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올해 대전대, 동신대, 동의대, 부산대 한의전 등 4개 학교가 한평원 2주기 평가인증 본평가를 받고, 경희대가 모니터링평가를 받을 예정이다. 그러나 현재 코로나19 여파로 학교의 임상실습과 강의 등이 정상화되지 못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2주기 한의학교육평가인증 본평가 대상이 되는 학교는 ▲대전한의대 ▲동신한의대 ▲동의한의대 ▲부산대 한의전 등 총 4개 학교다. 이들 학교는 모두 지난 2015년 1주기 평가인증 당시 최우수인증인 5년 인증을 받은 상황이다.
현재까지 2주기 평가인증을 받은 곳은 ▲경희한의대 ▲원광한의대 ▲대구한의대 ▲상지한의대 ▲세명한의대 ▲우석한의대 등 모두 6개 학교로, 이들 중 최우수인증인 6년 인증을 받은 학교는 세명한의대가 유일하다. 이에 따라 올해 2주기 평가인증을 받게 되는 학교 중 최우수인증을 받는 학교가 나올 수 있을지도 키포인트다.
또한 이와는 별개로 지난 2018년 2주기 평가인증 본평가를 받은 경희한의대의 모니터링평가가 시행될 예정이다. 모니터링평가는 인증을 받은 피평가기관이 인증 유효기간 중 인증기준을 유지 또는 충족하고 있는지, 교육의 질 개선을 지속적으로 실천･노력하고 있는지를 점검하여 인증의 자격을 유지･관리하는 평가를 의미한다.
지난 1주기 평가 당시 우석한의대와 상지한의대를 제외한 10개 한의과대학(원)이 모두 최우수인증을 받았던 것과 달리 2주기 평가인증 결과가 부진한 이유는 2주기 평가에서 한평원이 평가방식을 루브릭 평가로 전환하면서 평가기준이 더욱 세분화되고 질적으로 엄격하게 적용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루브릭(Rubric)이란 사전에 안내된 평가기준에 따라 결과물이나 수행능력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이 기준은 수행수준과 평가영역에 따라 상세하고 세분화되어있다.
1주기 평가는 한의계의 한의학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거버넌스 구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 즉, 한의학교육의 질을 개선시키기 위한 정량평가와 정성평가를 중심으로 기본적인 구조를 확립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반면, 2주기 평가는 루브릭 평가를 중심으로 역량 중심 한의학 교육프로그램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평가인증기준 역시 1주기 평가 당시에는 ‘필수기준’과 ‘우수기준’으로 나뉘었던 반면 2주기 평가에서는 이를 조금 더 세분화하여 ‘모범’, ‘적격’, ‘보완’, ‘미충족’ 등 4가지 평정척도를 제시하고 있다.
2주기 평가인증에서 최우수인증을 받은 세명한의대는 실제로 평가인증을 위해 교육프로그램 구성에 많은 힘을 쏟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명한의대는 교육과정을 전담하는 기구를 조직하고, 여러 교수들이 주기적으로 평가인증과 교수법 등을 논의했다고 한다. PBL 등 새로운 교수학습법을 실제 강의에 적용하도록 교수들을 독려했으며 그 내용을 매학기 피드백을 통해 확대, 보급했다.
김이화 세명한의대 학장은 이와 관련해 지난해 본지와의 인터뷰 당시 “모든 학교 구성원들의 의지와 단합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재단과의 유기적인 관계도 중요한 요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의대의 질적성장은 우리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한의대의 문제”라며 “본교의 임상술기센터를 개방하기로 결정했으니, 다른 학교에서도 직접 와서 보고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나 올해 2주기 평가인증은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하면서 먹구름이 꼈다.
한평원 관계자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학교 수업과 임상실습 등이 정상화되지 못하는 비상시국이라 어떠한 내용도 언급하기 어렵다”며 “이러한 문제는 한의대 뿐 아니라 의대, 치대 모두 같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올해 본평가를 받는 4개 학교에 이어 내년에는 동국한의대와 가천한의대가 2주기 평가인증 본평가를 받게 될 예정이다. 모든 학교가 2주기 평가인증을 받게 되면 기존의 주기별 평가에서 벗어나 'KAS2021'에 따라 평가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