부터 격리되어 있었고 이제서야 바이러스가 검출되어 3월 31일에 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설사는 이미 3월 초반에 발생하였다고 합니다. 그렇게 본다면 이 역시 대체 왜 한약을 안 먹이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게 됩니다. 예를 들어, 소시호탕에 곽향정기산을 함께 투여시키는 방법도 있을 것입니다.

 

4. 한약을 안 받아주는 병원도 있다.

4월 9일에 또 다녀왔습니다. 이 날 한의진료소에서 상담해 드린 환자분께서 대구 모 병원에 입원하고 계셨습니다. 이 환자분께서 한약 치료의 효과를 전해 듣고 치료를 원하셨는데, 그 병원에서 한약 반입을 거부하여 복용을 못 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한약이든 양약이든 효과 있으면 다 써야 하는 것 아닌가.” 아쉬워 하셨는데, 저 역시 참으로 아쉽게 느꼈습니다. 아직 온전히 그 효과가 입증 되지 않은 람데시비르, 클로로퀸에는 열광하면서 한약은 왜 그렇게 거부하며 눈과 귀를 닫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현실적인 많은 어려움을 무릅쓰고 국민의 건강을 위하여 의료인으로서 기여할 수 있는 장이 만들어지기까지 무에서 유를 창출해 내신 대한한의사협회에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언제까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여파가 지속될지는 모르지만, 앞으로도 이 사태가 종식될 때 까지 더 많은 한의사분들께서 함께 하여 주셨으면 합니다.

 

 

한의사 이원행

대한동의방약학회 학술이사, 부회장

블로그 주소: https://blog.naver.com/dr-yin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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