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호르몬 평생 보충해야 하는 하시모토병 환자…초기라면 한의로 70% 치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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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호르몬 평생 보충해야 하는 하시모토병 환자…초기라면 한의로 70% 치료 가능”
  • 박숙현 기자
  • 승인 2020.03.05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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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안세영 경희대한방병원 자가면역·난치질환센터장

경희대한방병원, 지난 1월 자가면역‧난치질환 센터 개소…갑상선질환, 루푸스, 베체트 등 진료

내면 치유능력 극대화 모색하는 한의치료로 해결 도모…다학제 협력연구로 치료근거 축적 목표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경희대한방병원은 지난 1월 한‧양방 협진을 통한 자가면역·난치질환센터를 개소했다. 서양의학적 시각만으로는 해결이 어려운 그레이브스병, 루푸스 등의 난치병에 한의학적 접근을 가미하는 새로운 전문센터를 만들어보겠다는 취지였다. 이에 안세영 센터장에게서 난치성질환 환자들에게 한의학적 치료가 어떠한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자가면역·난치질환센터를 개설한 이유와 센터장이 된 계기는 무엇인가.

자가면역·난치질환의 가장 큰 특징은 서양 의학적으로 발병의 외적 요인이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서양의학은 16세기에 발명된 현미경에 힘입어 세균을 발견함으로써 질병의 원인이 외래의 침해요소에 있다는 패러다임을 구축했다. 곧 서양의학은 자신의 생명에 위해를 가하는 외래적 원인을 제거함으로써 자신의 생명현상을 온전히 유지하려는 의학인 셈이다. 반면에 한의학은 ‘정기존내 사부가간(正氣存內 邪不可干)’이라 해서 자신의 내적 생명력을 배양하면 외부의 삿된 기운을 물리칠 수 있다는 관점이다. 언제나 문제점을 스스로에게서 찾고 이를 극복하고자 노력한다. 서양의학이 ‘네 탓이야’라면 한의학은 ‘내 탓이오’라고 할까.

서양의학은 기계론적 환원주의라는 과학적 특성에 입각해서 그동안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어왔고 이 과정에서 큰 성과를 거두었다. 소독제, 진통제, 항생제 등으로 전염병을 통제했고, 사람들의 고통을 획기적으로 줄여주었다. 그러나 지금은 시대가 달라졌다. 가령 당뇨병만 해도 과거에는 혼수와 감염이 이슈였지만, 요즘은 만성합병증이 문제시되지 되지 않나. 서양의학의 기계론적 환원주의보다는 한의학의 유기적 전일주의 관점이 더욱 요구되는 시대다. 이 센터는 자가면역·난치질환에 속하는 각종 질환들은 약물 투여나 수술 같은 서양의학적 처치만으로는 치료할 수 없으니, 언제나 내면의 치유능력 극대화를 모색하는 한의학적 치료법으로 해결하자는 취지를 가지고 있다. 나는 전공분야인 갑상선질환이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이라 이 센터진료에 참여하게 되었다.

 

▶센터의 의료진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

자가면역·난치질환에 속하는 각종 질환들을 우리 한방병원의 체계로 재분해서 ▲비계내과 ▲폐장호흡내과(폐개내과) ▲신장내분비내과(신계내과) ▲안이비인후과 ▲피부과 ▲한방재활의학과 ▲침구과 ▲한방부인과 ▲동서협진실 총 10개 교실 13명의 교수진이 참여하는 시스템이다. 각 분야의 교수진이 간질성 폐질환부터 갑상선질환, 원형탈모, 루푸스, 베체트, 재발성 안과질환 등 다양한 난치성 질환을 함께 진료하고 있다.

 

▶이 센터에서는 갑상선기능항진증 등 다양한 질환을 다룬다고 알려졌는데 이러한 질환을 겪는 환자에게 한의치료가 어떠한 도움을 줄 수 있나.

다른 분야는 잘 모르니 내가 담당하는 갑상선기능항진증(그레이브스병)과 갑상선기능저하증(하시모토병)을 기준으로 말하겠다. 이 병에 대한 현재 서양의학적 치료법은 뚜렷한 단점이 있다. 우선 그레이브스병의 경우 서양의학의 주된 치료법은 항갑상선제제와 방사성요오드인데, 우선적으로 사용되는 항갑상선제는 최소 1년 이상의 기간을 필요로 하고, 재발도 많게는 70%에서 나타날뿐더러 간기능 손상·백혈구감소증 등과 같은 부작용까지 있다. 또 1년∼2년 간 항갑상선제제를 사용하고도 치료되지 않을 때 권고되는 방사성요오드요법은 갑상선 세포를 파괴시킴으로써 영구적인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유발한다. 한의 치료의 장점은 이런 부작용이 드물다는 것이다. 내가 진료해온 바에 의하면 지금껏 한약 복용에 따른 부작용은 거의 전무했다. 모든 환자를 다 치료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방사성요오드요법을 권유받았다면 반드시 한의 치료를 시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평균수명이 85세 전후임을 감안했을 때 젊은 20대∼30대 환자가 방사성요오드 치료를 받을 경우 50년 이상 갑상선호르몬 보충요법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하시모토병은 서양의학에서는 갑상선호르몬 보충요법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원인불명의 질환에 대해 평생 복용을 권하는 것이다. 이에 하시모토병으로 진단받았을 때도 한의 치료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2∼3개월 한의치료를 시도해보고 그래도 여의치 않으면 갑상선호르몬 보충요법을 시작하더라도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초기 발병 환자의 경우 치료율이 70%는 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가면역 및 난치질환 환자들에게 한의치료의 효과가 많이 알려져 있는 편인가.

자가면역·난치질환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질환들에 대해 한의치료의 우수성을 잘 모르고 있다고 생각한다. 일반인 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오피니언 리더에 속하는 사람들조차 우리 한의학에 대한 인식 수준은 낮다고 여겨진다. 식자층과 정책입안자들이 한의학의 특장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면 국민보건향상에도 크나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 안타깝다.

 

▶앞으로의 센터 운영 계획은 무엇인가.

내 역할은 센터를 찾아오시는 환자들이 우수한 한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센터에 참여하는 모든 교수들이 불편함 없이 원활하게 진료하시도록 돕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를 위한 가장 급선무는 우리 한방병원에 이런 훌륭한 자가면역·난치질환센터가 있음을 널리 알리는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한 공간에 한·양방이 공존하는 우리 의료원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여 다학제간 협력연구를 통한 치료 근거 축적에도 힘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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