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재의 임상8체질] 心臟에 熱이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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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재의 임상8체질] 心臟에 熱이 찼다
  • 이강재
  • 승인 2020.03.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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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체질의학을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_12

(1) 2020년 2월 25일(火)

1969년생 남성이다. 이 분은 다른 사람이 오는 데 따라와서 세 번은 치료를 받지 않고 밖에서 기다렸다. 자신은 체질을 이미 알고 있다고 했다. 1997년에 사법시험 공부를 할 때 배OO 원장에게 목양체질(Hep.)로 감별을 받았다. 그런데 이후에 人蔘을 먹고 탈이 나서, 제선한의원에 찾아 가서 권도원 선생께 토양체질(Pan.)로 받았다. 근래에는 2019년 5월 13일부터 최근까지 ㄷㅊ한의원에서 박OO 원장에게 토양체질로 치료를 받았다. 치료 받은 회수를 세어보니 총 101번이다. 물론 이 분이 박OO 원장의 치료를 의심해서 내게 오게 된 건 아니다.

병원에서 위 점막이 헐었다고 했다. 그래서 약을 처방 받아서 먹었다. 내원 1주일 전에 감기를 심하게 앓았다. 현재 증상은 心下가 답답하고 그득하며, 胸骨에서 심장 방향으로 放射痛이 있으면서 이 부위가 간혹 두근거린다. 이 증상 때문에 밤에 자다가 자주 깬다. 박OO 원장은 환자의 호소에 대해서, ‘방사통과 두근거림’의 원인을 ‘心臟에 熱이 찼다’면서 한약을 권하여 먹고 있고, 불안하고 잠이 불편해서 신경정신과에서 안정제도 처방 받아서 먹는다고 했다.1) 또 3년 전부터 고혈압 약을 복용 중이다. 대변은 평소 되게 나온다. 주한미군 군무원으로 청O산에 근무한다.

이 환자의 얘기를 듣고 나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체질감별이 잘못되었다는 거였다. 물론 體質脈診을 하기 전에 말이다. 맥진을 한 후에 내 생각이 맞았다는 것을 알았다. 일단 병원에서 胃 점막이 헐었다고 들었고, 심하가 답답하고 그득하며, 또 腹診을 해보니 壓痛도 있었으므로, 위장치료를 했다. [Gas. ⅤqⅠqⅢ", lt. + ⅤqⅡqⅢ", rt.]2) 치료 후에 심하가 좀 풀어졌다. 환자에게는 체질을 바꾸어 치료했다고 말하지 않았고 환자는 돌아갔다.

박OO 원장은 8체질 임상경력이 아주 오래된 사람이다. 그리고 그의 한의원은 ㄷㅈ/ㄱㅇ/ㄱㄹ/ㄱㅊ 지역에서는 아주 독보적이다. 하지만 이런 아우라에 눌릴 필요는 없다. 나는 박OO 원장의 치료에서 잘못된 점을 다음과 같이 판단했다. 1) 오래도록 치료하고 있으면서 효과가 지지부진3)한데 자신의 체질감별을 의심하지 않은 점, 2) 환자가 불안해져서 신경안정제를 복용하기 시작했는데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점, 3) 토양체질이라고 감별했으니 그냥 하기 쉬운 소리로 그리 했을 터이지만 ‘심장에 열이 찼다’고 판단한 인식, 이렇다.

(2) 2020년 2월 26일(水)

지난밤에 좋았다. 안정제를 먹지 않았다. 그동안 경험한 건데 양약을 먹으면 몸의 여러 곳에 불편하면서 이상한 증상이 생긴다. 새벽 3시에 흉골 부위에 灼熱感이 있어서 깼다.

25일과 동일하게 치료하고, 안정제 대신 먹을 약을 달라고 요청하여 凉膈散火湯 2봉을 주었다.

(3) 2020년 2월 27일(木)

지난밤에는 잠을 설쳤다. 그래서 신경안정제를 먹었다. ㄷㅊ한의원에서 치료 받으면서 구기자를 달여 먹고 알로에를 먹고 있었다.

위장치료로는 잘 먹히지 않는 듯 하고 잠을 설쳤다고 하여, 5단방으로 자율신경치료를 하였다.[Gas. ⅥoⅡoⅣ"oⅧoⅩo lt. + ⅤqⅠqⅢ"qⅡq rt.]4) 그리고 양격산화탕을 6봉 주었다.

(4) 2020년 2월 28일(金)

어제 침 맞고 가서 오후 3시30분부터 6시 30분까지 자고, 밤에는 11시에서 아침 7시까지 잤다. 잠은 깊게 잤다. 어제는 고혈압약만 먹고 안정제는 먹지 않았다.

잠을 잘 잤다고 하므로 27일과 동일하게 치료했다.

(5) 2020년 3월 2일(月)

흉골 부위에 통증이 계속 있다고 해서 역류성식도염을 고려해서 치료했다. [Gas. ⅤqⅠqⅢ",×2 lt. + ⅤqⅡqⅢ", rt.]5)

(6) 2020년 3월 3일(火)

새벽에 계속 흉부가 쓰리다고 하는데 2일과 동일하게 치료했다. 그리고 토음체질(Gas.) 섭생표를 주었다. 3월 2일까지 다섯 번 신중하게 관찰했다. 환자분에게 체질을 다르게 감별한 이유와 근거에 대하여 설명해 주었다.

이때까지 환자분의 병증은 역류성식도염으로 판단했다. 그런데 그렇게 보기에는 약간 미진한 구석이 있어서 ‘한 가지 더 고려해야할 요소가 있다’고 얘기했다.

(7) 2020년 3월 4일(水)

새벽에 쓰리다. 불안감은 약간 있다. 그간 대변이 좀 묽었었는데 대변이 덩어리지고 황색에 가까워졌다. 식사 후에 속이 편한 느낌이라고 해서 동일하게 치료했다.

(8) 2020년 3월 5일(木)

새벽 2시반쯤 깨었다. 다른 곳에 집중하면 느낌이 사라진다. 낮에 활동할 때는 심하게 느끼지 못한다고 하면서, 이 증상은 2월 14일 이후에 밤에 그런 것이라고 비로소 말하였다.

내가 3월 3일에 ‘고려해야할 요소’라고 생각했던 것은 대상포진이었다. 그래서 主方으로 바이러스방을 선택했다.[Gas. ⅤoⅡoⅢ".×3 rt. + ⅤqⅠqⅢ", lt.]6) 환자분에게는 ‘대상포진’이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痛處가 왼쪽이므로 主方을 오른쪽에 먼저 놓았다.

(9) 2020년 3월 7일(土)

5일 밤에 잘 잤다. 지난밤에는 약간 두근거렸고, 화장실은 잘 갔다. 통증에 더 집중하고자 副方을 바꾸었다.[Gas. ⅤoⅡoⅢ".×3 rt. + ⅤoⅨoⅢ". lt.]7)

(10) 2020년 3월 9일(月)

평소에는 부대에서 긴장을 하기 때문에 졸지 않는데, 7일 침 후에 부대에서 근무하는데 좀 졸았다. 주간 2일, 야간 2일 맞교대 근무한 후에 2일간 쉬는 패턴이다.

3월 5일부터 대상포진을 고려해서 치료했다고 환자분에게 설명했다. 그리고 대상포진이라는 병에 관하여 추가적으로 말해 주었다. 무엇보다 환자분의 증상은 ‘심장과는 하등의 연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니 심장이 어찌 될까 염려할 필요는 없다고 안심시켰다.

(11) 2020년 3월 11일(水)

진료실에 들어오는 환자분의 얼굴이 밝아졌다. 잠을 잘 잤고, 왼쪽 어깨 쪽으로 돌리는 것도 부드러워졌다. 그동안 가슴쪽 증상에 집중하느라 애기를 안 했는데, 가슴쪽으로 증상이 올 때 등 부분도 결리듯이 불편한 적이 많고 왼쪽 어깨(견갑부) 쪽으로도 뻐근하고 불편한 기분이 있었다는 것이다. 불안감도 많이 경감되었다.

(12) 2020년 3월 13일(金)

밤에 왼쪽 어깨가 약간 불편했다. 가슴부분은 괜찮다.

(13) 2020년 3월 16일(月)

왼쪽 견갑부에 있던 불편감이 아래로 내려갔다. 두근거림이 약간 있었다.

(14) 2020년 3월 17일(火)

이틀간 근무가 없어서 푹 쉬었다. 컨디션 좋다.

나를 찾아오기 전에 ㄷㅊ한의원에서 받았던 101회의 치료가 몸에 상당한 負荷로 작용하고 있을 것이다. 특히 자율신경을 어지럽힌 대미지(damage)는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 그것이 쉽게 해소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조금은 더디지만 이제는 바른 방향으로 전진하게 될 것이다.

대상포진(帶狀疱疹 Herpes Zoster)은 피부에 뾰루지가 나타나지 않으면 이 병을 증명하기가 어렵다. 바이러스(varicella zoster virus)는 신경섬유를 따라 이동해 해당 신경에 근접한 피부에 바이러스성 감염을 일으킨다. 피부증상이 없이 감염된 신경절에서 신경통증을 일으키는 상태라면 그렇다는 것이다.

내가 이 환자분의 증상을 대상포진으로 판단한 것은 ‘야간에 일정한 시간에 통증과 증상이 발생’한다는 것에 착안한 것이다. 그리고 계통을 알기 어려운, 일정한 부위에서(국소적) 쑤시는 통증일 경우에 대상포진 치료로 탁효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코로나19(COVID-19)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感染과 죽음에 대한 恐怖로 전 人類의 心臟에 熱이 찰 지경이다. 영국 캠브리지대학교 경제학부의 장하준 교수는 ‘지금은 경제적으로도 戰時상황’이라고 하면서, 중국의 지방도시에서 시작된 바이러스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도 훨씬 심각한 경제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고 했다.8) ‘체질침에 바이러스에 대한 대책이 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는 게 참으로 안타깝다.

 

이강재 / 임상8체질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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